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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1980년대

영웅본색(英雄本色)(1986) - 1980년대 홍콩 누아르를 대표하는 그 이름

by 조브라이언 2023.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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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구글 이미지

※ 글 내용 중에 영화 <영웅본색(英雄本色)(1986)>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웅본색(英雄本色)(1986) - 1980년대 홍콩 누아르를 대표하는 그 이름

서극(徐克) Tsui Hark 감독 제작, 오우삼(吳宇森) John Woo 감독 연출, 적룡(狄龍) Ti Lung, 장국영(張國榮) Leslie Cheung(1956~2003), 주윤발(周潤發) Chow Yun-fat, 주보의(朱寶意) Emily Chu, 이자웅(李子雄) Waise Lee 주연의 범죄 액션 <영웅본색(英雄本色) A Better Tomorrow(1986)>.

 

용강(龍剛) Patrick Lung(1934~2014) 감독의 1967년작 <영웅본색(英雄本色) The Story of a Discharged Prisoner(1967)>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영웅본색(1986)>은 1986년 8월 2일 홍콩에서 개봉, 박스오피스 최종 누적 수익 약 480만 달러(약 63억 원)를 기록했고, 1986년 23회 대만 금마장상 감독상을 비롯 적룡이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1987년 6회 홍콩 필름 어워즈에서는 작품상과 주윤발이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왼쪽부터)<영웅본색 2(1987)><영웅본색 3(1989)> 한국 개봉 포스터(출처-구글 이미지)

<영웅본색(1986)>의 성공 이후, 오우삼 감독 연출, 석천(劉偉成) Dean Shek(1949~2021), 적룡, 장국영, 주윤발, 주보의 주연의 속편 <영웅본색 2(英雄本色2) A Better Tomorrow 2(1987)>와 서극 감독 연출, 주윤발, 매염방(梅艷芳) Anita Mui(1963~2003) 주연의 프리퀄 <영웅본색 3(英雄本色3-夕陽之歌) A Better Tomorrow III: Love & Death in Saigon(1989)>이 개봉했습니다.

 

오우삼은 서극과의 불화 때문에 프리퀄 제작에는 참여하지 않았고, 그런 이유로 서극이 3편의 연출을 맡았었는데요. 애초에 오우삼이 구상했던 초고는 후에 <첩혈가두(喋血街頭) Bullet in the Head(1990)>로 제작되었습니다.


(왼쪽부터)<무적자(2010)><영웅본색 4(2018)> 포스터(출처-구글 이미지)

이후 공식 리메이크작 2편이 제작되었는데, 그중 한 편은 오우삼 감독이 제작총지휘 Executive Producer로 참여하고, 송해성 감독 연출, 주진모, 송승헌, 김강우, 조한선 배우 주연의 한국영화 <무적자(無敵者) A Better Tomorrow(2010)>로 2010년 6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특별초청되었습니다.

 

두 번째 리메이크작은 딩셩(丁晟) Ding Sheng 감독 연출, 왕대륙(王大陸) Talu Wang, 왕카이(王凱) Wang Kai, 마천우(馬天宇) Ma Tianyu 주연의 중국 영화 <영웅본색 4(英雄本色2018) A Better Tomorrow 2018(2018)>입니다.


뮤지컬<영웅본색> 포스터(출처-구글 이미지)

지난 2019년, 같은 제목의 창작 뮤지컬이 제작되어 무대에 올려지기도 했는데요. 적룡이 연기한 송자호 역은 유준상, 임태경, 민우혁 배우가 맡았고, 장국영이 연기한 송자걸 역은 한지상, 박영수, 이장우 배우가, 주윤발이 연기한 마크 역은 최대철, 박민성 배우가 연기했습니다.


<영웅본색(1986)> 한국 개봉 당시 광고(출처-구글 이미지)

우리나라에서는 홍콩 개봉 후 약 9개월이 지난 1987년 5월 23일, 지금은 모두 없어진 서대문 화양극장, 영등포 명화극장, 미아리 대지극장에서 개봉했는데요. 사대문 안 메인 개봉관이 아닌 세 극장은 늘 같은 프로그램을 개봉했던 삼총사와 같은 극장이었고, <영웅본색(1986)>과 <영웅본색 2(1987)> 등 한때 홍콩 영화 붐을 일으킨 영화들의 산실이기도 했습니다.


어떤 내용이길래

출처-구글 이미지

동생 송자걸(장국영)이 총에 맞아 쓰러지는 악몽에 시달리다 잠에서 깨어난 송자호(적룡)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범죄조직의 일원으로 일해왔습니다. 조직에서 만난 마크 레이(주윤발)와는 친형제와 다름없이 가까운 사이로 위조지폐 사업에 함께 뛰어들었습니다.

 

한편 경찰을 꿈꾸는 자걸은 형 자호가 범죄조직원일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한 채, 여자친구 재키(주보의)를 자호에게 소개합니다. 자호는 아버지 송경문이 동생을 생각해 이제 범죄에서 손을 떼라는 간청에 마지막 한 건만 해치우고 조직을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자호는 마크를 조직에 남기고 부하 담성(이자웅)과 함께 대만으로 갔다가 그만 함정에 빠져 총상을 입고, 담성과 함께 도주하던 중 담성이 자신을 버리고 가도록 강요한 후 자신은 가족들을 생각해 경찰에 자수하기로 합니다.

 

그사이, 자호와 자걸 형제의 아버지 송경문이 자호의 조직에서 보낸 킬러에 의해 살해당하고, 자걸은 형 자호가 범죄단의 일원이었음을 뒤늦게 알게 되어 불같이 화를 냅니다. 또한 마크는 자호가 대만에서 함정에 빠진 원인이 대만 쪽 조직과 내통한 자가 자신의 조직 안에 있음을 알게 되고, 자호를 대신해 복수하기 위해 상대 조직의 아지트에 쳐들어갔다가 다리에 총을 맞고 불구가 됩니다. 마크는 끝내 복수를 실현한 후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감옥에 갇혀있던 자호는 마크가 보낸 편지를 통해 그간의 일들을 뒤늦게 알게 됩니다.

 

3년 후, 출소한 자호는 사장을 비롯 전 직원이 전과자인 택시회사에 취직해 갱생의 길을 묵묵히 걷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담성이 조직의 실세가 되고 불구가 된 마크가 담성 밑에서 생고생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자호. 재기의 기회를 찾자는 마크의 제안에 자호는 더 이상 범죄자가 될 수 없다며 거절하지만, 경찰이 된 자걸이 담성의 뒤를 캐고다닌다며 자호에게 조심하라는 말을 남깁니다.

 

한편, 자호는 동생 자걸을 찾아가지만 아버지의 죽음을 비롯한 일련의 상황이 모두 자호의 탓이라 여긴 자걸은 형 자호를 매몰차게 내칩니다. 때마침 교활한 담성이 자호에게 검은손을 뻗치기 시작하고, 자호는 친형제인 자걸, 의형제인 마크를 두고 다시 범죄에 연루될지도 모를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집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깊은 맛이 나는 홍콩 액션 누아르의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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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본색(1986)>은 제목 네 글자와 적룡, 주윤발, 장국영, 세 배우만 떠올려도 가슴 한편에 간직한 옛 추억처럼 애틋한 감정이 드는 클래식 영화입니다. 형제의 갈등, 조직에서 싹튼 의형제의 의리, 뱀 같은 악역의 배신과 복수, <영웅본색(1986)>의 플롯 자체는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더라도, 메인 캐릭터의 특성과 개성이 이처럼 뚜렷하고 선명하여, 물 흐르듯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서 유려하게 헤엄치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제작된 지 30여 년이 훌쩍 지났고, 정의로운 경찰 자걸을 연기한 장국영이 갑작스럽게 저 세상으로 간 지도 한참 되었지만, 영화 속 모습들은 고스란히 박제되어 언제 다시 봐도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의 설렘과 흥분이 샘솟습니다. 세상 모든 영화를 클래식이라고 부르기엔 주저되지만, <영웅본색(1986)>은 홍콩 누아르 액션영화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등장하는 클래식임에는 분명합니다. 장국영이 부른 주제곡 "당년정(當年情)"의 멜로디도 언제 들어도 뭉클하고요.

 

 

[영화 정보]

국내 제목: 영웅본색(1986)

원제: 英雄本色

영제: A Better Tomorrow

제작국가: 홍콩

감독: 오우삼

캐스트: 적룡, 주윤발, 장국영, 주보의, 이자웅, 증강 등

장르: 액션/범죄/드라마

러닝타임: 94분

관람등급: 15세 관람가

개봉일: 1987년 5월 23일(한국)/2008년 8월 8일(한국 재개봉)/2009년 3월 27일(한국 재개봉)/2016년 2월 17일(한국 재개봉)/1986년 8월 2일(홍콩)

 

주요 수상내역:

1987년 6회 홍콩 필름 어워즈 2개 부문 수상 - 작품상, 남우주연상(주윤발)

1986년 23회 대만 금마장상 3개 부문 수상 - 감독상, 남우주연상(적룡), 촬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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