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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2020년대

똑똑똑(2023) - 세상의 종말을 막기 위해 찾아온 낯선 자들에 대처하는 방법

by 조브라이언 2023.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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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내용 중에 영화 <똑똑똑(2023)>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똑똑똑(2023) - 세상의 종말을 막기 위해 찾아온 낯선 자들에 대처하는 방법

연출, 각본, 제작, 주연을 겸한 <분노를 위한 기도 Praying with Anger(1992)>로 데뷔한 후, 가족 코미디 <와이드 어웨이크 Wide Awake(1998)>를 거쳐 세 번째 장편 연출작 <식스 센스 The Sixth Sense(1999)>로 2000년 72회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등 6개 부문 노미네이션과 함께 전 세계적 흥행 돌풍, 그리고 충격적인 반전(反轉)으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인도계 미국 필름메이커이자 배우인 M. 나이트 샤말란 M. Night Shyamalan의 15번째 장편 연출작 <똑똑똑 Knock at the Cabin(2023)>.

 

공포, 판타지, SF 등 장르소설에 장기를 지닌 미국 작가 폴 G. 트렘블레이 Paul G. Tremblay가 2018년 발표한 공포 소설 『세상 끝에 있는 오두막 The Cabin at the End of the World』을 원작으로, 샤말란과 스티브 데스먼드 Steve Desmond, 마이클 셔먼 Michael Sherman이 각색했는데요.

 

샤말란 연출작 가운데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아바타: 아앙의 전설 Avatar: The Last Airbender(2005~2008)>을 원작으로 한 <라스트 에어벤더 The Last Airbender(2010)>와 프랑스 감독이자 작가 피에르-오스카 레비 Pierre-Oscar Lévy와 스위스 그래픽 노블 작가 프레데릭 페테르스 Frédérik Peeters가 2010년 발표한 그래픽 노블 『모래성 Sandcastle』을 각색한 <올드 Old(2021)>에 이어, 샤말란의 오리지널 시나리오가 아닌 기존 원작을 각색한 세 번째 작품입니다.


2023년 1월 뉴욕 프리미어, (왼쪽부터) 니키 아무카-버드, M. 나이트 샤말란, 벤 앨드리지, 크리스틴 추이, 데이브 바티스타, 애비 퀸, 조나단 그로프(출처-구글 이미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Guardians of the Galaxy> 시리즈(2014~2023),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 Glass Onion: A Knives Out Mystery(2022)> 등에 출연한 미국 프로레슬러 출신 배우 데이브 바티스타 Dave Bautista, HBO 시리즈 <루킹 Looking>(2014~2015), 넷플릭스 시리즈 <마인드헌터 Mindhunter> 시리즈(2017~2019) 등을 비롯해 디즈니 장편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Frozen> 시리즈(2013~2019), 뮤지컬 <해밀턴 Hamilton(2015)> 등으로 유명한 미국 배우이자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인 조나단 그로프 Jonathan Groff, BBC 코미디 시리즈 <플리백 Fleabag>(2016~2019), SF 영화 <더 타이탄 The Titan(2017)> 등에 출연한 영국 배우 벤 앨드리지 Ben Aldridge, 샤말란의 전작 <올드(2021)>,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설득 Persuasion(2022)> 등에 출연한 영국 배우 니키 아무카-버드 Nikki Amuka-Bird, <작은 아씨들 Little Women(2019)><이제 그만 끝낼까 해 I'm Thinking of Ending Things(2020)> 등에 출연한 미국 배우 애비 퀸 Abby Quinn, <해리 포터 Harry Potter> 시리즈(2001~2011)의 론 위즐리로 유명한 영국 배우 루퍼트 그린트 Rupert Grint, 그리고 <똑똑똑(2023)>으로 첫 영화 주연을 맡은 중국과 한국계 미국 어린이 배우 크리스틴 추이 Kristen Cui가 출연했습니다.


<똑똑똑(2023)>은 2023년 1월 30일, 뉴욕에서 프리미어를 가진 후, 2023년 2월 3일 유니버설 픽쳐스 배급으로 북미 3,643개 극장에서 개봉, 첫 주말 수익 1,412만 달러(약 186억 원)로 7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킨 <아바타: 물의 길 Avatar: The Way of Water(2022)>와 같은 주 개봉한 제인 폰다 Jane Fonda, 샐리 필드 Sally Field, 리타 모레노 Rita Moreno, 릴리 톰린 Lily Tomlin 주연 코미디 <80 포 브래디 80 for Brady(2023)>를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했습니다.

 

하지만 개봉 2주 차 주말 수익 542만 달러(약 71억 원)로 전 주말 대비 -61.6% 드롭률을 보이며 박스오피스 6위로 하락했으나, 2023년 3월 초 기준 북미 누적 수익 3,513만 달러(약 463억 원), 전 세계 누적 수익 5,329만 달러(약 703억 원)로 제작비 2,000만 달러(약 264억 원)의 2배 이상의 성적을 기록했으나, 전작 <올드(2021)>의 성적(북미 최종 누적 수익 4,827만 달러(약 637억 원)/전 세계 최종 누적 수익 8,983만 달러(약 1,185억 원))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23년 3월 8일, <똑똑똑(2023)>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는데요. 원제를 음차 하면 '노크 앳 더 캐빈' 정도가 됐을 테지만, 드류 고다드 Drew Goddard 감독, 크리스 헴스워스 Chris Hemsworth 주연의 SF 공포 스릴러 <캐빈 인 더 우즈 The Cabin in the Woods(2012)>의 아류작 내지는 속편으로 오인받을 수도 있었을 것이고, 그렇다고 원제를 '오두막을 두드리다'는 식으로 번역을 했다면 어색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똑똑똑(2023)>이라는 국내 개봉 제목은 나름 센스 있는 작명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내용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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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빠 에릭(조나단 그로프), 앤드류(벤 앨드리지)와 펜실베이니아주(州) 외딴 숲 속에 있는 오두막으로 휴가 온 7살 어린이 웬(크리스틴 추이)이 바깥에서 메뚜기를 잡던 중, 낯선 남자 레너드(데이브 바티스타)가 웬에게 다가와 말을 겁니다. 처음엔 낯선 자와는 말 섞기를 꺼리던 웬은 레너드의 나긋나긋하고 친절한 태도와 말투에 사르르 녹아내립니다. 하지만 레너드는 사근사근한 말투로 끔찍한 소식을 웬에게 전합니다. 웬과 두 아빠가 세상을 구하는 일을 도와줘야 한다나요.

 

곧 저 멀리서 레너드와 동행한 낯선 사람 3명이 각자 무기를 들고 이쪽으로 다가오는 것을 본 웬은 당장 오두막 안으로 달려들어가 뒤편 테라스에 있던 에릭과 앤드류에게 당장 집안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재촉합니다. 방금 레너드에게 들었던 이상한 이야기를 전하는 웬.

 

하지만 에릭과 앤드류는 웬의 이야기를 듣고도 무슨 말인지 당장 이해하지 못하는데, 곧 거칠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하지만 선뜻 문을 열어줄 리 없자, 낯선 방문자들은 급기야 창문과 보조출입문 등을 부수고 결국 오두막 안으로 들어옵니다. 레너드와 함께 온 사브리나(니키 아무카-버드), 에이드리언(애비 퀸), 레드먼드(루퍼트 그린트)는 이전에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이지만, 모두 똑같은 환영을 봤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한데 모여 세상을 구할 가족을 찾아왔다고 합니다.

 

오두막 밖으로 탈출하려던 에릭, 앤드류, 웬은 탈출에 실패하고, 에릭은 사브리나와 몸싸움 중 바닥에 머리를 부딪혀 뇌진탕 증세까지 겪습니다. 곧 에릭과 앤드류를 의자에 결박하고, 레너드가 대표로 자신들이 찾아온 목적을 설명하기 시작합니다. 곧 세상에 종말이 찾아올 거라며, 에릭과 앤드류, 웬 세 가족이 셋 중 한 명 희생자를 선택하고 죽여야만 종말을 멈출 수 있다는군요. 선택당한 한 명을 죽이지 않거나, 아무도 선택하지 않는다면 결국 예정된 대로 세상은 멸망할 것이고 폐허가 된 지구상에 단 세 명만이 살아남아 그 모든 황폐함을 목격해야만 할 거라나요.

 

말도 안 되는 이야기에 황당하기만 한 세 가족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믿게 만들려는 자들과 믿지 않으려는 자들의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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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소설을 읽지 못해 원작과 영화 <똑똑똑(2023)>의 차이를 비교하면서 보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영화 초반부 서스펜스는 상당히 훌륭했습니다. 이야기는 완전히 다르지만 낯선 자들의 방문을 소재로 한 다른 영화들 중 리브 타일러 Liv Tyler 주연의 미스터리 공포 <노크: 낯선 자들의 방문 The Strangers(2008)>이나 키아누 리브스 Keanu Reeves와 신인 시절 아나 데 아르마스 Ana de Armas가 출연한 공포 스릴러 <노크 노크 Knock Knock(2015)>가 결말로 가면서 엉망진창이 되었던 기억 때문인지, 샤말란 영화라면 뭔가 다른 것이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충족시키는 초반부였습니다.

 

중반 이후로 넘어가면서도 긴장감은 쉽게 풀어지지 않습니다. 세상의 종말을 막기 위해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을 선택해서 죽여라, 그렇게 한다면 세상을 구원할 것이라는 낯선 방문자들의 설득이 이어지고, 세 가족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일갈하고 어떻게든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죽을힘을 다하는 절대적인 대립 구도가 팽팽하게 이어지기 때문인데요.

 

결국 <똑똑똑(2023)>을 보는 내내, 낯선 자들의 이야기가 진짜일지, 세 가족은 결국 한 명을 선택하게 될지에 대한 결론이 궁금해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허무맹랑하게 들리는 이야기를 대체 어떤 식으로 결론을 지을지, 대체 어떤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지 집중하는 가운데, 세 가족이 선택을 거부하자 방문자들이 차례로 죽임을 당하는데 하필 첫 주자가 루퍼트 그린트였던 것이 충격 포인트였습니다.

 

안 그래도 오프닝 크레디트에 그린트의 이름이 캐스트 맨 마지막에 '그리고 And'와 함께 뜨길래, 역시 론 위즐리로 쌓아 올린 명성이 대단하다 싶기는 했지만, 네 명 중 첫 번째 희생자가 될 줄은 미처 몰랐기에, 캐스트 중 가장 유명한 축에 속하는 그린트의 빠른 퇴장 이후가 또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후 결말에 이르기까지 자꾸만 샤말란 영화에서 기대하던 '반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뭔가 레너드를 포함한 저들의 말은 사실이 아닐 것만 같은데, 그럼 사실이 아니라는 걸 어떤 식으로 보여줄지를 기대했달까요. 하지만 영화 <똑똑똑(2023)>의 진짜 반전은 레너드 일행의 말이 사실이었고, 진짜 그들이 말했던 대로 세 가족 중 한 명이 희생하자 세계를 뒤엎을 듯 난리법석이던 온갖 재앙이 감쪽같이 멈췄습니다. 그에 대한 호불호는 각자의 몫이지만, 저는 이게 좋은 건지 별로인 건지 혼란에 휩싸여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었습니다.

 

에릭과 앤드류 커플의 성격을 대비시킨 세부 설정과 중간에 삽입된 플래시백이 스토리를 더욱 탄탄하게 한 건지도 의문입니다. 어떤 면에서 보면, 동성 커플이 전혀 다른 인종의 중국계 아기를 입양한다는 설정도 어느새 클리셰처럼 되어버렸기도 하고요.

 

오두막 근처 호수에서 갑자기 수영하자고 할 때, 곧바로 물에 뛰어드는 앤드류와 달리 스마트폰을 주머니에서 꺼내서 챙겨놓고 물에 들어가는 에릭의 모습만 봐도 둘의 성격이 극명히 다른데요. 결국 낯선 방문자들의 설득에 계속 반박하는 것은 앤드류의 몫이고, 몸싸움을 벌이다 뇌진탕까지 겪은 정반대 성격의 에릭이 결국 그들의 설득에 굴복한 듯 최종 선택을 자청하게 되면서, 반전을 기대했으나 반전이 없음이 반전처럼 남아버렸습니다. 예측이 쉽지 않은 초반부 빌드업이 후반으로 갈수록 힘을 잃은 것도 바로 이런 이유였습니다.

 

 

[영화 정보]

국내 제목: 똑똑똑(2023)

원제: Knock at the Cabin

제작국가: 미국

감독: M. 나이트 샤말란

캐스트: 데이브 바티스타, 조나단 그로프, 벤 앨드리지, 니키 아무카-버드, 크리스틴 추이, 애비 퀸, 루퍼트 그린트, M. 나이트 샤말란 등

장르: 미스터리/스릴러/공포

러닝타임: 100분

관람등급: 15세 관람가

개봉일: 2023년 3월 8일(한국)/2023년 2월 3일(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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