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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1990년대

펠리칸 브리프(1993) - 거대한 음모에 맞서는 법대생의 외로운 사투(死鬪)

by 조브라이언 2023.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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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구글 이미지

※ 글 내용 중에 영화 <펠리칸 브리프(1993)>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펠리칸 브리프(1993) - 거대한 음모에 맞서는 법대생의 외로운 사투(死鬪)

변호사 출신 법정 스릴러 베스트셀러 작가 존 그리샴 John Grisham이 1992년 발표한 같은 제목의 장편 소설을 원작으로 <앵무새 죽이기 To Kill a Mockingbird(1962)><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 All the President's Men(1976)><소피의 선택 Sophie's Choice(1982)> 등으로 유명한 미국 각본가이자 제작자이자 감독이었던 앨런 J. 퍼쿨러(a.k.a. 알란 J. 파큘라) Alan J. Pakula(1928~1998)가 제작, 각색, 연출을 맡은 <펠리칸 브리프 The Pelican Brief(1993)>.

 

그리샴의 원작 소설로는 『타임 투 킬 A Time to Kill(1989)』『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 The Firm(1991)』에 이은 3번째 작품이며, 영상화 순서로는 <야망의 함정 The Firm(1993)>에 이어 두 번째 영화입니다.

 

주인공 다비 쇼 역에는 <철목련 Steel Magnolias(1989)><귀여운 여인 Pretty Woman(1990)><적과의 동침 Sleeping with the Enemy(1991)> 등으로 1990년대 최고의 흥행 스타였던 줄리아 로버츠 Julia Roberts가 캐스팅되었고, <영광의 깃발 Glory(1989)>로 62회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은 것을 비롯 <모베터 블루스 Mo'Better Blues(1990)><말콤 X Malcolm X(1992)><필라델피아 Philadelphia(1993)> 등의 작품으로 당시 주연급 스타로 자리 잡은 덴젤 워싱턴 Denzel Washington이 게리 그랜섬을 연기했습니다.

 

두 배우와 함께 샘 셰퍼드 Sam Shephard(1943~2017), 존 허드 John Heard(1946~2017), 토니 골드윈 Tony Goldwyn, 제임스 시킹 James Sikking, 존 핀 John Finn, 윌리엄 애서든 William Atherton, 로버트 컬프 Robert Culp(1930~2010), 스탠리 투치 Stanley Tucci, 흄 크로닌 Hume Cronyn(1911~2003), 존 리스고 John Lithgow, 앤소니 힐드 Anthony Heald, 신시아 닉슨 Cynthia Nixon, 제이크 웨버 Jake Weber, 랠프 코섐 Ralph Cosham(1936~2014), 케이시 빅스 Casey Biggs, 스탠리 앤더슨 Stanley Anderson(1939~2018), 크리스토퍼 머레이 Christpher Murray 등이 출연했습니다.


4,500만 달러(약 589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되어, 1993년 12월 17일 워너 브라더스 배급으로 북미 1,993개 극장에서 개봉, 같은 주 개봉한 <베토벤 2 Beethoven's 2nd(1993)>를 비롯, 이전에 개봉해 상위권을 지키고 있던 <미세스 다웃파이어 Mrs. Doubtfire(1993)><웨인즈 월드 2 Wayne's World 2(1993)> 등을 누르고 첫 주말 수익 1,686만 달러(약 220억 원)로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한 후 2주 연속 1위를 지켰습니다.

 

북미 최대 2,022개 극장까지 늘려 총 54주간 개봉한 결과 북미 최종 누적 수익 1억 76만 달러(약 1,319억 원), 전 세계 최종 누적 수익 1억 9,530만 달러(약 2,558억 원)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원작 소설 커버(출처-구글 이미지)

원작 소설과 영화의 제목인 '펠리칸 브리프 The Pelican Brief'는 멸종 위기에 처한 펠리컨들이 서식하고 있는 늪지대의 석유 시추권과 대법관 두 명의 죽음 사이에 어떤 연관이 있다는 추측을 토대로 법대생 다비 쇼가 쓴 보고서 제목입니다.


어떤 내용이길래

출처-구글 이미지

대법관 로젠버그(흄 크로닌)와 젠슨(랠프 코섐)이 차례대로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튤레인대학교 법대생 다비 쇼(줄리아 로버츠)는 대법관 살인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자신이 생각한 원인과 분석을 기술한 법률 보고서를 작성합니다. 다비는 이 보고서를 자신의 전공 교수이자 연인이자 로젠버그의 사무관 출신인 토머스 캘러헌(샘 셰퍼드)에게 건네고, 캘러헌은 자신의 절친한 친구이자 FBI 국장의 특수 검사인 게빈 버힉(존 허드)에게 공유합니다.

 

얼마 후, 캘러헌과 저녁 데이트를 즐기고 귀가하려던 다비는 술을 마신 캘러헌이 운전을 못하게 하려다 사소한 다툼을 벌인 후 집까지 걸어가겠다고 선언하고 발길을 옮깁니다. 고집을 피우며 운전대를 잡으려던 캘러헌은 시동을 걸기 직전 다비에게 애정 넘치는 고백을 한 직후 차가 폭발하면서 캘러헌은 저 세상으로 떠나버리고, 차에 타지 않은 다비는 가까스로 죽음을 면합니다. 자신이 캘러헌에게 건넨 보고서에 담긴 내용이 상당히 정확하다는 판단과 함께, 그 보고서가 FBI의 손에 넘어가 이런 불상사가 벌어졌다고 판단한 다비는 게빈에게 연락을 취합니다.

 

한편, 『워싱턴 헤럴드』 기자 그레이 그랜섬(덴젤 워싱턴)은 자신을 가르시아(제이크 웨버)라 칭하는 의문의 정보원의 전화를 받습니다. 자신이 최근 벌어진 대법관 두 명의 살인사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하는 가르시아. 하지만 곧 가르시아와의 연락은 끊어집니다.

 

마침 다비 또한 그랜섬에게 연락해, 자신이 쓴 보고서에 관한 정보를 전합니다. 그즈음 다비는 자신을 뒤쫓는 의문의 세력을 피해 다니고 있었고, 집에 있던 컴퓨터와 디스크, 각종 자료는 이미 그들의 손에 넘어간 상황. 심지어 숨어 지내던 호텔 방까지 습격당하자, 다비는 가까스로 도망칩니다.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지만 생명의 위협을 느낀 터라 거대한 공포감에 휩싸이는 다비.

 

곧 게빈에게 다시 연락해 만날 약속을 잡지만, 이미 게빈의 통화는 도청당하고 있었고, 대법관 살인사건의 주범인 전문 킬러 카멜(스탠리 투치)이 게빈을 살해하고 다비가 게빈에게 요청한 차림을 하고 다비와 게빈의 약속 장소에 대신 나갑니다. 게빈인 척하던 카멜은 다비를 해치우려다, 의문의 누군가가 쏜 총에 맞아 그 자리에서 즉사합니다.

 

더 이상 의지할 곳이 없던 다비는 그랜섬과 만나기 위해 뉴욕으로 향하고, 자신이 작성한 보고서에 담긴 자신의 이론을 그랜섬에게 설명합니다. 멸종위기에 처한 갈색사다새(Brown pelican) 서식지인 루이지애나 습지 밑에서 유전(田)이 발견돼, 이를 개발하려는 석유 재벌 빅터 매티스의 목적을 달성하게 하기 위해 벌인 일로, 백악관까지 연루돼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보고서의 제목을 『펠리칸 브리프』로 정한 것.

 

매티스의 시추권 거부에 대한 항소가 대법원까지 도달할 예정이었고, 해당 사건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돌리고 싶던 매티스가 배후에 있다는 다비의 추측은 신빙성이 있었는데요. 바로 살해당한 두 대법관이 환경보호자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배우들의 매력에 비해 다소 단조로운 플롯

출처-구글 이미지

한때 존 그리샴의 법정 스릴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열풍처럼 휘몰아쳤었는데요. 그 첫 영화였던 <야망의 함정(1993)>이 톰 크루즈 Tom Cruise의 스타성과 탄탄한 플롯이 합쳐져 시너지를 일으켰다면, 두 번째 영화로 제작된 <펠리칸 브리프(1993)>도 줄리아 로버츠, 덴젤 워싱턴이라는 스타 캐스팅으로 한껏 기대를 모았습니다. 아주 예전에 원작소설을 읽었지만, 꽤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요. 영화 자체만으로 본다면 퍼쿨러 감독의 범작 정도로 완성된 듯합니다.

 

가장 아쉬운 점은, 줄리아 로버츠와 덴젤 워싱턴 두 배우가 연기한 다비 쇼와 그레이 그랜섬이 함께 활약하는 중반 이후 유난히 케미가 느껴지지 않았는데요. 각자의 매력이 큰 시너지로 발산되지 못하고, 겉도는 느낌이었달까요. 둘 다 좋은 배우이지만, 줄리아 로버츠는 법대생 다비 쇼가 아닌 줄리아 로버츠로, 덴젤 워싱턴도 워싱턴 헤럴드 기자가 아닌 덴젤 워싱턴으로 보였던 탓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훌륭한 배우들의 연기가 아쉬웠다기보다는, 도청과 추격, 추격에서 벗어나 다시 도주, 다시 도청, 다시 추격의 과정이 반복되다 보니, 애초에 거대한 음모를 파헤치려던 보고서의 의도는 어느새 뒷전으로 밀리고, 도청-추격-도주만 끝도 없이 이어질 것만 같은 지루한 플롯 때문에 배우들의 매력이 살아날 여지가 없어졌습니다.

 

그럼에도, 극 중 맡은 캐릭터로 보이든 그냥 그 배우 자체로 보이든, 줄리아 로버츠와 덴젤 워싱턴을 비롯, 고인이 된 샘 셰퍼드, 존 허드의 모습도 반가웠고, 냉혈한 킬러를 연기한 스탠리 투치의 젊은 시절도 반갑고, <섹스 앤 더 시티 Sex and the City>의 미란다로 익숙한 신시아 닉슨의 풋풋한 시절 연기도 신선했습니다.

 

 

[영화 정보]

국내 제목: 펠리칸 브리프(1993)

원제: The Pelican Brief

제작국가: 미국

감독: 앨런 J. 퍼쿨러

캐스트: 줄리아 로버츠, 덴젤 워싱턴, 샘 셰퍼드, 존 허드, 토니 골드윈, 제임스 시킹, 윌리엄 애서튼, 로버트 컬프, 스탠리 투치, 존 리스고, 신시아 닉슨 등

장르: 미스터리/스릴러

러닝타임: 141분

관람등급: 15세 관람가

개봉일: 1994년 2월 19일(한국)/1993년 12월 17일(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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