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 위의 참새(1990) - 멜 깁슨과 골디 혼의 우당탕탕 로맨틱 액션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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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내용 중에 영화 <전선 위의 참새(1990)>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전선 위의 참새(1990) - 멜 깁슨과 골디 혼의 우당탕탕 로맨틱 액션 코미디

<오멘 The Omen(1976)>으로 유명한 미국 각본가이자 프로듀서, 감독인 데이비드 셀처 David Seltzer와 미국 각본가, 감독, 프로듀서인 루이스 베노스타 Louis Venosta가 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토요일 밤의 열기 Saturday Night Fever(1977)><스테이크아웃 Stakeout(1987)> 등을 연출한 영국 배우이자 필름메이커인 존 바담 John Badham의 10번째 장편 연출작 <전선 위의 참새 Bird on a Wire(1990)>.

 

<매드맥스 Mad Max> 시리즈(1979~1985), <리쎌 웨폰 Lethat Weapon> 1~2편(1987~1989), <불타는 태양 Tequila Sunrise(1988)><가장 위험한 해 The Year of Living Dangerously(1982)> 등의 작품으로 1980년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액션 스타로 자리 잡은 아일랜드계 미국 배우 멜 깁슨 Mel Gibson과 1960년대부터 코미디 연기에 재능을 보이며 <선인장꽃 Cactus Flower(1969)>로 42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으며 일찌감치 스타덤에 올라 <슈가랜드 특급 The Sugarland Express(1974)><바람둥이 미용사 Shampoo(1975)><파울플레이 Foul Play(1978)><벤자민 일등병 Private Benjamin(1980)><환상의 커플 Overboard(1987)> 등에 출연한 미국 배우이자 제작자이자 가수인 골디 혼 Goldie Hawn이 릭과 메리앤 역에 캐스팅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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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 2,000만 달러(약 261억 원)가 투입된 액션 코미디 <전선 위의 참새(1990)>는 1990년 5월 18일 유니버설 픽쳐스 배급으로 북미 1,944개 극장에서 개봉, 같은 주 개봉한 로빈 윌리엄스 Robin Williams(1951~2014), 팀 로빈스 Tim Robbins 주연의 범죄 코미디 <연애특강 Cadillac Man(1990)>을 누르고 첫 주말 수익 1,533만 달러(약 200억 원)로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했습니다.

 

이후 최대 2,008개 극장까지 늘려 32주간 상영해 북미 최종 누적 수익 7,097만 달러(약 928억 원), 전 세계 최종 누적 수익 1억 3,870만 달러(약 1,815억 원)를 기록, 제작비의 6배가 넘는 성적을 거두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Bird on a Wire by The Neville Brothers(출처-애런 네빌 공식 유튜브 채널)

캐나다 싱어송라이터이자 시인이자 소설가였던 레너드 코헨 Leonard Cohen(1934~2016)이 1969년 발표한 같은 제목의 노래에서 제목을 차용했는데요. 미국 R&B 소울 그룹 네빌 브라더스 The Neville Brothers의 커버 버전이 영화에 수록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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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제목이자 레너드 코헨의 노래 제목인 '전선 위의 참새 Bird on a wire'는 타인이 쉽게 말로 내뱉는 말에 의해 영향받고 싶지 않은 자유로운 영혼을 꿈꾸는 사람의 욕구를 뜻하기도 하고, 마치 다른 새들을 떨어뜨리거나 하지 않고 전깃줄 위에 각자의 위치를 잡고 앉은 새들처럼 적절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상황을 뜻하기도 하고, 안락한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곧 이어질 다음 상황에 미리 대비한다는 뜻도 있다고 합니다.

 

확실하게 와닿는 느낌은 아니지만, 영화 속 멜 깁슨과 골디 혼이 연속해서 곤경에 처했다가 빠져나오는 상황들이 반복되는 것을 생각해 보면 대략 그 의미를 알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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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내용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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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히피의 삶을 살았던 메리앤 "머피" 그레이브스(골디 혼)는 이제 미시간주(州) 디트로이트에서 비즈니스 계약을 성사시킨 유능하고 성공적인 변호사입니다. 기름을 채우러 주유소로 차를 몰고 가던 메리앤은 15년 전 비행기 사고로 실종된 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었던 히피 시절 약혼했던 릭 자민(멜 깁슨)과 외모와 말투가 쏙 빼닮은 뺀질한 남자와 길거리에서 마주칩니다.

 

그 남자가 자신은 베트남 참전용사 행세를 하며 시치미를 뚝 떼는 바람에 메리앤은 사람 잘못 봤다며 사과를 하며, 하긴 사고로 죽었을 릭이 전쟁에 참여했을 리 없다며 가던 길을 갑니다. 곧 남자는 정체를 들켰다며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연락을 받습니다.

 

15년 전, 릭은 마약 단속국 DEA 요원 유진 소렌슨(데이비드 캐러딘)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후, 증인 보호프로그램의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릭 전담 직원이 은퇴하면서 소렌슨에게 협박당하고 있는 FBI 요원 조 웨이번(스티븐 토볼로프스키)이 새로운 담당 직원으로 배치됩니다. 웨이번은 자신의 연락을 받고 당황한 남자(릭)를 안심시키는 한편, 릭이 은둔 중인 주유소 주소를 소렌슨에게 슬쩍 흘립니다.

 

마침 소렌슨은 가석방되어, 마중 나온 파트너 앨버트 "딕스" 디긴스(빌 듀크)와 다시 의기투합해, 콜롬비아 마약 조직과의 새로운 거래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부득이 릭을 제거해야만 합니다.

 

소렌슨과 디긴스가 주유소를 습격하던 바로 그때, 메리앤은 릭을 다시 만나기 위해 주유소로 돌아옵니다. 격렬한 총격전 가운데 릭은 엉덩이에 총알을 맞아 부상을 입고, 쑥대밭이 된 주유소에서 탈출해 마침 근처에 있던 메리앤의 차에 올라타 위기를 모면하지만, 그사이 웨이번이 릭의 파일을 싹 지워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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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글맞은 멜 깁슨과 능청스러운 골디 혼, 환상의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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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전선 위의 참새(1990)>는 제작된 지 30여 년이 지났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몇 가지 요소가 장단점으로 골고루 작용합니다. 골디 혼이 연기한 메리앤의 직업을 굳이 변호사로 설정했지만, 금발 여성에 대한 편견을 곧이곧대로 표현하는 90년대식 우악스러움이 우선 눈에 띄는데요. 골디 혼이 가진 이미지를 백분 활용하되, 직업적 설정을 위한 초반 세팅은 극 전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곁가지에 불과합니다.

 

본론은 따로 있거든요. 소렌슨의 추격을 따돌리며 계속 도망 다니는 옛 연인 골디 혼과 멜 깁슨의 좌충우돌 탈출극은 자동차 추격전, 날아다니는 총탄 피하기 등 다소 과격한 액션을 수반해 꽤 정신없이 펼쳐집니다. 그러다 동물원에서 벌어지는 마지막 한판 대결은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로, 일부러 멀리 로케이션을 가지 않아도 동물원이라는 설정과 온갖 동물들이 합세해 현란한 정글 액션 시퀀스로 이어집니다.

 

멜 깁슨은 시종일관 능글능글한 표정으로 30대 때 한창 시절의 잘생김을 발산하고, 골디 혼은 위기 상황이 닥칠 때 비명 전담반을 맡아 멜 깁슨에게만 스포트라이트가 쏠리지 않게 균형을 유지합니다.

 

정신없는 추격전이 연달아 이어지다 보니, 대체 저 커플이 지금 왜 저렇게 도망치고 있는지 목적이 흐릿해질 정도로 허술한 플롯이지만, 1990년대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로맨스와 액션과 코미디가 결합되어 그럭저럭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네빌 브라더스가 리메이크한 "Bird on a Wire"까지 가세해 듣는 즐거움도 더해줍니다.

 

 

[영화 정보]

국내 제목: 전선 위의 참새(1990)

원제: Bird on a Wire

제작국가: 미국

감독: 존 바담

캐스트: 멜 깁슨, 골디 혼, 데이비드 캐러딘, 빌 듀크, 스티븐 토볼로프스키 등

장르: 코미디/액션/모험/로맨스/범죄

러닝타임: 112분

관람등급: 15세 관람가

개봉일: 1990년 9월 29일(한국)/1990년 5월 18일(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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