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던트 이블: 라쿤시티(2021) - 서바이벌 게임으로도 호러 액션으로도 매력이 없는 밋밋한 리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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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내용 중에 영화 <레지던트 이블: 라쿤시티(2021)>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레지던트 이블: 라쿤시티(2021) - 서바이벌 게임으로도 호러 액션으로도 매력이 없는 밋밋한 리부트

공포 스릴러 <47 미터 47 Meters Down> 시리즈(2017~2019), <노크: 초대받지 않은 손님 The Strangers: Prey at Night(2018)> 등을 연출한 영국 각본가이자 제작자이자 감독인 요하네스 로버츠 Johannes Roberts의 10번째 장편 연출작인 <레지던트 이블: 라쿤시티 Resident Evil: Welcome to Raccoon City(2021)>는 일본 비디오게임 회사 캡콤 Capcom의 서바이벌 호러 비디오 게임 <레지던트 이블 Resident Evil(1996)(a.k.a. 바이오하자드 Biohazard)>과 <레지던트 이블 2 Resident Evil 2(1998)>의 스토리를 로버츠 감독이 각색한 액션 호러 영화입니다.

 

소비에트 연방 우크라이나 출신 미국 배우 밀라 요보비치 Milla Jovovich가 전체 시리즈의 주연을 맡았던 캡콤의 비디오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 <레지던트 이블 Resident Evil> 시리즈(2002~2016)의 리부트이자 7번째 영화이기도 한데요. 리부트를 제외한 이전 6편의 시리즈의 전 세계 흥행 수익이 12억 달러(약 1조 5,750억 원)를 기록한 히트 시리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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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부트 속편의 주연은 영국 E4 TV 시리즈 <스킨스 Skins(2007~2010, 2013)>를 비롯 SF 액션 어드벤처 <메이즈 러너 Maze Runner> 3부작(2014~2018),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Pirates of the Caribbean: Dead Men Tell No Tales(2017)><크롤 Crawl(2019)> 등으로 유명한 영국 배우 카야 스코델라리오 Kaya Scodelario가 이전 시리즈 3~6편에서 알리 라터 Ali Larter가 맡았던 클레어 레드필드로 캐스팅되었고, HBO 시리즈 <왕좌의 게임 Game of Thrones> 시즌 6(2016)을 비롯 <레디 플레이어 원 Ready Player One(2018)><앤트맨과 와스프 Ant-Man and the Wasp(2018)> 등에 출연한 영국 배우 해나 존-케이먼 Hannah John-Kamen이 이전 시리즈 2편, 4~5편에서 시에나 길러리 Sienna Guillory가 연기했던 질 발렌타인 역을 맡았습니다.

 

그 외에 로비 아멜 Robbie Amell, 톰 호퍼 Tom Hopper, 에이반 조지아 Avan Jogia, 도널 로그 Donal Logue, 닐 맥도너 Neal McDonough 등이 출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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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19일, 프랑스 파리 그랑 렉스 Grand Rex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가진 후, 같은 해 11월 24일 스크린 젬스 배급으로 북미 2,803개 극장에서 개봉, 추수감사절 연휴 5일간 885만 달러(약 116억 원)를 기록해 같은 주 개봉한 <엔칸토: 마법의 세계 Encanto(2021)><하우스 오브 구찌 House of Gucci(2021)>는 물론 기개봉작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 Ghostbusters: Afterlife(2021)><이터널스 Eternals(2021)>에 밀려 박스오피스 5위로 데뷔했습니다.

 

이후 총 57주간 상영해 북미 최종 누적 수익 1,700만 달러(약 223억 원), 전 세계 최종 누적 수익 4,191만 달러(약 550억 원)를 기록, 제작비 규모 2,500만 달러(약 328억 원) 대비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지만 리부트 이전 시리즈의 성적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결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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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내용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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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어린 클레어 레드필드(릴리 게일 레이드)는 오빠 크리스(댁스턴 그레이 구즈랄)와 함께 라쿤시 고아원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 고아원은 엄브렐라 사(社) 직원인 윌리엄 버킨(닐 맥도너) 박사가 관리하면서 실험에 쓰일 아이들을 관리하는 곳이었고, 버킨의 실험에 의해 외모가 기형적으로 변한 리사 트레버(마리나 마제파)와 클레어는 친구가 됩니다. 버킨의 다음 실험대상자로 선택된 클레어는 끌려가는 대신 당차게 달아납니다.

 

1998년, 성인이 된 클레어(카야 스코델라리오)가 히치하이킹으로 트럭을 잡아타고 라쿤시로 돌아오던 길에, 트럭운전사(팻 손튼)가 길 위에 갑자기 나타난 한 여성을 치어버리고, 여성이 죽은 줄 알았던 클레어와 운전사는 한참 실랑이를 벌입니다. 그런데 방금 트럭에 치인 그 여성이 사라졌고, 운전사의 반려견 도베르만이 도로 위에 묻어 있는 피를 핥더니만 갑자기 입에서 거품을 물면서 행동이 이상해집니다. 잠시 후, 라쿤시에 도착한 클레어가 트럭에서 내리고, 도베르만은 트럭운전사를 물어버립니다.

 

그 시각, 식당에 있던 신입 경찰 레온 S. 케네디(에이반 조지아)는 식당 주인의 눈에서 피가 흐르는 것을 봅니다. 클레어는 곧장 오빠 크리스(로비 아멜)의 집으로 가, 기자 벤 베르톨루치(조시 크루다스)에게서 들었다며 엄브렐러 사의 실험에 대해 경고합니다.

 

크리스가 경찰서로 떠난 직후, 한 아이가 어머니로부터 달아나 크리스의 집에 들어오고, 행동이 불규칙하고 피범벅인 아이의 어머니가 클레어를 공격합니다. 이상하기는 아이도 마찬가지. 클레어는 당장 크리스의 오토바이를 타고 그곳에서 벗어납니다.

 

경찰서. 라쿤시 경찰 특수전술 구조대 S.T.A.R.S.(Special Tactics And Rescue Service) 알파팀은 경찰서장 브라이언 아이언스(도널 로그)를 만나고, 서장은 외진 곳에 있는 스펜서 저택에서 벌어진 사망사건을 조사하던 브라보팀이 실종되었다는 사실을 알파팀에 알립니다.

 

크리스를 비롯한 알파팀원 질 발렌타인(해나 존-케이먼), 리처드 에이큰(채드 룩), 브래드 빅커스(네이던 데일즈), 앨버트 웨스커(톰 후퍼)는 헬리콥터를 타고 스펜서 저택으로 출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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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이 길어질수록 떨어지는 집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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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 요보비치의 맹활약으로 10년이 넘게 6편까지 제작된 장수 시리즈의 리부트로서 <라쿤시티>는 제 역할에 그다지 충실하지 못합니다. 게임 원작을 알지 못하는 입장에서 보면, 게임의 스토리를 얼마나 재현했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으므로, 영화 그 자체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데요. 리부트이자 프리퀄과도 같은 <라쿤시티>의 플롯은 긴장감을 촉발하기 위해 '굳이' 시간대에 따라 챕터를 나누듯 전개되지만, 좀처럼 긴장감이 샘솟지 않습니다.

 

중심 캐릭터인 클레어를 연기한 카야 스코델라리오는 <스킨스>를 비롯해 그동안 특유의 신비롭고도 강단 있고 개성 넘치는 외모로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지만, 안타깝게도 신인 시절 걸었던 기대감에 비해 배우로서의 존재감이 그렇게 굳건해지지 못했는데요. <라쿤시티>에서도 그의 이미지가 소모되는 듯해서 또한 아쉽고 안타까웠습니다.

 

전사(前史)에 대한 설명도 필요했을 것이고, 좀비들의 활약과 이를 처단하는 중심인물들의 사투도 담아야 했고, 그 모든 사단의 배후인 엄브렐러의 계략도 드러내야 했을 테니, 하고 싶은 말도 담고 싶은 장면도 많았을 텐데, 그 어떤 것도 제대로 담기지 못해 버렸고, 그나마 이름값을 하던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가 쌓아 올린 나름의 명성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도 못했습니다.

 

 

[영화 정보]

국내 제목: 레지던트 이블: 라쿤시티(2021)

원제: Resident Evil: Welcome to Raccoon City

제작국가: 미국/독일/캐나다/영국

감독: 요하네스 로버츠

캐스트: 카야 스코델라리오, 해나 존-케이먼, 로비 아멜, 톰 호퍼, 에이반 조지아, 도널 로그, 닐 맥도너 등

장르: 액션/공포

러닝타임: 107분

관람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개봉일: 2022년 1월 19일(한국)/2021년 11월 24일(미국)/2021년 11월 25일(독일)/2021년 12월 3일(영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