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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2010년대

군도(群盜): 민란의 시대(2014) - 이것저것 익숙한 레퍼런스로 가득한 산만한 한상차림

by 조브라이언 2023.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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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내용 중에 영화 <군도(群盜): 민란의 시대(2014)>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군도(群盜): 민란의 시대(2014) - 이것저것 익숙한 레퍼런스로 가득한 산만한 한상차림

중앙대학교 졸업작품이자 첫 장편 연출작 <용서받지 못한 자 The Unforgiven(2005)>로 데뷔한 후, <비스티 보이즈 Beastie Boys(2008)><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Nameless Gangster: Rules of Time(2011)>에 이은 윤종빈 감독의 4번째 장편 연출작 <군도(群盜): 민란의 시대 KUNDO: Age of the Rampant(2014)>는 <명량 Roaring Currents(2014)> 등의 각본을 쓴 전철홍 작가와 윤종빈 감독이 쓴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토대로 한 액션 시대극입니다.

 

윤종빈 감독의 모든 연출작에 출연한 페르소나 하정우 배우를 비롯, 강동원, 이경영, 이성민, 조진웅, 마동석, 윤지혜, 주진모(1958년생), 송영창, 정만식, 김병옥, 김종구, 김성균, 강현중, 김재영, 임현성 배우 등이 출연했고, 김해숙, 한예리, 이다윗, 김꽃비 배우가 특별출연했습니다.

 

2014년 7월 23일 개봉, 첫 주말 전국 관객수 211만 명을 동원해 같은 주 개봉한 <드래곤 길들이기 2 How to Train Your Dragon 2(2014)>(73만 명)를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했고, 전국 최종 누적 관객수 477만 명을 기록하여 흥행에 성공했고, 2014년 흥행 9위에 올랐습니다.

 

영화의 제목인 '군도(群盜)'는 무리를 지어 도적질을 하는 패거리, 떼도적을 의미합니다.


어떤 내용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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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중엽, 조선왕조 제25대 국왕 철종(哲宗) 13년. 연이은 흉년과 그칠 줄 모르는 자연재해, 거기에 포악한 탐관오리들의 횡포까지 더해 힘없는 백성들의 삶은 점점 더 궁핍하던 그때, 천민 중에서도 가장 하층민으로 취급당하던 백정 돌무치(하정우)가 전남 나주 대부호 조원숙 대감(송영창)의 서자 조윤(강동원)으로부터 살인 청부를 청탁받습니다.

 

타고난 재능으로 젊은 나이에 범접할 수 없는 무술 솜씨를 지녔지만, 태생의 한계 때문에 고위관직으로 오를 수 없었던 조윤은 권모술수를 휘둘러 나주 대부호의 자리를 꿰찬 간악한 인물. 천민 돌무치는 그런 권력의 축 조윤의 청탁을 마다할 여력이 없어 지시받은 대로 산속 사찰을 찾아가지만, 살해할 대상이던 정심(김꽃비)이 임신한 상태임을 알고 살인을 포기하고 돌아오고, 조윤의 하수인들에게 죽기 직전까지 심한 구타를 당한 것도 모자라, 돌무치의 집에 불을 질러 어머니(김해숙)와 동생(한예리)을 잃고 자신은 목숨은 겨우 구했으나 심한 화상을 입습니다.

 

조윤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고 당장 조윤을 찾아간 돌무치는 본전을 찾기는커녕 오히려 관아에 체포당해 참수당할 위기에 처합니다. 바로 그때, 어디선가 나타난 지리산 추설 무리가 돌무치를 구해내어 자신들의 거처로 데려가 '도치'라는 새 이름을 부여하고 무리의 새 멤버로 영입합니다.

 

이제 도치로 새로 태어난 돌무치는 악의 화신 조윤을 향한 복수의 칼날을 본격적으로 다지기 시작합니다.


익숙한 레퍼런스를 맛깔나게 버무리지 못한 혼종 시대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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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게티 웨스턴, 쿠엔틴 타란티노, 뜬금없는 내레이션, 상투 잘린 강동원의 찰랑이는 머릿결, 극 중 18세로 설정된 주인공 돌무치... <군도(群盜): 민란의 시대(2014)>는 이것저것 익숙한 레퍼런스와 순간 번뜩이는 듯 느껴지는 요소들을 요리조리 혼합해 차려낸 한상차림과도 같은 영화인데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에 스파게티 웨스턴 분위기 가득한 음악이 합쳐져, 일면 흥미로운 시도이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각각의 요소가 겉돌아, 그 어느 쪽으로도 귀결되지 못한 어정쩡한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현대극 톤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일부 대사들도 그렇고, 주요 캐릭터의 서사가 어느 쪽은 심하게 구구절절하고, 어느 쪽은 심하게 생략되어 그 또한 애매한데요.

 

강동원 배우가 본격 악역으로 변신한 조윤 캐릭터는 등장할 때마다 멋있기는 하지만, 사악함의 깊이는 바닥까지 치고 들어가지 못하고 계속 표면적으로만 맴맴 돌다 보니, 악의 축을 전담하기엔 어딘지 버거워 보이고, 도치 캐릭터도 하정우 배우 특유의 유들유들한 연기가 돋보이기는 하지만 조윤 못지않게 평면적인 캐릭터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지리산 추설 멤버들도 여러 배우들이 등장한 앙상블 캐스트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다 보니, 후반부에 가서는 거의 모든 캐릭터들의 쓸모가 사라져 버려, 안 그래도 조윤과 도치의 맞대결이 힘을 받지도 못한 상태에서 뼈대가 흔들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영화 정보]

제목: 군도(群盜): 민란의 시대(2014)

영제: KUNDO: Age of the Rampant

제작국가: 한국

감독: 윤종빈

캐스트: 하정우, 강동원, 이경영, 이성민, 조진웅, 마동석, 윤지혜, 주진모 등

장르: 액션/드라마

러닝타임: 137분

관람등급: 15세 관람가

개봉일: 2014년 7월 23일

 

주요 수상내역:

2014년 35회 청룡영화상 3개 부문 수상 - 촬영상, 조명상, 음악상

2014년 34회 한국 영화평론가협회상 2개 부문 수상 - 촬영상, 음악상

2015년 20회 춘사영화제 남자연기상 수상(하정우)

2014년 51회 대종상 의상상 수상

2014년 23회 부일영화상 음악상 수상

2014년 1회 한국 영화제작자협회상 2개 부문 수상 - 여우조연상(윤지혜), 음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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