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2-선리기연(1995) - 사랑의 유통기한을 논하는 손오공의 러브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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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내용 중에 영화 <서유기 2-선리기연(1995)>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서유기 2-선리기연(1995) - 사랑의 유통기한을 논하는 손오공의 러브스토리

1995년 1월 21일 먼저 개봉한 <서유기-월광보합(西遊記 第壹伯零壹回 之 月光寶盒) A Chinese Odyssey Part One - Pandora's Box(1995)>(이하 <월광보합>)에 이어 1995년 2월 4일 홍콩에서 개봉한 후속 편 <서유기 2-선리기연(西遊記 完結篇 之 仙履奇緣) A Chinese Odyssey Part Two - Cinderella(1995)>(이하 <선리기연>).

 

전편에 이어  주성치(周星馳) Stephen Chow, 주인(朱茵) Athena Chu, 오맹달(吳孟達) Ng Man-tat(1952~2021), 남결영(藍潔瑛) Yammie Lam(1963~2018), 막문위(莫文蔚) Karen Mok, 채소분(蔡少芬) Ada Choi 등이 출연한 <선리기연>의 홍콩 박스오피스 누적 수익은 2,087만 홍콩 달러(약 34억 원)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월광보합>이 1995년 9월 16일 개봉했었고, <선리기연>은 2010년 6월 1일, <월광보합>의 재개봉과 함께 극장에서 최초 개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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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내용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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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정(막문위)과 춘삼십랑(남결영)을 구하기 위해 월광보합을 반복 사용한 지존보(주성치)는 500년 전 과거로 이동하자, 동굴의 이름이 과거 명칭인 '수렴동(水簾洞)'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다시 돌아간 과거에서 삼장법사(나가영), 저팔계(오맹달), 사오정(강약성)과 재회하는 지존보.

 

하지만 지존보는 손오공이라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기보다는 월광보합을 사용해 500년 후로 되돌아가 백정정을 구하고 싶습니다. 그런 와중에 언니 청하와 함께 여래불 신등의 심지였고, 백정정과 춘삼십랑의 사부인 반사대선이 되는 자하(주인)가 지존보 앞에 나타나, 지존보의 말대로 동굴의 이름을 '반사동(盤絲洞)'으로 냉큼 바꾸고는 자신을 반사동의 주인으로 선포합니다.

 

그뿐 아니라, 지존보 역시 자신에게 속한 소유물이라 규정지은 자하는 지존보의 발바닥에 점 세 개를 찍고는 월광보합까지 손에 넣어 반사동 내부로 들어가 버리고, 월광보합을 되찾으려는 지존보도 자하를 따라 동굴 안으로 들어갑니다. 지존보는 백정정을 구하기 위해서는 월광보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자하를 설득하고, 날이 저문 후 반사동 바깥으로 빠져나오지만, 어느새 자하는 언니이자 철천지 원수인 청하의 인격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날이 밝자, 지존보는 청하가 다시 나타나면 자하를 자신의 손으로 처치했다고 이를 테니, 청하를 속여 넘기기 위한 징표로 월광보합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자하는 월광보합 대신 자청보검을 지존보에게 건넵니다. 칼집에서 칼을 뽑아내는 사람을 평생 배필로 삼으려는 자하 앞에서 지존보는 단번에 칼을 뽑고, 자하는 지존보를 자신의 배필로 여기고 사랑에 빠져 버립니다.

 

하지만 이미 백정정과 평생가약을 맺은 지존보는 자하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자하는 지존보의 진심을 알아차렸다며 지존보의 속마음을 알기 위해 그의 심장 속에 들어갑니다.

 

그렇게 자하는 지존보 곁을 떠나고, 지존보는 손오공이 관세음보살(유진위)에게 사로잡히고 손오공의 죄를 삼장법사가 대신 뒤집어쓰고 죽임을 당하는 장면을 목격합니다. 끊임없이 잔소리를 뿜어내는 삼장에게 질린 손오공이 삼장과 말다툼을 벌이는 사이, 손오공의 손을 떠난 월광보합이 패대기 쳐지고, 그 와중에 월광보합을 가지려던 지존보는 삼장이 던진 석장에 머리를 맞고, 결국 월광보합에 휘말린 삼장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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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고 있지만 눈물이 찔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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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소설의 명성은 익히 들었으나, 이를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는 입장에서 보면 <월광보합>과 <선리기연>은 상당히 매력적이고 흥미롭습니다. 손오공이라는 캐릭터 자체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더라도, 주성치의 명연기로 무장한 지존보와 손오공에 대한 매력에 푹 빠질 수밖에 없는데요. 외형적으로 보면, 요즘 유행하는 멀티버스 스타일의 시간 여행 SF 액션 코미디이나, 지존보/손오공의 지고지순한 러브스토리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뒤늦게 <소림축구(少林足球) Shaolin Soccer(2001)><쿵푸허슬(功夫) Kung Fu Hustle(2004)> 등 2000년대 히트작을 통해 주성치의 존재감과 스타성을 알아차린 터라, 1990년대 그의 맹활약을 담은 대표작 <월광보합>과 <선리기연>을 늦게라도 보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의 최고작이라 손꼽히는 두 편을 봤으니, '주성치 월드'를 이제부터라도 신나게 탐험해 봐야겠습니다.

 

 

[영화 정보]

국내 제목: 서유기 2-선리기연(1995)

원제: 西遊記 完結篇 之 仙履奇緣

영제: A Chinese Odyssey Part Two - Cinderella

제작국가: 홍콩

감독: 유진위

캐스트: 주성치, 오맹달, 채소분, 남결영, 막문위, 나가영, 유진위, 주인 등

장르: 코미디/액션/모험/판타지/로맨스

러닝타임: 99분

관람등급: 15세 관람가

개봉일: 2010년 6월 1일(한국)/1995년 2월 4일(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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