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내용 중에 영화 <타짜(2006)>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타짜(2006) - 욕망의 화신들이 벌이는 처절한 한판 대결
허영만 화백 그림, 김세영 작가 스토리와 콘티를 쓰고, 1999년 7월 1일부터 2003년 8월 14일까지 《스포츠조선》에서 연재된 만화 시리즈 중 《타짜 1부-지리산 작두》를 원작으로, <범죄의 재구성 The Big Swindle(2004)>로 데뷔한 최동훈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연출작이자 각색까지 맡은 영화 <타짜 Tazza: The High Rollers(2006)>는 조승우, 김혜수, 백윤식, 유해진, 김응수, 김상호, 김윤석, 주진모(1958), 김경익, 이수경(1982), 김정난, 김태원, 조상건, 백도빈, 서동수 등 앙상블 캐스트가 돋보이는 범죄 코미디 스릴러입니다.
2006년 9월 28일, CJ엔터테인먼트 배급으로 그해 추석 연휴 특선으로 개봉, 첫 주말 전국 관객수 76만 명으로 같은 주 개봉한 <라디오 스타 Radio Star(2006)><잘 살아보세 Mission Sex Control(2006)><구미호 가족 The Fox Family(2006)> 등은 물론, 1~2주 먼저 개봉한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 3 Marrying the Mafia 3: Family Hustle(2006)><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Maundy Thursday(2006)> 등 경쟁작들을 물리치고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했고, 3주 연속 1위를 지키며 2006년 추석 흥행 대결의 승자가 되었습니다.
전국 최종 누적 관객수 684만 명으로 2006년 연말 흥행 순위에서 <괴물 The Host(2006)><왕의 남자 King and the Clown(2005)>에 이어 3위에 올랐고, 곽경택 감독의 <친구 Friend(2001)>(전국 최종 누적 관객수 818만 명)에 이어 역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영화 중 두 번째로 최다 관객을 동원한 영화가 되었습니다(2006년 기준).
<타짜(2006)>의 흥행 성공 이후 8년이 지난 2014년, <과속스캔들 Speed Scandal(2008)><써니 Sunny(2011)>를 연이어 성공시킨 강형철 감독이 속편 <타짜-신의 손 Tazza: The Hidden Card(2014)>를 연출했고, 전국 최종 누적 관객수 401만 명을 기록, 전편에는 못 미치지만 나름대로 '타짜' 시리즈의 명맥을 이어가는 데에는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5년 후인 2019년, <돌연변이 Collective Invention(2015)>을 연출한 권오광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연출작이자 '타짜' 시리즈의 3번째 영화인 <타짜: 원 아이드 잭 Tazza: One Eyed Jack(2019)>이 개봉했으나, 전국 최종 누적 관객수 222만 명으로 시리즈 중 가장 적은 관객수를 기록했습니다.
<타짜(2006)>의 후속 편 영화들이 개봉하기 전, SBS 월화 드라마 <타짜 Tazza, War of Flowers(2008)가 2008년 9월 16일부터 11월 25일까지 총 21부작으로 방영되었고, 최고 시청률 17.2%를 기록했습니다.
2022년, <타짜: 전설의 땁(2022)>이 공개되었으나, '타짜' 시리즈와는 전혀 무관합니다. 포스터에서는 '타짜'를 뺐으나, 예고편에는 '타짜: 전설의 땁'으로 되어 있습니다.
어떤 내용이길래
가구공장에서 일하는 고니(조승우)는 궁핍한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확천금을 꿈꾸는 가난한 청년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고니는 공장 한편에서 박무석(김상호) 일행이 신나게 즐기고 있던 화투판에 슬쩍 끼지만, 3년 동안 피땀 흘려 모은 돈을 몽땅 날려버립니다.
알고 보니 박무석이 벌인 그 섰다 판은 도박 선수인 타짜들이 고니와 같은 초짜를 등쳐먹기 위해 벌인 사기도박판이었고, 고니는 보복을 위해 박무석 패거리를 찾아내 시비가 붙고, 그곳에서 우연히 타짜계의 고수 평경장(백윤식)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고니가 잃은 돈의 5배를 따면 노름에서 손떼겠다는 다짐과 함께 평경장이 보유한 고급기술을 전수받기 시작하는 고니.
본격적인 타짜로 이곳저곳에서 벌어지는 도박판을 평경장과 섭렵하던 중, 고니는 도박판의 꽃이라는 설계자 정마담(김혜수)을 소개받습니다. 첫 만남부터 서로의 내면에 감춘 거대한 욕망을 알아챈 정마담과 고니. 그리고 평경장과 고니는 정마담이 설계한 도박판에 동행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탐욕스러운 정마담이 과욕을 부려 결국 평경장과 정마담은 절연하게 되고, 그 사이에서 갈등하던 고니는 평경장 대신 정마담과 계속 가기로 결정합니다. 기차에 몸을 싣는 평경장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고니는 도박판의 독종으로 악명 높은 아귀(김윤석)와 스칩니다.
얼마 후 정마담이 운영하는 술집에서 벌어진 도박판에서 손보다 입이 더 바쁜 시끄러운 타입의 타짜 고광렬(유해진)을 만나게 된 고니는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 단속에 고광렬과 함께 도망치고, 정마담과는 잠시 떨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고광렬과 새로운 콤비를 이룬 고니는 전국 방방곡곡에서 벌어지는 화투판을 휩쓸고 다닙니다.
거의 모든 캐릭터가 씬 스틸러로 탄생하다
최동훈 감독은 장편 연출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2004)>에서 이미 앙상블 캐스트의 현란한 입담 대잔치로 관객들에게 선명한 눈도장을 찍었었는데요. 두 번째 연출작 <타짜(2006)>는 데뷔작에서 맛보기로 선보인 걸출한 입담 대결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었고, 원작 만화의 특장점을 제대로 살린 맛깔난 각색으로 히트 시리즈의 첫 테이프를 성공적으로 끊었습니다.
고니, 정마담, 고광렬, 평경장, 아귀, 곽철용, 짝귀, 너구리 등 십수 년이 지나도 이를 연기한 배우들의 대표적인 캐릭터로 손꼽을만한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은 만화를 뚫고 나와 스크린에서 활개 치며 각각의 매력을 뿜어내며, 커다란 스토리를 다채롭게 하고, 영화 속에서 줄곧 벌어지는 섰다의 규칙을 미처 잘 모르더라도 영화의 내용을 즐기는 데에 막힘이 없습니다.
알록달록한 화투처럼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명대사의 향연으로 2시간을 훌쩍 넘는 러닝타임이 금세 끝나버리는 듯한 착각마저 드는데요. 정마담의 "나 이대 나온 여자야."라던가, 곽철용의 "묻고 더블로 가!" 등은 영화의 인기와 함께 아직도 회자되는 명대사들입니다.
[영화 정보]
제목: 타짜(2006)
영제: Tazza: The High Rollers(a.k.a. The War of Flowers)
제작국가: 한국
감독: 최동훈
캐스트: 조승우, 김혜수, 백윤식, 유해진, 김응수, 김상호, 김윤석, 주진모(1958), 김경익, 이수경(1982), 김정난, 김태원, 조상건, 백도빈, 서동수 등
장르: 범죄/코미디/드라마/스릴러
러닝타임: 139분
관람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개봉일: 2006년 9월 28일/2021년 12월 1일(재개봉)
주요 수상내역:
2006년 27회 청룡영화상 3개 부문 수상 - 여우주연상(김혜수), 촬영상, 인기스타상(김혜수)
2007년 43회 백상 예술대상 영화부문 2개 부문 수상 - 대상(최동훈), 감독상
2007년 44회 대종상 2개 부문 수상 - 남우조연상(김윤석), 의상상
2007년 6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2개 부문 수상 - 각색상, 편집상
2006년 14회 춘사영화제 2개 부문 수상 - 여우주연상(김혜수), 편집상
2007년 8회 부산 영화평론가협회상 2개 부문 수상 - 남우조연상(김윤석), 각본상
2006년 2회 대한민국 대학영화제 2개 부문 수상 - 올해의 여자배우(김혜수), 올해의 남자배우(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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