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내용 중에 영화 <도둑들(2012)>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도둑들(2012) - 손만큼 입도 바쁜 하이스트 무비
장편 연출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 The Big Swindle(2004)>을 시작으로 <타짜 Tazza: The High Rollers(2006)><전우치 Woochi(2009)> 등 앙상블 캐스트의 매력이 돋보이는 범죄 액션 코미디를 연출한 최동훈 감독의 4번째 장편 연출작 <도둑들 The Thieves(2012)> 또한 전작들 못지않은 화려한 캐스트를 내세운 케이퍼 무비의 진수를 보여주었습니다.
전작 <타짜(2006)>에 출연했던 김윤석, 김혜수 배우를 비롯, 이정재, 전지현, 김해숙, 오달수, 김수현, 주진모(1958) 배우 등이 가세했고, 홍콩 배우 임달화(任達華) Simon Yam, 홍콩 배우 증지위(曾志偉) Eric Tsang Chi-wai의 아들인 증국상(曾國祥) Derek Tsang 등이 출연했고, 말레이시아 배우 리신제(李心潔) Sinje Lee(a.k.a. Angelica Lee)와 신하균 배우가 특별출연했습니다.
2012년 7월 25일 개봉해 첫 주말 전국 관객수 200만 명으로 <다크 나이트 라이즈 The Dark Knight Rises(2012)><아이스 에이지 4: 대륙 이동설 Ice Age: Continental Drift(2012)><무서운 이야기 Horror Stories(2012)> 등 경쟁작을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한 후 4주 연속 1위를 기록했고, 2012년 8월 15일 누적 관객수 1,0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광해, 왕이 된 남자 Masquerade(2012)>에 앞서 2012년 개봉작 중 첫 번째 천만영화이자, 통산 7번째 천만영화에 등극했습니다. 전국 최종 누적 관객수 12,983,976명으로 봉준호 감독의 <괴물 The Host(2006)>(13,019,740명)에 이어 역대 흥행순위 10위에 올라있습니다(2023년 4월 기준).
어떤 내용이길래
미술관장 이하철(신하균)에게 모녀 행세를 하며 예니콜(전지현)과 씹던 껌(김해숙)이 접근해 이하철의 혼을 쏙 빼놓는 사이, 잠파노(김수현)와 뽀빠이(이정재)가 미술관 옥상에 와이어 장비를 장착하면 예니콜이 빠져나와 와이어를 연결해 목표물인 보물을 손에 넣을 작정이었습니다. 경보기 센서에 별명처럼 잘근잘근 씹던 껌을 입에서 꺼내 붙이는 씹던 껌의 재빠른 행동에 힘입어 예니콜은 보물을 훔치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끝끝내 보안 경보가 울리는 바람에 이하철은 예니콜과 씹던 껌을 수색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나 이미 또 다른 배낭에 훔친 보물을 넣어 와이어에 매단 후 옥상에 올려 보냈으니, 이하철에게 들킬 리 만무하고 결국 임무에 성공한 일당은 아지트에 모여 훔친 보물을 장물아비(김강우)에게 선보입니다. 그러다 갑자기 경찰이 들이닥치지만 뽀빠이가 기지를 발휘해 겨우 돌려보내고, 상황이 수습되자 장물아비는 새로운 목표물을 발견한 마카오 박(김윤석)이 뽀빠이와 협업하고 싶어 한다고 귀띔합니다.
잠시 후, 뽀빠이의 지시에 따라 출소한 팹시(김혜수)를 마중 나간 예니콜은 엄청난 기싸움을 한판 벌인 후 팹시를 아지트로 데려오고, 팹시가 합류하면서 뽀빠이, 씹던 껌, 예니콜, 잠파노까지 한국 팀 멤버가 완성됩니다. 그 사이 홍콩에서는 보석상을 털고 있던 첸(임달화), 조니(증국상), 앤드류(오달수), 그리고 새롭게 합류한 줄리(리신제)까지 마카오 박의 호출을 받은 멤버들로 중국 팀이 결성되고, 한국 팀과 중국 팀은 홍콩에 모여 마카오에 있는 세계 최고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치기 위한 지상 최대의 작전을 시작합니다.
앙상블 캐스트가 펼치는 걸쭉한 입담 대잔치
영화 <도둑들(2012)>이 크게 성공하면서 이후 "선수입장!" 클리셰 범벅의 하이스트 영화들이 우후죽순처럼 제작되었지만, <도둑들(2012)>의 아성을 넘어선 영화는 거의 없었습니다. 제아무리 비슷한 레시피를 가져다 흉내를 낸다 해도 원조맛집의 아우라를 넘어서지 못하는 요식업계의 생리처럼.
그렇다고 해서 <도둑들(2012)>의 플롯이 인류 역사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영화 역사상 처음 등장한 것도 아닙니다. 여러 '선수'들이 팀을 이뤄 크게 한 탕 터는 하이스트 무비는 <오션스 일레븐 Ocean's Eleven(2001)>을 비롯해 할리우드에서 두고두고 우려먹는 유구한 레퍼토리니 까요.
하지만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아무래도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2004)>과 <타짜(2006)>에서 크게 도드라졌던 빈틈없는 앙상블 캐스트가 익숙한 플롯을 새롭게 보이게 한 듯합니다. 배우들은 서로 입담 장기자랑에라도 출전한 선수들처럼 주거니 받거니 쉴 틈 없는 대사혈전을 펼치며, 배우들의 연기와 대사만큼은 흥미롭지 않았던 캐릭터들의 서사의 단점을 보완합니다.
[영화 정보]
제목: 도둑들(2012)
영제: The Thieves
제작국가: 한국
감독: 최동훈
캐스트: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임달화, 김해숙, 오달수, 김수현, 리신제, 증국상, 주진모(1958), 기국서, 최덕문, 채국희, 예수정, 최진호, 신하균 등
장르: 범죄/액션/드라마/코미디
러닝타임: 135분
관람등급: 15세 관람가
개봉일: 2012년 7월 25일
주요 수상내역:
2012년 33회 청룡영화상 2개 부문 수상 - 한국영화 최다관객상, 인기스타상(김수현)
2012년 49회 대종상 여우조연상 수상(김해숙)
2012년 21회 부일영화상 3개 부문 수상 - 촬영상, 미술상, 부일독자심사단상
2013년 4회 올해의 영화상 여우조연상 수상(김혜수)
2012년 32회 한국 영화평론가협회상 촬영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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