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2023) - '가오갤' 3부작의 거의 완벽에 가까운 마무리

※ 글 내용 중에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2023)>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2023) - '가오갤' 3부작의 거의 완벽에 가까운 마무리

마블 코믹스 슈퍼히어로 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주인공으로 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Guardians of the Galaxy> 시리즈(2014~2023)의 3번째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Guardians of the Galaxy Vol. 3(2023)>(이하 <가오갤 3(2023)>)는 이 시리즈를 연출해 온 제임스 건 James Gunn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습니다.

 

<가오갤 3(2023)>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Marvel Cinematic Universe(MCU)'의 32번째 영화이자,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Ant-Man and the Wasp: Quantumania(2023)>에 이은 'MCU 페이즈 5' 두 번째 작품으로, 크리스 프랫 Chris Pratt, 조 샐다나 Zoe Saldaña, 데이브 바티스타 Dave Bautista, 캐런 길런 Karen Gillan, 폼 클리멘티에프 Pom Klementieff, 빈 디젤 Vin Diesel, 브래들리 쿠퍼 Bradley Cooper, 숀 건 Sean Gunn, 추쿠디 이우지 Chukwudi Iwuji, 윌 폴터 Will Poulter, 엘리자베스 데비키 Elizabeth Debicki, 마리아 바칼로바 Maria Bakalova, 실베스터 스탤론 Sylvester Stallone 등 앙상블 캐스트가 출연했습니다.

 

시리즈의 두 번째 영화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 Guardians of the Galaxy Vol. 2(2017)> 개봉 이후 6년 만의 속편이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부작의 마지막 영화로, 지난 2018년 7월 제임스 건이 과거 소셜 미디어 트위터를 통해 미성년 어린이들 대상으로 했던 성적 농담 등의 일탈 행위를 문제 삼아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회장 앨런 혼이 건을 해임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이후, 배우들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건의 복귀가 이루어지지 않아, 3편 제작이 무기한 연기되다가 지난 2019년 3월 제임스 건이 다시 <가오갤 3(2023)>의 연출을 맡게 되었습니다.

 

제임스 건은 그 사이 DC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The Suicide Squad(2021)>와 역시 DC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HBO Max 스핀오프 미니시리즈 <피스메이커 Peacemaker(2022~)>에 참여한 후, 2021년 11월부터 2022년 5월까지 <가오갤 3(2023)>의 촬영에 전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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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디즈니랜드 파리 프리미어에 참석한 (왼쪽부터)데이브 바티스타, 폼 클리멘티에프, 제임스 건, 크리스 프랫, 조 샐다나, 캐런 길런(출처-구글 이미지)

시리즈 사상 최고 제작비인 2억 5,000만 달러(약 3,336억 원)가 투입된 <가오갤 3(2023)>는 지난 2023년 4월 22일, 디즈니랜드 파리에서 프리미어를 가진 후,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모션 픽쳐스 배급으로 북미에서 2023년 5월 5일 개봉하는데요. 개봉 첫 3일 동안 박스오피스 예상 수익은 1억 2,000~1억 5,500만 달러(약 1,604억 원~2,072억 원)이며, 북미 최종 예상 수익은 2억 8,800만~4억 300만 달러(약 3,850억 원~5,387억 원)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북미보다 2일 빠른 2023년 5월 3일 개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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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9월 제임스 건 감독은 <가오갤 3(2023)>가 '가오갤' 시리즈의 마지막 영화가 될 것이라 언급한 후, 2021년 5월 이를 재확인했습니다. 다만, 네뷸라를 연기한 캐런 길런과 가모라 역의 조 샐다나는 3편 이후에도 같은 역할을 계속 맡기를 희망한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매번 맨 마지막 자막에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돌아온다'라고 했던 이전 시리즈와 달리 <가오갤 3(2023)>에서는 '전설적인 스타로드가 돌아온다'는 자막을 내보내, 혹시 다음 '가오갤' 시리즈는 스타로드를 주인공으로 한 스핀 오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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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내용이길래

출처-구글 이미지

우리 안에 갇혀있는 라쿤들 가운데 한 마리에게 알 수 없는 누군가의 손이 뻗어 들어옵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본부가 있는 노웨어. 과거를 떠올리며 상념에 잠겨 있는 로켓(브래들리 쿠퍼)은 주변에서 춤추고 있는 맨티스(폼 클리멘티에프)를 비롯해 드랙스(데이브 바티스타), 네뷸라(캐런 길런), 그루트(빈 디젤)가 있고, 염력을 이용해 무기를 작동시키느라 여념이 없는 크래글린(숀 건)과 이를 압도하는 염력을 지닌 코스모(마리아 바칼로바)를 지나쳐 어느 가게로 들어갑니다. 가게 안에 있던 스타로드(크리스 프랫)가 가모라(조 샐다나)를 떠나보낸 상실감에 젖어 술에 잔뜩 취해 로켓에게 괜히 시비를 걸다 정신을 잃고 쓰러집니다. 로켓의 연락을 받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멤버들이 가게 안에 모이고, 드랙스가 스타로드를 둘러업고 나섭니다.

 

잠시 후 어디선가 나타난 아담 워록(윌 폴터)이 로켓을 공격하고, 곧 네뷸라, 그루트가 나서서 대적하나 하나같이 속수무책으로 당합니다. 크래글린이 염력을 이용해 화살 공격을 하지만 턱도 없었는데요. 아담 워록은 맨티스와 함께 있던 로켓을 용케도 찾아내 다시 공격하고 결국 로켓에게 치명상을 입힙니다. 드랙스도 괴력을 발휘해 아담 워록을 저지하려 하지만, 아담 워록의 엄청난 괴력 앞에 무릎 꿇습니다. 그러다 아담 워록에게 당해 고꾸라졌던 네뷸라가 곧 상태를 회복해 왼쪽 팔을 칼로 바꾸어 아담 워록의 몸을 찌르며 소동은 사그라듭니다.

 

하지만 아담 워록에 의해 치명상을 입은 로켓은 위태로운 상태에 빠지게 되고, 로켓의 몸 안을 조사하던 가디언즈 멤버들은  로켓 몸 안에 킬 스위치가 장착되어 있어 치료팩도 아무 소용이 없음을 알게 됩니다. 로켓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킬 스위치를 무력화시킬 원본 파일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 곧 가디언즈는 로켓을 되살리기 위한 파일을 찾기 위해 라바저스와 그 사이 기억을 잃어버린 가모라의 도움을 받아 오르고스피어로 향합니다. 죽은 줄 알았던 가모라를 다시 만난 스타로드는 감격하지만, 스타로드와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가모라는 냉랭할 뿐입니다. 아무튼 가디언즈는 로켓을 위한 파일을 입수하고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하지만, 드랙스와 네뷸라가 심한 부상을 입은 데다 그 파일은 열리지 않습니다.

 

라쿤을 개조해 로켓을 만들어낸 하이 에볼루셔너리(추쿠디 이우지)의 심복인 과학자 틸(니코 산토스)을 추적해 틸의 기억 장치에 입력된 패스코드를 알아내려 합니다. 그러다 가모라로부터 함정이라는 경고를 들었음에도 가디언즈는 결국 하이 에볼루셔너리를 직접 만나기 위해 카운터 어스를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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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부쩍 피로감을 주던 MCU 영화들에 비해 산뜻한 느낌

출처-구글 이미지

<아이언맨 Iron Man(2008)>을 시작으로, <토르 Thor> 시리즈(2011~2022), <캡틴 아메리카 Captain America> 시리즈(2011~2016), <닥터 스트레인지 Doctor Strange> 시리즈(2016~2022), <스파이더맨 Spider-Man> 시리즈(2017~2021), <블랙 팬서 Black Panther> 시리즈(2018~2022) 등을 비롯해, 분야를 막론하고 최강 실력자들이 모이면 곧바로 '어벤져스'라 부를 정도의 신조어까지 탄생시킨 <어벤져스 Avengers> 시리즈(2012~2019)까지 15년 동안 32편의 영화를 통해 전 세계 관객들의 뇌리에 강력하게 주입시킨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세계관'은 진화와 발전을 거듭하며, 극장용 개봉 영화를 넘어 디즈니플러스를 통한 TV시리즈로까지 확장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최근 MCU영화들은 극장에서 관람하기 위해 해당 시리즈의 전작들만 복습하면 되는 정도를 넘어서 디즈니플러스의 시리즈까지 섭렵해야만 그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플롯이 매우 방대해졌는데요. 미처 시리즈를 보지 못한 상태에서 그 비싼 관람료를 내고 극장에 간다 한들, 대체 내가 보고 있는 영화의 내용이 무엇인지, 저 캐릭터는 갑자기 튀어나와서 왜 저러고 있는지 알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물론 열혈팬의 입장에서라면, 같은 영화를 몇 번이고 반복해서 관람하는 것은 물론, 수십 편의 TV 시리즈까지 줄줄 꿰며, 새로운 MCU 영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한껏 동원해 백배 더 즐겁게 즐길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점점 더 버거워지고, 피곤해진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가오갤 3(2023)>는 이전의 <가오갤> 시리즈 1~2편만 복습하고 나서 보더라도 내용을 따라잡는 데 무리가 없고, 이 시리즈에 대한 애정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극장 관람 경험'을 안겨줍니다. 로켓의 탄생과 얽힌 숨겨진 이야기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멤버들의 맹활약과 티격태격하면서도 끈끈하게 솟아오르는 그들 사이의 훈훈한 유대감은 9년 전 시작된 그들의 기나긴 여행의 장엄한 마침표로 부족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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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가오갤 3(2023)>에서도 기발한 선곡리스트가 역시 영화의 한 축을 차지하는데요. 영국 록밴드 라디오헤드 Radiohead의 데뷔 스튜디오 앨범 "Pablo Honey(1993)"에 수록된 명곡 "Creep"의 어쿼스틱 버전으로 시작해, <가오갤(2014)>의 오프닝을 장식했던, 미국 록밴드 레드본 Redbone의 다섯 번째 스튜디오 앨범 "Wovoka(1973)"에 수록되었던 "Come and Get Your Love"가 첫 번째 쿠키영상에 다시 등장해, 3부작의 거의 완벽에 가까운 마무리를 짓습니다.

 

그 외에도 미국 록밴드 하트 Heart의 데뷔 스튜디오 앨범 "Dreamboat Annie(1975)" 수록곡 "Crazy on You", 영국 하드록 밴드 레인보우 Rainbow의 4번째 스튜디오 앨범 "Down to Earth(1979)"의 리드싱글 "Since You Been Gone", 미국 R&B 그룹 어스, 윈드 앤 파이어 Earth, Wind & Fire의 6번째 스튜디오 앨범 "That's the Way of the World(1974)" 수록곡 "Reasons", 미국 록밴드 페이스 노 모어 Faith No More의 데뷔 스튜디오 앨범 "We Care a Lot(1985)"에 수록되었던 "We Care a Lot", 미국 가수이자 송라이터 브루스 스프링스틴 Bruce Springsteen의 4번째 스튜디오 앨범 "Darkness on the Edge of Town(1978)"의 리드 트랙 "Badlands" 등이 영화 곳곳에 삽입되었습니다.

 

 

[영화 정보]

국내 제목: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2023)

원제: Guardians of the Galaxy Vol. 3

제작국가: 미국

감독: 제임스 건

캐스트: 크리스 프랫, 데이브 바티스타, 캐런 길런, 폼 클리멘티에프, 빈 디젤, 브래들리 쿠퍼, 숀 건, 마리아 바칼로바, 조 샐다나, 실베스터 스탤론, 마이클 로젠바움, 추쿠디 이우지, 다니엘라 멜키오르, 니코 산토스, 윌 폴터, 엘리자베스 데비키, 린다 카델리니, 아심 차우다리, 미카엘라 후버, 디 브래들리 베이커, 네이던 필리언 등

장르: SF/코미디/액션/모험

러닝타임: 150분

관람등급: 12세 관람가

개봉일: 2023년 5월 3일(한국)/2023년 5월 5일(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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