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내용 중에 영화 <옥토버 스카이(1999)>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옥토버 스카이(1999) - 10월의 하늘을 보며 꾼 꿈이 현실이 되다
<아이가 줄었어요 Honey, I Shrunk the Kids(1989)><로켓티어 The Rocketeer(1991)><쥬만지 Jumanji(1995)><쥬라기 공원 3 Jurassic Park III(2001)><퍼스트 어벤져 Captain America: The First Avenger(2011)> 등으로 유명한 미국 감독이자 제작자이자 각본가이자 시각효과 전문가인 조 존스턴 Joe Johnston의 5번째 장편 연출작인 <옥토버 스카이 October Sky(1999)>는 NASA 엔지니어 출신이자 베트남전 참전용사인 미국 작가 호머 히컴 Homer Hickam이 광부였던 아버지의 뜻과 달리, 1957년 스푸트니크 1호 발사에 감명받아 로켓 공학을 전공하고 결국 NASA 엔지니어가 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집필해 1998년 발표한 회고록 『로켓 소년들 Rocket Boys』을 원작으로 한 전기 드라마입니다.
히컴의 회고록은 1999년 영화 개봉과 함께 영화와 같은 제목으로 변경되었는데요. <무단 침입 Unlawful Entry(1992)><킬러 나이트 Judgment Night(1993)><미시시피의 유령 Ghosts of Mississippi(1996)> 등의 각본을 쓴 미국 각본가 루이스 콜릭 Lewis Colick이 각색을 맡았습니다.
제이크 질렌할 Jake Gyllenhaal이 원작자인 호머 히컴의 10대 시절을 연기했고, 크리스 쿠퍼 Chris Cooper가 호머의 아버지 존 히컴 역을 맡았습니다. 그 외에 크리스 오웬 Chris Owen, 로라 던 Laura Dern, 윌리엄 리 스콧 William Lee Scott, 채드 린드버그 Chad Lindberg, 나탈리 캐너데이 Natalie Canerday, 스콧 토머스 Scott Thomas, 랜디 스트리플링 Randy Stripling 등이 출연했습니다.
<옥토버 스카이(1999)>에서 부자(父子) 관계로 캐스팅된 제이크 질렌할과 크리스 쿠퍼는 이후 <자헤드: 그들만의 전쟁 Jarhead(2005)>에서는 해병대 상병과 중위로, <데몰리션 Demolition(2015)>에서는 장인과 사위로 다시 만나 연기했고, 라일리 선생님을 연기한 로라 던은 이후 조 존스턴 감독과 <쥬라기 공원 3(2001)>에서 다시 작업했습니다.
제작비 2,500만 달러(약 331억 원)가 투입되어, 1999년 2월 19일 유니버설 픽쳐스 배급으로 북미 1,495개 극장에서 개봉, 첫 주말 누적 수익 590만 달러(약 78억 원)로 같은 주 개봉한 멜 깁슨 Mel Gibson 주연의 <페이백 Payback(1999)>과 전 주 개봉한 케빈 코스트너 Kevin Costner 주연의 <병 속에 담긴 편지 Message in a Bottle(1999)>, 제프 다니엘스 Jeff Daniels와 크리스토퍼 로이드 Christopher Lloyd 주연의 <화성인 마틴 My Favorite Martian(1999)>에 이어 박스오피스 4위로 데뷔했습니다.
이후 북미 최대 1,702개 극장에서 총 45주간 상영한 결과 북미 최종 누적 수익 3,257만 달러(약 431억 원), 전 세계 최종 누적 수익 3,469만 달러(약 459억 원)를 기록하며 평범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평론가들로부터는 대체적으로 호평을 받아, 로튼 토마토 지수 91%(74개 리뷰 기준)를 기록했습니다.
원작 회고록과 영화의 제목인 '옥토버 스카이 October Sky'는 원작의 이전 제목인 '로켓 소년들 Rocket Boys'의 애너그램, 즉 철자 순서를 바꿔 조합한 표현으로, 1957년 10월 4일 발사된 스푸트니크 1호를 묘사하던 당시 라디오 뉴스에서 '10월의 하늘'을 가로질렀다는 표현으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영화 <옥토버 스카이(1999)> 개봉 후 16년이 지난 2015년 8월, 뮤지컬 <옥토버 스카이>가 제작되어 무대에 올려졌는데요. 2016년, 원작자인 히컴이 영화 <옥토버 스카이(1999)>의 속편에 대한 권리 등을 기만당했다며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상대로 2,000만 달러(약 266억 원) 상당의 소송을 제기했고, 결국 연방법원이 미국 일리노이주(州) 링컨셔의 매리어트 시어터와 뮤지컬 작사, 작곡자들이 원작자인 히컴의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했고, 히컴의 손을 들어주며 일단락되었습니다.
로켓 소년들과 영화 <옥토버 스카이(1999)>를 기리기 위한 두 개의 축제가 해마다 열리는데요. 하나는 원작과 영화의 실제 배경인 웨스트 버지니아에서 열리는 "로켓 보이즈 페스티벌"이고, 다른 하나는 영화의 실제 촬영지였던 테네시에서 열립니다.
어떤 내용이길래
1957년 10월,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주(州) 콜우드. 소련에서 쏘아 올린 우주선 스푸트니크 1호 발사 소식이 전 세계를 뒤흔들고, 콜우드의 주민들도 10월의 하늘을 가로지르는 위성 궤도를 보기 위해 하나둘씩 집 밖에 나와 모여들고, 그중 고등학생 호머 히컴(제이크 질렌할)도 있습니다.
호머는 대를 이어 광부의 길을 걸어야 하는 정해진 운명을 거부하며, 자신이 로켓을 만들겠다는 영감을 받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호머의 바람은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에 부딪힙니다. 특히 호머가 광부 일을 계속 이어가기를 원하는 광산 감독관인 호머의 아버지 존 히컴(크리스 쿠퍼)은 그런 아들의 희망이 더더욱 달갑지 않습니다.
호머의 가장 친한 친구인 로이 리 쿡(윌리엄 리 스콧)과 셔먼 오델(채드 린드버그)조차 호머의 꿈을 응원하지 않지만, 호머는 뜻을 굽히지 않고 모두들 말 걸기조차 꺼려하는 수학 천재이자 괴짜 쿠엔틴 윌슨(크리스 오웬)과 단짝이 되어 로켓을 만들기 위한 공식을 탐구하기 시작하고, 어느새 로이와 셔먼, 그리고 과학 교사 프리다 J. 라일리(로라 던)까지 든든한 지원군이 됩니다.
대망의 첫 발사는 기대와 달리 대실패로 끝났지만, 새로운 연료와 로켓 디자인을 설계해 결국 시험 발사를 성공시키는 호머. 서서히 주변의 관심이 쏠리던 중, 지역 신문에까지 '로켓 소년들'이라는 별명까지 붙이며 네 소년의 로켓 발명을 다루며 콜우드에서 유명세를 얻기까지 합니다.
그러다 발사 후 잔재를 수거하지 않은 탓에, 인근에서 일어난 산불을 일으킨 혐의로 경찰에 체포당하는 로켓 소년들. 마침 호머의 아버지 존이 호머를 태우고 집에 가던 중, 계부 버논(마크 제프리 밀러)에게 얻어맞고 있는 로이를 발견한 존이 버논을 말리고는, 로이를 마저 차에 태우고 버논에게 제대로 경고를 먹입니다. 결국 산불을 낸 혐의로 체포당한 사건의 여파로, 로켓 소년들은 크게 상심해 로켓 발사를 포기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존이 일하는 광산에서 사고가 발생하고 다른 광부를 구하려던 존이 부상을 입고, 호머의 로켓 제조에 용접을 도와주던 아이크 바이코프스키(엘리아 배스킨)가 더 나은 급여조건을 따라 기계 공장에서 광산으로 보직을 변경하면서 더 이상 호머를 도와주지 못합니다. 곧 호머는 학교를 그만두고, 아버지 존이 회복하는 동안 존 대신 광산에서 일하기 시작합니다.
얼마 후, 라일리 선생님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호머는 응용 로켓 과학에 관한 책을 읽고, 로켓의 궤적을 계산하는 방법을 터득합니다. 이를 응용한 호머는 쿠엔틴과 함께 발사 후 잃어버렸던 로켓을 찾아내고, 얼마 전 일어난 산불이 로켓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님을 수식을 통해 터너 교장(크리스 엘리스) 앞에서 증명해 냅니다.
결국 호머는 예외 적용을 통해 학교로 돌아가게 되고, 다시 로켓 제조에 몰두합니다. 그리고 곧 학교 과학 박람회에서 우승한 후,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리는 전국 과학 박람회에 학교 대표로 출전하게 되면서, 대표로 호머가 인디애나폴리스로 가게 됩니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실존 인물의 감동 실화
특정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실존 인물의 실제 체험을 토대로 한 영화가 다루는 이야기는, 이미 주인공이 성공한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인지 대체적으로 스토리가 평이하게 느껴집니다. <옥토버 스카이(1999)>도 주인공이자 실존 인물인 호머 히컴의 10대 시절을 중심으로 로켓을 만들겠다는 다짐과 탄광 도시 콜우드에서 대를 이어가길 바라는 아버지와의 갈등, 과학 교사 라일리 선생님의 변함없는 믿음과 지지 등, 주인공이 겪은 좌절과 실패, 성공을 향한 꿈 등을 이루는 예측 가능한 요소들이 총망라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아버지와의 갈등이 주인공을 완전히 좌절시키는 심각한 요소로 작용하지 않고, 아버지가 결국 아들을 지지하면서 훈훈한 결말로 이어지는 과정은 자연스러운 감동을 불러일으킵니다. 거기엔 당시 10대 후반이었던 제이크 질렌할의 될성부른 떡잎 시절의 풋풋한 연기와 겉으로는 무뚝뚝하지만 속으로는 아들을 위하는 아버지 존을 연기한 크리스 쿠퍼의 멋진 조합이 있었기에, 뻔해 보이는 갈등 구조를 뻔하지 않게 그려냈습니다.
[영화 정보]
국내 제목: 옥토버 스카이(1999)
원제: October Sky
제작국가: 미국
감독: 조 존스턴
캐스트: 제이크 질렌할, 크리스 쿠퍼, 크리스 오웬, 로라 던, 윌리엄 리 스콧, 채드 린드버그, 나탈리 캐너데이, 스콧 토머스, 랜디 스트리플링, 크리스 엘리스, 엘리아 배스킨, O. 윈스턴 링크, 앤디 스털, 마크 제프리 밀러 등
장르: 전기/드라마
러닝타임: 107분
관람등급: 12세 관람가
개봉일: 1999년 2월 19일(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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