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내용 중에 영화 <황야의 7인(1960)>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황야의 7인(1960) - 7인의 사무라이가 7인의 총잡이로
<OK 목장의 결투 Gunfight at the O.K. Corral(1957)><대탈주(大脫走) The Great Escape(1963)> 등으로 유명한 미국 감독 존 스터지스 John Sturges(1910~1992)의 30번째 장편 연출작 <황야의 7인 The Magnificent Seven(1960)>은 일본 필름메이커이자 화가였던 구로사와 아키라(黒澤 明) Akira Kurosawa의 1954년작 <7인의 사무라이(七人の侍) Seven Samurai(1954)>를 서부극으로 배경을 바꾼 영어 리메이크 영화로 <7인의 사무라이(1954)>의 미국 개봉 제목이 "The Magnificent Seven"이었습니다.
러시아 출신 배우 율 브린너 Yul Brynner(1920~1985), 미국 배우 스티브 맥퀸 Steve McQueen(1930~1980)과 찰스 브론슨 Charles Bronson(1921~2003), 로버트 본 Robert Vaughn(1932~2016), 브래드 덱스터 Brad Dexter(1917~2002), 제임스 코번 James Coburn(1928~2002), 독일 배우 호르스트 부흐홀츠 Horst Buchholz(1933~2003) 등 앙상블 캐스트가 7명의 총잡이를 연기했고, 일라이 월럭 Eli Wallach(1915~2014)이 메인 빌런 역을 맡았습니다.
이 가운데 스티브 맥퀸과 로버트 본은 후에 <블리트 Bullitt(1968)><타워링 The Towering Inferno(1974)>에도 함께 출연했습니다. 혈기왕성한 치코를 연기한 호르스트 부흐홀츠는 로베르토 베니니 Roberto Benigni의 <인생을 아름다워(La vita è bella) Life is Beautiful(1997)>에서 주인공 귀도가 일하던 레스토랑의 단골손님이자 수수께끼를 즐기던 레싱 박사를 연기하기도 했습니다.
1960년 10월 12일 유나이티드 아티스트 배급으로 북미 전역에서 개봉, 북미 박스오피스 수익 225만 달러로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뒀으나, 유럽 지역에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전 세계 박스오피스 수익 975만 달러로 제작비 200만 달러 대비 수익을 남겼습니다. 특히 이탈리아에서 730만 명, 프랑스에서 700만 명, 영국에서 770만 명의 관객수를 기록했고, 우리나라에서는 북미 개봉 후 12년이 지난 1972년 11월 2일 을지로 3가에 있었던 스카라 극장에서 <평원의 칠 형제>라는 제목으로 개봉, 서울 관객수 8만 명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지난 2013년, 존 머레이 앤더슨 John Murray Anderson(1886~1954) 감독의 <킹 오브 재즈 King of Jazz(1930)>, 찰스 비도르 Charles Vidor(1900~1959) 감독의 <길다 Gilda(1946)>, 존 포드 John Ford(1894~1973) 감독의 <말 없는 사나이 The Quiet Man(1952)>, 프레드 M. 윌콕스 Fred M. Wilcox(1907~1964) 감독의 <금지된 행성 Forbidden Planet(1956)>, 스탠리 크레이머 Stanley Kramer(1913~2001) 감독의 <뉘른베르크의 재판 Judgment at Nuremberg(1961)>, 로버트 스티븐슨 Robert Stevenson(1905~1986) 감독의 <메리 포핀스 Mary Poppins(1964)>, 마이크 니콜스 Mike Nichols(1931~2014) 감독의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 Who's Afraid of Virginia Woolf?(1966)>, 필립 카우프먼 Philip Kaufman 감독의 <필사의 도전 The Right Stuff(1983)>, 쿠엔틴 타란티노 Quentin Tarantino 감독의 <펄프 픽션 Pulp Fiction(1994)>과 함께 미국 의회도서관 영구보존 영상물로 선정되었습니다.
<황야의 7인(1960)>의 속편 영화 3편, <돌아온 황야의 7인 Return of the Seven(1966)><황야의 7인 2 Guns of the Magnificent Seven(1969)><황야의 7인 3 The Magnificent Seven Ride!(1972)>이 제작되었는데요. 크리스 애덤스 역의 율 브린너가 <돌아온 황야의 7인(1966)>에 같은 역할로 출연했으나, 이후 속편에는 조지 케네디 George Kennedy(1925~2016)와 리 반 클리프 Lee Van Cleef(1925~1989)로 각각 교체되었습니다. 브린너는 이후 속편에 출연한 유일한 배우였고, 속편 중 어느 한편도 <황야의 7인(1960)>만큼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1998년에는 같은 제목의 CBS TV 시리즈로도 제작되어, 1998년 1월부터 2000년 7월까지 2개 시즌, 22개 에피소드가 방영되었는데요. 마이클 빈 Michael Biehn, 에릭 클로즈 Eric Close, 론 펄먼 Ron Perlman 등이 출연했습니다.
1980년에는 비공식 리메이크작 스페이스 오페라 <우주의 7인 Battle Beyond the Stars(1980)>이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로저 코먼 Roger Corman이 제작하고, 지미 T. 무라카미(村上輝明) Jimmy T. Murakami(1933~2014)가 연출을 맡았는데요. <황야의 7인(1960)>에 출연했던 로버트 본을 비롯해 리처드 토머스 Richard Thomas, 조지 페퍼드 George Peppard(1928~1994) 등이 출연했습니다. 특히, 존 세일즈 John Sayles가 각본을 쓰고, 제임스 호너 James Horner(1953~2015)가 오리지널 스코어를 작곡했고, 제임스 카메론 James Cameron이 특수 효과 디자인을 담당했습니다.
<황야의 7인(1960)>이 개봉한 지 56년이 지난 2016년, 안톤 후쿠아 Antoine Fuqua 감독이 연출하고, 덴젤 워싱턴 Denzel Washington, 크리스 프랫 Chris Pratt, 에단 호크 Ethan Hawke, 빈센트 도노프리오 Vincent D'Onofrio, 이병헌, 피터 사스가드 Peter Sarsgaard 등이 출연한 리메이크 <매그니피센트 7 The Magnificent Seven(2016)>이 제작되었습니다.
2023년 4월 14일, MGM에서 <황야의 7인(1960)>을 포함한 기존 영화와 TV 프랜차이즈의 리부트 계획을 발표했습니다(기사 출처-데드라인).
어떤 내용이길래
칼베라(일라이 월럭)가 이끄는 도적 무리가 한 빈곤한 멕시코 마을에 시시때때로 나타나 온갖 집기며 식량을 약탈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칼베라가 마을 주민 하나를 살해하는 일이 발생하고, 마을을 이끄는 몇몇 리더들은 더 이상 칼베라 일당의 만행을 참고 넘길 수만은 없다고 판단합니다. 마을의 원로(블라디미르 소콜로프)의 조언에 따라, 리더들은 악당에 맞서 싸우기로 결정합니다. 총기를 구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로부터 값나가는 물건들을 챙긴 리더 셋은 미국 국경에 있는 마을을 향해 말을 내달립니다.
그곳에서 노련한 총잡이 크리스 애덤스(율 브린너)의 솜씨를 본 마을 리더들은 크리스에게 다가가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토로하며 조언을 구합니다. 크리스는 총을 사서 직접 방어하느니, 차라리 능숙한 총잡이를 고용하는 것이 싸게 먹힐 것이라 말합니다. 처음에는 리더들을 도와 총잡이를 고용하는 일만 도우려던 크리스는 아예 총잡이 여럿을 고용하고 그들을 이끌기로 합니다. 예산이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크리스는 곧 총잡이 5명을 찾아냅니다.
도박빚으로 파산한 후 지역 상점에 취직해 돈을 벌려는 빈 태너(스티브 맥퀸), 크리스가 제시한 급여 20달러는 미끼이고 뭔가 꿍꿍이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크리스의 친구이기도 한 해리 럭(브래드 덱스터), 곤경에 처한 아일랜드계 멕시코 총잡이 베르나르도 오라일리(찰스 브론슨), 칼과 총을 다루는 전문기술을 가진 브릿(제임스 코번)은 순수한 도전 정신으로 합류하고, 말쑥한 차림새이지만 도주 중인 총잡이 리(로버트 본)는 참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총 6명의 총잡이로 구성된 방어팀은 마을 리더들과 함께 멕시코 마을로 향하게 되는데, 크리스의 명성을 동경해 팀에 합류하려다 미숙한 솜씨로 놀림감이 되어버렸던 혈기왕성한 젊은 총잡이 치코(홀스트 부흐홀츠)가 일행이 가는 길목마다 나타나 그들 주변을 맴돕니다. 치코의 끈기에 감복한 크리스는 치코를 자신의 팀에 기꺼이 섭외합니다.
드디어 마을에 도착한 '황야의 7인'은 마을 주변에 방어막을 두르고, 주민들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훈련시키며 언제 들이닥칠지 모를 칼베라 일당에 맞서게 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인간에 대한 존중을 간직한 충직한 건맨
원작 영화인 <7인의 사무라이(1954)>가 가진 완전한 서사를 미국과 멕시코로 옮겨 리메이크한 <황야의 7인(1960)> 또한 원작의 이야기를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율 브린너, 스티브 맥퀸, 호르스트 부흐홀츠, 찰스 브론슨, 제임스 코번, 브래드 덱스터, 로버트 본 등 앙상블 캐스트가 각 캐릭터를 멋지게 소화해 내며 잘 만든 리메이크의 선례를 남겼습니다. 거기에 엘머 번스틴 Elmer Bernstein(1922~2004)의 오리지널 스코어는 멜로디를 듣기만 해도 영화의 장면들이 떠오르게 하는 마법과 같은 효과를 발휘합니다.
[영화 정보]
국내 제목: 황야의 7인(1960)
원제: The Magnificent Seven
제작국가: 미국
감독: 조 스터지스
캐스트: 율 브린너, 스티브 맥퀸, 호르스트 부흐홀츠, 찰스 브론슨, 제임스 코번, 브래드 덱스터, 로버트 본, 일라이 월럭 등
장르: 서부/모험
러닝타임: 128분
관람등급: 12세 관람가
개봉일: 1972년 11월 2일(한국)/1960년 10월 12일(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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