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스미트 작전(2022) - 적(敵)이 믿게끔 만들기 위한 치열한 노력

출처-구글 이미지

※ 글 내용 중에 영화 <민스미트 작전(2022)>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민스미트 작전(2022) - 적(敵)이 믿게끔 만들기 위한 치열한 노력

영국 작가이자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 The Times』의 칼럼니스트인 벤 맥킨타이어 Ben Macintyre가 2010년 발표한 같은 제목의 역사 기반 논픽션을 기반으로 HBO 미니시리즈 <퍼시픽 The Pacific(2010)> 등의 각본으로 유명한 미국 각본가이자 영화 제작자인 미셸 애쉬포드 Michelle Ashford가 각색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영화 <민스미트 작전 Operation Mincemeat(2021)>은 1998년 71회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인 <셰익스피어 인 러브 Shakespeare in Love(1998)> 등으로 유명한 영국 감독 존 매든 John Madden의 12번째 장편 연출작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연합군의 시칠리아 침공을 앞두고 영국군 정보기관인 MI5에서 개시한 '민스미트 작전'을 배경으로 한 영국과 미국 합작 전쟁 드라마로, 콜린 퍼스 Colin Firth, 켈리 맥도널드 Kelly Macdonald, 매튜 맥퍼딘 Matthew Macfadyen, 페넬로페 윌튼 Penelope Wilton, 조니 플린 Johnny Flynn, 제이슨 아이작스 Jason Issacs 등이 출연했습니다.

 

콜린 퍼스는 존 매든 감독의 출세작인 <셰익스피어 인 러브(1998)>에 출연한 이후 24년 만에 두 번째 작업을 하게 되었는데요. 영화 속 파트너이자 라이벌 관계로 그려진 콜린 퍼스와 매튜 맥퍼딘은 각각 제인 오스틴 Jane Austen(1775~1817)의 소설 『오만과 편견 Pride and Prejudice(1813)』을 원작으로 한 BBC 시리즈(1995)와 조 라이트 Joe Wright 감독의 영화(2005)에서 미스터 다아시를 연기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

630만 달러(약 84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되어, 2022년 4월 15일 워너브라더스 배급으로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여러 나라에서 개봉, 박스오피스 최종 누적 수익 1,570만 달러(약 209억 원)를 기록했고, 북미와 남미에서는 넷플릭스를 통해 2022년 5월 11일 공개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북미와 남미 넷플릭스 공개일과 같은 2022년 5월 11일 개봉, 첫 주말 전국 관객수 13,365명으로 박스오피스 7위로 데뷔했고, 전국 최종 누적 관객수는 36,984명이었습니다.

---

출처-구글 이미지

영국 해군 장교 출신의 판사이자 작가였던 이웬 몬테규 Ewen Montagu(1901~1985)가 1953년 발표한 같은 제목의 책을 원작으로 한 로널드 님 Ronald Neame(1911~2010) 감독, 클리프턴 웹 Clifton Webb(1889~1966), 글로리아 그레이엄 Gloria Grahame(1923~1981), 로버트 플레밍 Robert Flemying(1912~1995) 주연의 영화 <존재한 적 없는 사나이 The Man Who Never Was(1956)>도 민스미트 작전을 소재로 한 전쟁 스릴러입니다.

---

출처-구글 이미지

뮤지컬 작곡팀 스핏립 SpitLip이 극본과 작사, 작곡을 담당한 영국 뮤지컬 <민스미트 작전 Operation Mincemeat>이 2019년 런던 여러 극장에서 공연을 가진 후, 2023년 3월 29일 런던 웨스트엔드 포춘 시어터에서 프리뷰를 시작해 2023년 8월 19일까지 무대에 올려집니다.

---

어떤 내용이길래

출처-구글 이미지

1943년, 영국은 제2차 세계대전에 깊이 관여되어 있습니다. 유대인 변호사인 중령 이웬 몬태규(콜린 퍼스)는 아내 아이리스(해티 모라한)와 아이들을 전쟁의 위험을 피해 미국으로 보내고 자신은 영국에 남아 20 위원회에 임명되면서 변호사 활동을 잠시 중단하지만, 그의 충직한 비서 헤스터 레겟(페넬로페 윌튼)이 여전히 그의 곁에 남습니다.

 

그즈음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사이먼 러셀 빌)은 그해 7월까지 연합군이 시칠리를 침공, 북유럽으로 진출할 것이라 미국에 확약하지만, 시칠리 침공은 너무 투명하게 간파되어 나치 독일에 의해 방어될 것이 자명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존 갓프리 제독(제이슨 아이작스)이 연합군이 그리스를 침공할 것이라 나치 독일이 믿게끔 기만작전을 펼쳐야 한다고 20 위원회에서 주장합니다.

 

그때 해군 정보장교 찰스 촘리(매튜 맥퍼딘)가 비밀노트인 송어 메모를 통해 거짓으로 시체를 동원해 나치 독일을 교란시킬 수 있는 비밀 작전을 제안하고, 갓프리 제독은 이를 마뜩잖아하면서도 몬태규와 촘리에게 중령 이안 플레밍(조니 플린)과 협업하여 해당 작전을 수행하도록 승인합니다.

 

곧 '민스미트 작전'으로 명명된 비밀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본부가 꾸려지고, 몬태규와 촘리는 스스로 독약을 먹고 자살한 부랑자 글린더 마이클(론 맥패디언)의 시신을 작전에 동원하기로 결정합니다. 글린더에게 영국 해군 '윌리엄 마틴 대령'이라는 가짜 신분을 설정하고, 그의 가짜 인생 이야기를 하나둘씩 세워가기 시작합니다.

 

거짓 스토리를 좀 더 튼실하게 만들기 위해, 얼마 전 남편을 잃은 비서 진 레슬리(켈리 맥도널드)로부터 예전 사진을 받아, 윌리엄 마틴의 약혼자로 설정하기로 하고, 진은 사진 제공하는 대신 민스미트 작전에 합류하기를 요청합니다. 톰리는 진을 보고 첫눈에 반하지만, 곧 몬태규와 진 사이에 흐르는 로맨틱한 기류를 감지합니다. 그로 인해 톰리는 몬태규에 대한 질투와 함께 그의 행적을 낱낱이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

기대만큼 치밀하거나 치열하지는 않은 전쟁 실화 영화

출처-구글 이미지

영화 <민스미트 작전(2022)>은 제2차 세계대전의 판도를 바꾼 영국의 기발한 기만작전을 소재로 한 전쟁영화로 해당 작전을 준비하는 과정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춰 드라마를 부각했는데요. 나치 독일을 속이기 위해 갖가지 전략이 동원되는 가운데, 특히나 가짜 신분을 부여한 시신에 백업스토리를 꾸리는 과정에 로맨틱한 분위기를 가미하면서, 콜린 퍼스와 켈리 맥도널드를 중심으로 한 멜로 영화의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그래서인지, 절체절명의 목표인 '민스미트 작전'의 성공은 이미 역사적으로 알려진 사실이니 결말은 정해져 있는 가운데, 이야기의 중심이 몬태규와 진 레슬리의 로맨스의 방향에 신경 쓰이게 만들어 다소 혼란스러운 전개를 펼칩니다. 이는 2시간여의 극영화를 꾸리는 데 있어 필요한 장치일 수도 있었겠지만, 그래서인지 영화 <민스미트 작전(2022)>에서 기만작전의 성공여부에 따른 긴박함은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후, MBC TV <서프라이즈>에서 '민스미트 작전'에 대한 내용이 방영되었는데요. 오히려 <서프라이즈>에서 다룬 내용이 '민스미트 작전' 자체에 포커스를 맞춰, 해당 작전의 내용에 대해 이해하는 데에는 영화를 보는 것보다 수월한 듯 느껴져, 다소 얄궂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극 중 비중은 크지 않지만, 조니 플린이 연기한 이안 플레밍 Ian Fleming(1908~1964)은 첩보 연작 소설 『제임스 본드 James Bond』 시리즈(1953~1965)의 원작자로 1939년 존 갓프리 제독의 개인 비서로 복무하기 시작했습니다.

 

 

[영화 정보]

국내 제목: 민스미트 작전(2022)

원제: Operation Mincemeat

제작국가: 영국/미국

감독: 존 매든

캐스트: 콜린 퍼스, 매튜 맥퍼딘, 켈리 맥도널드, 제이슨 아이작스, 페넬로페 윌튼, 조니 플린, 마크 개티스, 해티 모라한, 마크 보나, 폴 리터, 알렉스 제닝스 등

장르: 전쟁/드라마

러닝타임: 128분

관람등급: 12세 관람가

개봉일: 2022년 5월 11일(한국)/2022년 4월 15일(영국)/2022년 5월 11일(미국)

 

 

[관련 글]

다키스트 아워(2017) - 놀랍게도 게리 올드먼의 첫 번째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작

---

콜린 퍼스 다른 주(출)연 영화

잉글리쉬 페이션트(1996) - 사막의 모래 바람을 뚫고 펼쳐지는 전쟁과 사랑의 대서사시

러브 액츄얼리(2003) - 계속 우려내도 질리지 않는 마법의 사골곰탕

맘마미아!(2008) - 그리스 어느 섬에 내리쬐는 황홀한 햇살, 그리고 아바 ABBA의 명곡 퍼레이드

내가 잠들기 전에(2014) - 캐스팅만 화려한 실체 없는 미스터리

1917(2019) - 롱테이크를 통해 생생하게 구현되는 전장의 스펙터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