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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1980년대

마농의 샘 2부(1986) - 인과응보(因果應報)

by 조브라이언 2023.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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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내용 중에 영화 <마농의 샘 2부(1986)>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마농의 샘 2부(1986) - 인과응보(因果應報)

<제르미날 Germinal(1993)><함께 있을 수 있다면 Ensemble, c'est tout(2007)> 등의 연출작을 비롯, 장 자크 아노 Jean-Jacques Annaud 감독의 <베어 L'Ours(1988)><연인 L'Amant(1992)>, 밀로쉬 포먼 Miloš Forman(1932~2018) 감독의 <발몽 Valmont(1989)>, 파트리스 셰로 Patrice Chéreau(1944~2013) 감독의 <여왕 마고 La Reine Margot(1994)> 등의 제작자로도 유명한 프랑스의 감독이자 각본가이자 제작자이자 배우이자 배급자였던 클로드 베리 Calude Berri(1934~2009)의 <마농의 샘 1부 Jean de Florette(1986)>의 후속편 <마농의 샘 2부 Manon des Sources(1986)>.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이자 영화감독이었던 마르셀 파뇰 Marcel Pagnol(1895~1974)이 1963년 발표한 연작 소설 『언덕의 샘 L'eau des Collines』(국내 출판 제목은 영화제목과 같은 『마농의 샘』)을 원작으로, 원작자인 파뇰이 1952년 동명의 영화를 연출했었으나, 4시간에 달하는 긴 러닝타임이 배급사에 의해 편집당하면서 불만을 품은 파뇰이 영화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소설을 집필하였다고 합니다.

 

시나리오는 연출을 맡은 클로드 베리가 로만 폴란스키 Roman Polanski,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Michelangelo Antonioni(1912~2007), 장 자크 아노 등의 작품에 각본을 쓴 제라르 바르크 Gérard Brach(1927~2006)와 함께 각색했습니다.


1987년 12회 세자르 어워즈 당시, 엠마누엘 베아르(왼쪽)와 다니엘 오떼유(출처-구글 이미지)

1부에서 제라르 드빠르디유 Gérard Depardieu가 연기한 쟝이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후, 쟝의 딸 마농이 성장하여 2부의 주인공이 되는데요. 9살 때부터 연기를 시작한 프랑스 배우 엠마누엘 베아르 Emmanuelle Béart가 마농을 연기해 1987년 12회 세자르 어워즈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1부에 이어 이탈리아 태생 프랑스 배우이자 가수 이브 몽땅 Yves Montand(1921~1991)과 프랑스 대표 배우 중 하나인 다니엘 오떼유 Daniel Auteuil가 출연했고, 다니엘 오떼유는 <마농의 샘> 1부와 2부에서의 위골랭 역으로 12회 세자르 어워즈 남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베아르와 오떼유는 1993년 결혼해 1995년 이혼할 때까지 2년간 실제 부부의 인연을 맺었고, <마농의 샘 2부(1986)> 이전에 <사랑은 부드럽게 L'amout en douce(1985)>에서 처음 만나, 이후 <금지된 사랑 Un cœur en hiver(1992)><프랑스 여인 Une femme française(1995)>까지 총 4편의 영화에 함께 출연했습니다.


<마농의 샘 2부(1986)>는 <마농의 샘 1부(1986)>와 함께 한 편의 영화처럼 약 7개월 간 촬영이 진행되었고, 제작비 1억 2,000만 프랑스 프랑(약 1,700만 달러/약 212억 원) 규모로 1986년 당시 기준으로 프랑스 영화 사상 최고 제작비가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였습니다.

 

1986년 8월 27일 개봉한 <마농의 샘 1부(1986)>에 이어, <마농의 샘 2부(1986)>는 1986년 11월 19일 개봉, 프랑스에서 700만 명이 넘는 관객수를 기록할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고, 북미 누적 수익이 490만 달러(약 61억 원), 전 세계 누적 수익 8,700만 달러(약 1,088억 원)에 달하며 세계적으로도 크게 성공했습니다.

 

<마농의 샘> 1부와 2부는 1980년대 프랑스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시대상을 담은 코스튬 드라마를 일컫는 '헤리티지 시네마'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데요. 영화의 성공과 함께 영화의 촬영지인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방에 관광 열풍도 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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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프랑스에서 개봉 후 6년이 지난 1992년 1월 1일, 호암아트홀에서 1부와 2부를 합쳐 개봉했고, 현재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는 1부와 2부를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어떤 내용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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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떠난 쟝 꺄도레(제라르 드빠르디유)의 딸 마농(엠마누엘 베아르)은 한때 아버지 쟝이 소유했던 농장인 레 로마렝스 근처 프로방스 시골에서 피에몬테 부부와 함께 살며, 양 떼를 돌보고 새와 토끼를 사냥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위골렝 수베랑(다니엘 오떼유)과 위골렝의 삼촌 세자르 수베랑(이브 몽땅)은 레 로마렝스에서 인근 샘으로부터 원활하게 공급되는 물 덕분에 카네이션 재배사업을 꽤 성공적으로 꾸리고 있습니다.

 

마농이 곱사등이 쟝의 딸임을 알고, 쟝과 수베랑 가문이 얽힌 비극을 알고 있음에도, 위골렝은 마농을 보고 사랑에 빠집니다.  위골렝은 한참 속앓이를 하다 마농에게 다가가 말을 걸지만, 마농은 위골렝에게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마농에 대한 위골렝의 집착은 점점 더 심해지고, 마농이 머리에 묶었던 리본을 자신의 가슴에 꿰매는 등 이상한 행동까지 저지릅니다. 그즈음, 마농은 마을에 온 지 얼마 안 된 젊고 잘생긴 교사 베르나르 올리비에(이폴리트 지라르도)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마농은 어린 시절, 아버지 쟝이 수원(水原)을 찾기 위해 폭발물을 사용하다가 그만 머리에 파편이 튀어 세상을 떠난 후 크게 상처받았고, 쟝이 사망한 후 세자르와 위골렝이 마농의 어머니로부터 쟝의 농장을 헐값에 사들였습니다.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본 어린 마농이 위골렝에게 호의를 보일 수는 없었고, 심지어 세자르와 위골렝은 쟝의 죽음으로부터 직접적인 이득을 얻기까지 했던 것.

 

그러던 어느 날, 마농은 마을 사람 둘이 나누는 대화를 엿듣게 되고, 쟝에게 벌어졌던 비극을 웬만한 마을 사람들이 다 알고 있었지만 수베랑 가문의 영향력 때문에 모두 침묵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얼마 후, 숲 속 갈라진 틈으로 빠진 염소를 찾던 마농은 우연히 농장은 물론 마을 전체에 물을 공급하는 수원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수베랑 남자들은 물론, 진실을 은폐하고 아버지를 죽음으로 내모는데 일조한 마을 사람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마농은 수원을 막아버립니다.


회한과 복수가 뒤엉킨 대서사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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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르 수베랑과 위골렝 수베랑, 그리고 쟝 드 플로레트, 3명을 중심으로 한 <마농의 샘 1부(1986)>가 텃새와 증오에 대한 드라마였다면, 쟝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알게 된 쟝의 딸 마농이 펼치는 복수와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충격적 결말이 이어지는 <마농의 샘 2부(1986)>에 이르러 장대한 대서사극이 끝을 맺게 됩니다.

 

2부에서 첫 등장하는 성인 마농 역의 엠마누엘 베아르는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으로 마농이라는 캐릭터 자체에 신비함을 더했는데요. 1부에 이어 2부에서 주요 갈등의 축을 이루는 수베랑 남자들을 연기한 이브 몽땅과 다니엘 오떼유에 대적하는 한축을 차지하는 데 있어, 그 존재감이 막강합니다.

 

하지만 영화의 후반부에서 마농의 할머니이자 쟝의 어머니였던 플로레트와 세자르 수베랑 사이에 있었던 비밀이 밝혀지면서, 세자르를 연기한 이브 몽땅의 명연기가 결말을 장악하는데요. 20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손꼽히는 그의 엄청난 명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 정보]

제목: 마농의 샘 2부(1986)

원제: Manon des Sources

영제: Manon of the Springs

제작국가: 프랑스/이탈리아/스위스

감독: 클로드 베리

캐스트: 이브 몽땅, 다니엘 오떼유, 엠마누엘 베아르, 이폴리트 지라르도, 마가리타 로자노 등

장르: 드라마

러닝타임: 113분

관람등급: 12세 관람가

개봉일: 1992년 1월 1일(한국)/1986년 11월 19일(프랑스)

 

주요 수상내역:

1987년 12회 세자르 어워즈 2개 부문 수상 - 남우주연상(다니엘 오떼유), 여우조연상(엠마누엘 베아르)

1987년 59회 내셔널 보드 오브 리뷰 어워즈 외국어 영화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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