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내용 중에 영화 <굿바이 싱글(2016)>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굿바이 싱글(2016) - 새로운 가족의 탄생을 그린 유쾌한 코미디
공포 영화 <독(毒) The Pot(2009)>으로 데뷔한 후, <1999, 면회 Sunshine Boys(2013)>에 이은 연출한 김태곤 감독의 3번째 장편 연출작 <굿바이 싱글 Familyhood(2016)>는 김혜수, 마동석, 김현수, 김용건, 곽시양, 황미영, 서현진, 안재홍, 전석호, 김고은, 이수경 배우 등이 출연했고, 이성민, 이미도, 손숙, 정원중 배우 등이 특별출연한 가족 코미디 영화입니다.
2016년 6월 29일 개봉, 첫 주말 전국 관객수 652,919명으로 같은 주 개봉한 <레전드 오브 타잔 The Legend of Tarzan(2016)><사냥 The Hunt(2016)> 등 경쟁작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한 후, 전국 최종 누적 관객수 2,108,273명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150만 명)을 넘기며 흥행에 성공했고, 앙상블 캐스트가 아닌 김혜수 배우 원톱 주연작으로는 괜찮은 성적을 기록한 셈입니다.
어떤 내용이길래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전국구 스타 배우 고주연(김혜수)은 연하의 후배 배우 강지훈(곽시양)과 비밀리에 사귀고 있던 중, 지훈에게 대차게 배신당하면서 실의에 빠집니다. 주연과는 어릴 적부터 친구이자 스타일리스트이면서 매니저처럼 온갖 잡일을 도맡아 하는 박평구(마동석)에게 진짜 가족을 만들어야겠다는 자신의 결심을 밝히는 주연. 하지만 아내 상미(서현진)와의 사이에 이미 세 자녀를 키우고 있는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평구가 듣기에 주연의 결심은 그저 즉흥적인 착각이자 환상일 뿐이라 판단, 주연을 뜯어말리지만 주연은 고집을 꺾지 않습니다. 결국 입양을 알아보기 위해 관련기관까지 찾아갔지만 조건부적격으로 거절당하는 주연.
얼마 후, 아는 동생이자 산부인과 전문의인 덕구(안재홍)가 근무하는 병원에 간 주연은 덕구로부터 폐경이라는 믿을 수 없는 진단을 받고, 더더욱 상심합니다. 진료실에서 나와 엘리베이터에 탄 주연은 그 안에 있던 사람들이 배가 불러오기 시작한 어린 소녀 김단지(김현수)를 보고 수군수군대는 것이 영 못마땅합니다. 참다못한 주연은 단지를 감싸며 단지만의 사정이 있었을 거라 항변하고, 대체 누구냐는 사람들의 원성에 단지의 엄마라고 거짓말을 해버립니다.
한편, 단지는 임신 사실을 듣고도 발뺌하는 남자친구 송현빈(찬희)때문에도 열받지만, 자신을 귀찮은 존재로 여기는 언니 김선영(이수경)의 집에 얹혀사는 것도 못 견딜 지경입니다. 엘리베이터에서의 인연으로 단지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주연은 단지 뱃속에 있는 아기가 태어나면 자신이 키우겠다는 폭탄선언을 해버리고, 이를 들은 평구는 입양 결심 때보다 훨씬 위험한 판단이라며 주연에게 진심으로 재고를 권하지만, 주연은 들은 척도 하지 않습니다.
그날 이후, 단지를 자신의 집에서 지내게 한 주연은 단지의 태교를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얼마 후, 집 앞에 진을 치고 있던 기자들 앞에서 아기 아빠가 누구인지는 알릴 수 없지만, 자신이 임신 중이라고 선언해 버리는 주연. 이 일을 계기로 배우로서 하강곡선을 그리던 주연의 커리어는 새로운 상승곡선을 그리게 되고, 각종 광고 섭외가 줄지어 들어오는 한편, 주인공 어머니 역으로 밀려났던 사극 드라마 <신사임당>의 타이틀롤을 꿰차기에 이릅니다.
새로운 시대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한 주연은 급기야 TV 뉴스에도 출연해 평소 호감을 가지고 있던 앵커 주민호(이성민)와도 핑크빛 무드에 휩싸이고, 광고와 드라마 촬영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집니다. 그러는 사이, 단지의 배는 점점 더 불러오지만, 정신없이 바빠진 주연은 처음 결심은 온데간데없이 단지에 대해 소홀해지기 시작합니다.
로맨틱 코미디인 줄 알았더니 가족 코미디
영화 <굿바이 싱글(2016)>은 개봉 제목보다, 원래 제목이었던 '가족계획'이나 영어제목인 'Familyhood(가족 구성원, 가족관계)'가 영화를 보기 전에 내용을 짐작하거나, 보면서 공감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됩니다. 실제 김혜수 배우가 중학생 때 데뷔한 후 30년이 넘도록 주연급 스타로 자리 잡고 있는 데서 모티브를 딴 듯이 영화 속 톱스타 고주연 또한 긴 세월 동안 연기를 해온 배우로 등장하는데요. 그러한 기본 설정 외에는 딱히 작품 밖에서 보아온 김혜수 배우의 모습을 연상시키지 않는 영화 속 캐릭터로서 고주연을 연기하는 김혜수 배우는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원톱으로 발군의 코미디 연기를 쉴 새 없이 펼칩니다.
갑작스러운 임신으로 곤경에 처한 김단지와의 만남부터 아기의 엄마가 되겠다는 결심, 그 이후에 벌어지는 해프닝은 연결고리가 다소 덜컹거리지만, 김혜수 배우를 비롯한 마동석, 김용건, 황미영 배우 등 조연진들이 합세해 유쾌함을 유지합니다. 10대의 임신, 톱스타의 사생활과 가십 등 이면에 감춰진 어둡고 암울한 소재들을 그다지 무겁지 않게 다루는 것이 조금 어색한 순간들이 있지만, 그때마다 고주연 캐릭터의 얼렁뚱땅 매력이 그러한 어색함을 상쇄시킵니다.
[영화 정보]
제목: 굿바이 싱글(2016)
영제: Familyhood
제작국가: 한국
감독: 김태곤
캐스트: 김혜수, 마동석, 김현수, 김용건, 곽시양, 황미영, 서현진, 안재홍, 전석호, 김고은, 이수경 등
장르: 가족/코미디/드라마
러닝타임: 120분
관람등급: 15세 관람가
개봉일: 2016년 6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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