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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1990년대

키즈(1995) - 질풍노도(疾風怒濤)

by 조브라이언 2023.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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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1995) - 질풍노도(疾風怒濤)

※ 글 내용 중에 영화 <키즈(1995)>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미국 감독이자 포토그래퍼, 각본가이자 제작자인 래리 클라크 Larry Clark의 장편 연출 데뷔작 <키즈 Kids(1995)>는 미국 필름메이커, 배우, 포토그래퍼, 아티스트이자 작가인 하모니 코린 Harmony Korine이 쓴 데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사회 드라마입니다.

 

주요 캐스트인 레오 피츠패트릭 Leo Fitzpatrick, 저스틴 피어스 Justin Pierce(1975~2000), 클로에 셰비니 Chloë Sevigny, 로사리오 도슨 Rosario Dawson 모두 이 영화로 데뷔해 뉴욕을 배회하는 비행청소년을 연기했습니다.


48회 칸영화제에 참석한 하모니 코린(왼쪽)과 래리 클라크(출처-구글 이미지)

150만 달러(약 19억 원)로 제작된 초저예산 영화 <키즈(1995)>는 1995년 48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어 전 세계 최초 공개되었고, 래리 클라크 감독과 당시 22세였던 각본가 하모니 코린이 참석했습니다.

 

충격적인 내용으로 인해 미국 영상물등급위원회인 MPAA로부터 상업영화에 부여하는 가장 높은 등급인 'NC-17', 17세 이하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고, 월트 디즈니 컴퍼니 산하의 미라맥스에서 전 세계 배급권을 획득했으나, 디즈니의 정책으로 인해 NC-17 등급을 받은 <키즈(1995)> 개봉을 위해 계열사 샤이닝 엑스칼리버 필름스를 설립해, 무등급으로 1995년 7월 28일 개봉해 북미 누적 수익 740만 달러(약 95억 원), 전 세계 누적 수익 2,000만 달러(약 257억 원)로 제작비 대비 흥행에 크게 성공했습니다.


<키즈(1995)> 20주년 기념 상영에 참석한 관계자들. (왼쪽부터)배급 책임자 이몬 보울스, 프로듀서 캐리 우즈, 주연 로사리오 도슨, 각본가 하모니 코린, 주연 레오 피츠패트릭, 감독 래리 클라크, 주연 클로에 셰비니(출처-구글 이미지)

지난 2015년 6월, BAM시네마페스트 기간 중 열린 <키즈(1995)> 개봉 20주년 기념 상영에 래리 클라크 감독을 비롯한 주요 캐스트가 20년 만에 한자리에 모였는데요. 2000년, 25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저스틴 피어스를 제외한 세 주인공과 각본을 쓴 하모니 코린 등이 참석했습니다.


어떤 내용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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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사는 17세 소년 텔리(레오 피츠패트릭)는 가장 친한 친구 캐스퍼(저스틴 피어스)와 하릴없이 쏘다니며 각자의 경험을 나누고, 편의점에 들어가 영어가 서툰 아시아계 주인을 괴롭히며 술을 훔치는 등 비행을 일삼습니다.

 

도시의 다른 어딘가, 또래 소녀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최근 성병 검사를 받은 루비(로사리오 도슨)와 제니(클로에 셰비니)도 있습니다. 애초에 루비가 검사를 받자고 제안했는데, 루비는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지만 제니는 텔리와 단 한번 관계를 가졌을 뿐인데 HIV 양성이 나왔습니다.

 

모두 자신의 행동에 따른 결과임을 알지만, 제니는 도시 이곳저곳을 다니며 텔리를 찾아다니기 시작합니다.


"Jesus Christ. What Happe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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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당시 충격적 화제작이었던 영화 <키즈(1995)>가 세상에 공개된 지도 20여 년이 훌쩍 지났는데요. 영화 속 텔리, 루비, 제니 등을 비롯한 영화 속 10대 청소년들이 40대에 접어들고도 남을 만큼의 시간이 흐른 셈이고, 실제 주요 캐스트를 연기한 클로에 셰비니, 로사리오 도슨, 레오 피츠패트릭은 각자 <키즈(1995)>로 데뷔한 후 연기 경력이 그만큼 쌓인 중견 배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캐스퍼를 연기한 저스틴 피어스는 지난 2000년 7월 10일, 25세의 젊은 나이로 스스로 세상을 떠나, 안타깝게도 25세 이후 그의 모습을 볼 수는 없습니다.

 

어쩌면 픽션이면서도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낯선 배우들이 총출동해 거리 위에 방황하는 거친 청춘들의 모습을 날것 그대로 담았던 이 영화가 아직도 그 충격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1990년대 중반이나 2020년대에 접어들어서나 젊은 날의 젊음을 안타깝게 소비해 버리는 청소년들이 어디에나 있기 때문일 겁니다. 

 

텔리를 애타게 찾던 제니는 결국 딴짓거리하는 텔리를 발견하고도 말 한마디 나누지 못하지만, 전날 낮에 시작해 다음 날 새벽에 끝나는 하루 남짓의 이야기를 담은 91분을 담은 시나리오는 상당히 파격적입니다. 당시 20대 초반이었던 하모니 코린의 첫 시나리오였던 <키즈(1995)>는 래리 클라크의 거침없는 연출력과 만나 놀라운 결과물로 탄생했고, 광란의 하루가 지나고, 아직도 헤롱거리는 듯한 캐스퍼가 내뱉는 마지막 대사 "Jesus Christ. What Happened?(맙소사/세상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가 영화 <키즈(1995)>를 함축합니다.


예전 파리 여행 중에 이 영화를 보고 어안이 벙벙해졌는데요. 프랑스에서 '12세 미만 관람불가  interdits aux moins de 12 ans'라는, 우리로서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관람등급을 받았던 것이 상당히 생소했는데요. <키즈(1995)>와 같이 미국에서 'NC-17' 등급을 받았던 <쇼걸 Showgirls(1995)>도 프랑스에서는 '12세 미만 관람불가' 등급이었다고 하니, 그들만의 등급 체계가 신기하기는 합니다.


<키즈(1995)> 시나리오(출처-본인 소장)

당시 영화를 본 충격과 감흥을 간직하기 위해, 서점에서 발견한 일종의 화보집과 시나리오가 담긴 책을 사기도 했습니다.


래리 클라크는 데뷔작인 <키즈(1995)> 이후에도 <불리 Bully(2001)><켄 파크 Ken Park(2002)><네이키드 청춘 The Smell of Us(2014)> 등 방황하는 청춘들의 삶에 카메라를 들이대며 그들의 고민에 집중하지만, <키즈(1995)>가 불러일으켰던 충격의 여파 때문인지 후속작품들은 어떤 면에서는 동어반복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그만큼의 화제를 모으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영화 정보]

국내 제목: 키즈(1995)

원제: Kids

제작국가: 미국

감독: 래리 클라크

캐스트: 레오 피츠패트릭, 저스틴 피어스, 클로에 셰비니, 로사리오 도슨, 야키라 페게로, 아타비 로드리게즈, 존 에이브럼스, 해럴드 헌터 등

장르: 드라마

러닝타임: 91분

관람등급: NC-17(미국)

개봉일: 1995년 7월 28일(미국)

 

주요 수상내역:

1995년 48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

1996년 11회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 신인 연기상 수상(저스틴 피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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