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짝지근해: 7510(2023) - 40대 남녀의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
※ 글 내용 중에 영화 <달짝지근해: 7510(2023)>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연애소설 Lover's Concerto(2002)>로 데뷔한 후 <청춘만화 Almost Love(2006)><내 사랑 My Love(2007)><완득이 Punch(2011)><우아한 거짓말 Thread of Lies(2014)><오빠생각 A Melody to Remember(2016)><증인 Innocent Witness(2019)> 등을 연출한 이한 감독의 여덟 번째 장편 연출작 <달짝지근해: 7510 HoneySweet(2023)>은 <스물 Twenty(2015)><극한직업 Extreme Job(2019)> 등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의 각본을 토대로 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입니다.
천부적인 미각으로 히트 상품 '두부로 만든 두부칩 두부 쉐킷'을 개발한 제과회사 연구원인 45세 치호 역에는 데뷔 후 첫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을 맡은 유해진 배우가 캐스팅되었고, 스물한 살에 출산한 딸이 대학생이 된 41세 싱글맘 일영 역은 한국 영화에는 <화성으로 간 사나이 A Letter from Mars(2003)> 이후 20년 만에 출연한 김희선 배우가 맡았습니다.
치호의 형 석호는 차인표 배우가 연기했고, 진선규, 한선화, 정다은, 이준혁(1972), 윤병희, 현봉식 배우 등이 출연했고, 이한 감독의 전작 <증인(2019)>에 출연했던 정우성, 염혜란 배우, <오빠생각(2016)>에 출연했던 임시완, 고아성 배우가 특별출연했습니다.
유해진, 진선규 배우는 조성희 감독의 SF 스페이스 오페라 <승리호 Space Sweepers(2021)>와 이석훈 감독의 범죄 액션 코미디 <공조 2: 인터내셔날 Confidential Assignment 2: International(2022)>에 이어 세 번째로 같은 작품에서 만났습니다.
영화의 부제인 '7510'은 두 주인공 '치호'와 '일영'의 이름을 숫자로 표현한 것인데요. 40대 남녀의 달짝지근한 로맨스를 그린 <달짝지근해: 7510(2023)>은 2023년 8월 15일 개봉했습니다.
어떤 내용이길래
단 일초도 어긋남 없이 매일 똑같은 일상을 반듯하게 반복하는 제과회사 연구원인 45세 치호(유해진)는 집과 연구실을 오가는 단조로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치호의 유일한 혈육은 갓 출소한 형 석호(차인표)가 있는데, 치호 명의로 대출을 받아 노름으로 탕진하지만 치호는 석호가 반갑기만 합니다.
스물한 살 철없을 때 출산한 딸 진주(정다은)가 어느덧 대학생이 되었지만 변변한 직업도 없이 대출빚에 허덕이지만 늘 밝고 긍정적인 일영(김희선)은 빚독촉을 받던 대출심사 회사 콜센터 직원으로 취직합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자신의 본분을 다해 석호에게 대출 상환을 독촉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으나, 무책임한 석호는 보증을 선 동생 치호에게 연락하라며 버럭 화를 냅니다.
형 석호가 저지른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대출심사 회사를 찾은 치호의 해맑은 모습을 본 일영은 첫눈에 호감을 가지게 되고, 주차비로 단돈 500원이라도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툴툴거리던 치호를 뒤따라가던 중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떨어지며 정신을 잃게 됩니다. 치호는 기절한 일영을 냅다 둘러업고 달려가던 중 현기증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지고, 결국 일영과 치호 모두 병원에 실려갑니다.
그날 이후, 밥을 제대로 먹지 않고 과자만 먹어대느라 영양실조 진단을 받은 치호가 안쓰러운 일영은 자신도 혼밥을 하기 싫었던 마당에 치호에게 매일 저녁을 함께 먹자고 제안합니다. 그렇게 밥친구가 된 치호와 일영은 조금씩 애틋한 감정을 가지기 시작하던 중, 치호의 건강이 염려된 일영은 치호에게 퇴사를 권유하고, 회사 입장에서는 신제품 개발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핵심인재인 치호를 놓칠 수 없기에, 자아도취에 빠져 스스로 매력이 폭발한다고 믿고 있는 제과회사 사장 아들 병훈(진선규)이 일영을 만나 자신에게 반하게 만들겠다며 발 벗고 나섭니다.
한편, 열 살 때 교통사고를 당한 후 보편적이지 않은 상태로 현재에 이른 동생 치호가 걱정된 석호는 치호가 일영과 만남을 이어가는 것이 못마땅해, 도박판에서 자신과 함께 주야장천 도박에 빠져 사는 은숙(한선화)을 꼬드겨 치호와 일영 사이를 방해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런데 웬걸! 각자의 목표를 가지고 치호와 일영에게 접근한 병훈과 은숙이 서로에게 반해버립니다.
적당히 달큼하지만 캐릭터의 깊이는 다소 아쉬운 로맨틱 코미디
<달짝지근해: 7510(2023)>은 연출과 각색을 맡은 이한 감독보다 각본을 쓴 이병헌 감독의 전작들을 연상시키는 부분들이 더 많이 느껴지는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치호, 일영을 비롯한 주요 캐릭터들이 만담을 주고받듯 쏟아내는 속사포 같은 대사들이 그렇고, '착한 김밥이 죽어서 가는 곳은? - 김밥천국'을 비롯한 아재 개그 퍼레이드가 멈추지 않아 그런 듯한데요.
두 메인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로맨스의 '기승전결'이 전개되는 가운데, 각 단계별로 접어드는 관문에서 벌어지는 사건사고가 기대보다 살짝 허술한 점이 아쉬웠습니다. 일단 허술하지만 그 관문을 넘어서면 유해진 배우를 비롯한 배우들의 능수능란한 연기로 또 그럭저럭 재미있게 채워지지만, 매번 그 관문이 다소 헐거웠습니다.
치호를 처음 본 순간 일영이 치호에게 반하는 첫 만남부터 둘이 병원에 함께 실려가기 위해 계단에서 발을 헛디디며 펼쳐지는 슬랩스틱 코미디가 동반된 상황 설정은 신선함이 부족했고, 치호와 석호 형제의 서사라던가, 일영과 딸 진주가 진주의 생부 이육구에 대해 가진 증오 내지는 애증에 대한 설득력이 다소 떨어지다 보니, 정우성 배우가 이육구로 등장했을 때 임팩트만큼 이육구 캐릭터의 퇴장도 싱거웠고, 또 후반부에 석호가 귀가하던 진주를 뒤따라 가 집안으로 들어서면서 벌어진 상황이 결국 일영과 치호가 멀어지게 된다는 설정 또한 매끄럽지 못했던 점이 아쉬웠습니다.
시트콤과 같이 일단 웃기고 보자는 장면들의 연결이 다소 거칠었던 점도 전체적인 이야기 흐름이 기대만큼 유려하지 못했던 점 또한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영화 정보]
제목: 달짝지근해: 7510(2023)
영제: HoneySweet
제작국가: 한국
감독: 이한
캐스트: 유해진, 김희선, 차인표, 진선규, 한선화, 정다은, 이준혁(1972), 윤병희, 현봉식, 정우성, 염혜란, 임시완, 고아성 등
장르: 로맨스/코미디
러닝타임: 119분
관람등급: 12세 관람가
개봉일: 2023년 8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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