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야 사는 여자(1992) - 영원한 젊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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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내용 중에 영화 <죽어야 사는 여자(1992)>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죽어야 사는 여자(1992) - 영원한 젊음이여!

아르헨티나 각본가이자 감독 마틴 도노반 Martin Donovan과 도노반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콜린 퍼스 Colin Firth 주연의 아르헨티나-영국 합작 스릴러 <아파트 제로 Apartment Zero(1988)>의 공동 각본으로 데뷔한 후 <뱃 인플루언스 Bad Influence(1990)><캠퍼스 군단 Toy Soldiers(1991)> 등의 각본에 참여한 미국 필름메이커 데이비드 코엡 David Koepp이 공동 집필한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빽 투 더 퓨쳐 Back to the Future> 3부작(1985~1990), <누가 로저 래빗을 모함했나 Who Framed Roger Rabbit(1988)> 등을 연출한 미국 필름메이커 로버트 저멕키스 Robert Zemeckis가 연출한 <죽어야 사는 여자 Death Becomes Her(1992)>는 메릴 스트립 Meryl Streep, 골디 혼 Goldie Hawn, 브루스 윌리스 Bruce Willis, 이사벨라 로셀리니 Isabella Rossellin 주연의 SF 블랙 코미디입니다.

 

5,500만 달러(약 712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되어, 1992년 7월 31일 유니버설 픽쳐스 배급으로 북미 1,409개 극장에서 개봉해 첫 주말 수익 1,211만 달러(약 156억 원)로 <아이가 커졌어요 Honey, I Blew Up the Kid(1992)><머니 머니 Mo' Money(1992)><그들만의 리그 A League of Their Own(1992)> 등 경쟁작을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했습니다.

 

북미 최대 1,866개 극장까지 확대하여 22주간 상영한 결과, 북미 최종 누적 수익 5,842만 달러(약 757억 원), 전 세계 최종 누적 수익 1억 4,900만 달러(약 1,931억 원)를 기록하여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메릴 스트립의 목이 돌아가고, 골디 혼의 배에 커다란 구멍이 뚫리는 등 영화에서 구현한 기상천외한 VFX 기술력을 인정받아, 1993년 65회 아카데미와 46회 영국 아카데미 BAFTA에서 시각효과상을 수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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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내용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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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시작은 1978년 브로드웨이. 한물간 뮤지컬 스타 매들린 애쉬턴(메릴 스트립)의 공연 '송버드 Songbird'가 상연되는 극장 입구는 매들린의 공연을 보다 지친 관객들이 문을 박차고 나오느라 부산스럽습니다. 그리고 무대 위에서 뮤지컬 넘버 'Me'를 열창하고 있는 매들린, 여전히 자리를 뜨고 있는 관객들 틈에 넋을 놓고 매들린을 보고 있는 어니스트 멘빌(브루스 윌리스)과 그런 어니스트를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헬렌 샤프(골디 혼).

 

잠시 후, 헬렌은 어니스트와 함께 매들린의 대기실을 찾고, 서로를 'Mad(미친 X)', 'Hel(지옥에나 떨어져)'로 부르는 두 친구 사이 감도는 공기가 싸합니다. 그런 매들린에게 약혼자라며 어니스트를 소개하는 헬렌. 이미 매들린에게 반해버린 어니스트, 전에도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걱정에 빠진 헬렌을 안심시키려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거라 호언장담하지만 이어지는 장면은 매들린과 어니스트의 결혼식.

 

7년이 지난 어느 날, 인간답게 사는 삶을 포기한 헬렌은 두 가지에 집착합니다. 고칼로리의 먹을 것과 영화 속 매들린이 목 졸려 죽는 장면. 결국 정신병동에 갇히게 된 헬렌.

 

또다시 7년이 흐른 어느 날, 이미 권태기에 빠진 매들린과 어니스트는 서로를 개 닭 보듯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도착한 헬렌의 출판기념 파티 초대장. 매들린은 한껏 치장을 하고 파티를 찾았지만, 나이보다 훨씬 어리고 날씬해진 헬렌의 모습에 충격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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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관리를 받던 단골 성형외과에서 비밀리에 받은 정체불명의 명함을 보고 찾은 의문의 장소. 거기서 매들린은 70대가 넘은 나이지만 외모는 30대인 리즐(이자벨라 롯셀리니)이 건네준 묘약을 단숨에 마셔버립니다. 그리고 당장 눈앞에 펼쳐지는 마법! 얼굴에 주름은 사라지고 혈색이 다시 돌자 기쁨을 감출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제야 듣게 되는 주의사항, "몸조심해라"!

 

한편, 유망한 성형외과 전문의에서 시신 분장사로 전락한 어니스트에게 매들린을 죽이고 자신과 새 출발 하자며 꼬드기는 헬렌. 하지만 안절부절못하며 헬렌에게 맘껏 동조하지 못하는 어니스트. 화려하게 꾸미고 밤 외출을 나가던 매들린과 말다툼 끝에 2층 계단에서 매들린을 밀어버리고, 데굴데굴 굴러 떨어진 매들린은 죽습니다. 아니, 그 정도 굴렀으면 죽었을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부랴부랴 헬렌에게 전화하는 어니스트 뒤로 팔다리가 분리되듯 뒤엉키고 목이 돌아간 매들린이 비틀비틀 다가오고, 화들짝 놀란 어니스트는 매들린을 데리고 병원으로 갑니다. 하지만 맥박이 뛰지 않는 매들린을 시체 안치실에서 겨우 구해 다시 집으로 오지만, 이것이 대자연의 저주인지 미스터리인지 알 수 없는 어니스트. 그리고 집을 찾아온 헬렌, 매들린의 시체를 처리하기 위해 부산을 떨지만 매들린이 쏜 총에 맞은 것처럼, 아니, 총을 맞고 구멍 난 가슴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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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야 둘 다 그 묘약을 마시고 젊음을 되찾은 것을 알게 된 매들린과 헬렌. 속이 뻥 뚫린 헬렌과 목이 뒤틀린 매들린의 한판 대결이 펼쳐지는 동안, 어니스트는 두 여자를 떠나려 합니다. 하지만 뚫린 속을 메워주고 뒤틀린 목을 고쳐주고 색 바랜 피부에 생기 도는 스프레이칠을 제대로 해줄 어니스트가 필요한 두 여자가 그를 가만 둘리 없습니다. 어니스트에게도 그 묘약을 먹여야 하는 절체절명의 미션이 생기지만, 결과는 대실패.

 

그로부터 37년 후, 어니스트의 장례식. 온화한 미소를 머금은 어니스트의 사진,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조문객들로 가득한 장례식장. 두 여자에게서 도망친 어니스트는 뒤늦게 가정을 꾸리고 입담 좋은 이야기꾼으로 베벌리 힐스의 괴물들에 관한 이야기로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줬나 봅니다. 그때 장례식장에 퍼지는 낄낄거리는 웃음. 베일에 싸여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바로 그 괴물이 누군지, 매들린과 헬렌 일거란 걸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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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젊음에 숨겨진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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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시간이 흐르면서 나이를 먹고 노화를 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중에도 누구든 나이는 먹더라도 노화는 피하고 싶은 게 인간 심리입니다. 그런 인간의 욕망은 마법의 묘약을 통해 이루려는 인간의 또 다른 욕망으로 가지치기를 하지만, 결과는 해피엔딩으로 이어지지 못합니다. 결국 영원한 젊음이란 그저 한낱 인간의 헛된 꿈에 불과하다고 뼈아픈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자, 행복할 수 없을 겁니다.

 

<죽어야 사는 여자>는 메릴 스트립, 골디 혼, 브루스 윌리스, 세 배우가 극을 이끌어 가지만, VFX가 또한 큰 몫을 해냅니다. 목이 돌아가고, 배에 구멍이 뚫리고, 피부가 벗겨지는 등의 온갖 신체 훼손 장면을 구현해 냅니다. 결과는 65회 아카데미 시각효과상을 수상하며 해피엔딩을 맞이합니다.

 

메릴 스트립의 뮤지컬 시퀀스로 꾸며진 오프닝부터, 허를 찌른 엔딩까지, 이 영화는 보고 또 봐도 늘 새롭고 재미있는 SF 블랙코미디 걸작입니다.

 

 

[영화정보]

국내 제목: 죽어야 사는 여자

원제: Death Becomes Her

제작국가: 미국

감독: 로버트 저멕키스

캐스트: 메릴 스트립, 골디 혼, 브루스 윌리스, 이자벨라 로셀리니 등

장르: 코미디/SF/판타지

러닝타임: 104분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1992년 11월 28일(한국)/1992년 7월 31일(미국)

 

주요 수상내역:

1993년 65회 아카데미 시각효과상 수상

1993년 46회 영국 아카데미 BAFTA 특별효과상 수상

1993년 50회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코미디-뮤지컬 부문 노미네이트 (메릴 스트립)

 

 

[관련 글]

골디 혼 다른 주연 영화

조강지처 클럽(1996) - 난 내 거야! You Don't Own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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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디슨 카운티의 다리(1995) - 가슴 속에 묻어둔 평생의 사랑

 

리버 와일드(1994) - 못 하는 게 없는 메릴 스트립의 협곡 액션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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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 윌리스 다른 주연 영화

다이 하드 2(1990) - 이번엔 공항에서 죽도록 고생하다

 

다이 하드 3(1995) - 악당, 뉴욕에 나타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