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2022) - 정체성(正體性)과 욕망(欲望)에 관한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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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2022) - 정체성(正體性)과 욕망(欲望)에 관한 미스터리

※ 글 내용 중에 영화 <한 남자(2022)>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우행록: 어리석은 자의 기록(愚行錄) Traces of Sin(2016)>에 이어 이시카와 케이(石川慶) Kei Ishikawa 감독과 츠마부키 사토시(妻夫木聡) Satoshi Tsumabuki가 다시 만난 <한 남자(ある男) A Man(2022)>는 일본 작가 히라노 게이치로(平野啓一郎) Keiichiro Hirano가 2018년 발표한 같은 제목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입니다.

 

<어느 가족(万引き家族) Shoplifters(2018)> 등에 출연한 안도 사쿠라(安藤サクラ) Sakura Ando, <퍼스트 러브(初恋) First Love(2019)> 등에 출연한 쿠보타 마사타카(窪田正孝) Masataka Kubota를 비롯, 세이노 나나(清野菜名) Nana Seino, 마시마 히데카즈(眞島秀和) Hidekazu Mashima, 코야부 카즈토요(小籔千豊) Koyabu Kazutoyo, 마키 요코(真木よう子) Yoko Maki, 그리고 츠마부키 사토시의 초기작 <워터보이즈(ウォーターボーイズ) Waterboys(2001)>를 비롯, <악인(悪人) Villain(2010)><안녕, 쿠로(さよなら、クロ) Farewell, Kuro(2003)> 등에 함께 출연했던 에모토 아키라(柄本明) Emoto Akira 등이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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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쿠보다 마사타카, 안도 사쿠라, 이시카와 케이 감독, 츠마부키 사토시(출처-@a_man_movie(<한 남자> 일본 공식 X))

<한 남자(2022)>는 2022년 7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호라이즌스에 초청되어 전 세계 최초 공개되었고, 2022년 27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도 초청되어 우리나라에서 처음 소개되었습니다. 이후 2022년 11월 18일 일본에서 개봉한 후, 2023년 3월 10일 열린 46회 일본 아카데미상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각본상을 비롯 총 8개 부문을 휩쓸었는데요.

 

특히 츠마부키 사토시는 <워터보이즈(2001)>로 25회 올해의 신인상, <악인(2010)>으로 34회 남우주연상, <분노(怒り) Rage(2016)>로 40회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이후 <한 남자(2022)>로 46회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통산 네 번째 수상을 하게 되었고, 극 중 리에와 다이스케를 연기한 안도 사쿠라와 쿠보타 마사타카도 나란히 남녀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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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2023년 8월 30일 개봉에 맞춰 츠마부키 사토시가 한국을 찾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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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내용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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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야자키현(縣)에서 문구점을 운영하고 있는 리에(안도 사쿠라)는 아들 유토, 어머니 하츠에(야마구치 미야코)와 살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타니구치 다이스케(쿠보타 마사타카)가 그림 그리는 도구를 사러 리에의 문구점에 들릅니다. 그렇게 문구점에 들르는 횟수가 조금씩 늘어나고, 두 사람은 수줍게 대화를 시작하다 사랑에 빠집니다.

 

온천 사업을 하는 집을 떠나 미야자키로 와 벌목 일을 처음 시작했다는 다이스케는 리에와 가정을 이루고, 시간이 흘러 유토(사카모토 아이토)는 중학생이 되고 딸 하나가 태어납니다. 그렇게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중, 유토를 데리고 현장에 갔던 다이스케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사망하게 됩니다.

 

1년 후, 다이스케 1주기. 다이스케의 형 타니구치 기요시(마시마 히데카즈)가 리에의 집을 찾습니다. 그런데, 기요시가 다이스케의 사진을 보고 저 사람은 다이스케가 아니라고 합니다. 기요시의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은 리에는 예전 이혼 당시 도움을 받았던 변호사 키도 아키라(츠마부키 사토시)에게 연락을 하고, 키도는 그동안 타니구치 다이스케로 알았던 그를 'X'라 칭하며 X의 정체를 밝히기 위한 조사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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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도록 벗어나고 싶었던 운명의 족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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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부유한 집안 출신이지만 뭔가 달리 마음먹은 바가 있어 벌목을 하고 있는 줄 알았던 다이스케의 죽음으로 알게 된 그의 정체에 관한 혼란이 영화가 시작되고 30분 동안 빠르게 전개되고, 츠마부키 사토시가 연기한 키도가 등장하면서부터 본격적인 미스터리의 실마리를 풀기 시작하는 영화 <한 남자(2022)>는 다이스케의 실체가 밝혀지기 시작하면서 예기치 못한 찡한 감흥을 전합니다.

 

사형수의 아들이라는 운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분 바꿔치기를 해야했던 그의 절박함과 재일교포 3세로 일본 사회에서 색안경 낀 시선을 감내해야 하는 키도의 정체성이 겹쳐지면서 영화는 미스터리 스릴러에서 인간의 정체성에 관한 드라마로 확장합니다.

 

첫 등장은 영화가 시작하고 30분이 지나서지만, 이후 극 전체를 이끄는 츠마부키 사토시의 연기가 압권인 가운데, 안도 사쿠라와 쿠보타 마사타카를 비롯한 배우들이 해석한 각 캐릭터들도 전체적인 완성도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무엇보다 정체성과 운명을 거스르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조심스러우면서도 과감하게 드러낸 이야기의 힘이 영화를 보는 동안에도, 영화가 끝난 이후에도 먹먹한 감정에 휩싸이게 합니다.

 

 

[영화 정보]

국내 제목: 한 남자(2022)

원제: ある男

영제: A Man

제작국가: 일본

감독: 이시카와 케이

캐스트: 츠마부키 사토시, 안도 사쿠라, 쿠보타 마사타카, 세이노 나나, 마시마 히데카즈, 코야부 카즈토요 등

장르: 미스터리/스릴러

러닝타임: 122분

관람등급: 12세 관람가

개봉일: 2023년 8월 30일(한국)/2022년 11월 18일(일본)

 

주요 수상내역:

2023년 46회 일본 아카데미 8개 부문 수상 -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츠마부키 사토시), 여우조연상(안도 사쿠라), 남우조연상(쿠보타 마사타카), 각본상, 사운드 레코딩상, 편집상

2022년 7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호라이즌스 초청

2022년 27회 부산 국제영화제 폐막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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