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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1990년대

스크림 2(1999) - 헬로, 시드니? 또 나야

by 조브라이언 2022.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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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내용 중에 영화 <스크림 2(1997)>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스크림 2(1999) - 헬로, 시드니? 또 나야

어렴풋한 기억에 10대의 살인극이 국민정서를 해친다는 이유를 들어 1996년작 <스크림 Scream> 1편이 1999년이 되어서야 국내 개봉했으니, 전편을 완전 뛰어넘지는 못했지만 꽤 훌륭한 속편 리스트에서 뺄 수 없는 <스크림 2 Scream 2>가 1997년에 북미에서 개봉했으니, 세기말 한국 관객들에게 벌어진 비극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1997년 당시 1편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 먼저 보게 된 속편 <스크림 2>는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당장이라도 1편을 보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을 지경이었죠.

우즈보로 마을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연쇄살인극 이후, 그 비극적 사건을 영화화한 극 중 영화 <스탭 Stab>이 상영 중인 극장에서 속편의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어떤 내용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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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보로 연쇄살인사건을 영화화한 호러 슬래셔 영화 <스탭 Stab> 깜짝 시사회가 열리는 극장을 찾은 윈저 대학 졸업반 모린 에반스(제이다 핀켓)와 필 스티븐스(오마 엡스). 화장실에서 필은 고스트페이스에게 살해당하고, 모린은 옆자리에 스르륵 앉은 고스트페이스가 필인 줄 알고 계속 호러 영화에 대한 불평불만을 쏟아냅니다. 그러다 본색을 드러낸 고스트페이스는 모린을 난도질하지만, 관객들은 영화 홍보를 위한 가짜 살인 쇼라고 생각하고 오히려 열광합니다. 결국 피투성이가 되어 스크린 앞에서 절규하며 죽는 모린.

극장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으로 인해 윈저 대학으로 몰려든 뉴스 매체 기자들. 윈저 대학에는 우즈보로 살인사건의 생존자 시드니 프레스캇(니브 캠벨)과 시드니의 새 남자 친구 데릭 펠드먼(제리 오코넬), 데릭의 절친 믹키 알티에리(티모시 올리펀트), 또 다른 생존자 랜디 믹스(제이미 케네디), 그리고 시드니의 절친 할리 맥다니엘(엘리스 닐)이 다니고 있습니다. 두 명의 다른 생존자들도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윈저 대학으로 옵니다. 시드니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을 가진 경찰관 듀이 라일리(데이비드 아퀘트)와 사건을 취재하려는 목적의 기자 게일 웨더스(코트니 콕스). 게일은 시드니의 엄마 모린 프레스콧 살해 혐의에서 벗어나 유명세를 얻으려는 코튼 위어리(리브 슈라이더)와 시드니의 대면을 시도하다 실패한 전력이 있습니다.

그날 저녁, 시드니와 할리는 여학생 클럽 파티에 참석하고, 클럽에서 멀지 않은 기숙사에서 또 다른 윈저 대학 학생 씨시 쿠퍼(사라 미셸 겔러)가 고스트페이스에 살해당합니다. 파티가 끝나고, 고스트페이스는 클럽에 나타나 시드니를 공격합니다. 그리고 데릭에게 해를 입히지만 경찰이 나타나자 사라져 버린 고스트페이스. 이후, 씨시의 본래 이름이 '케이시'인 것을 알게 된 게일은 고스트페이스의 새로운 타깃은 우즈보로 살인사건의 희생자들과 같은 이름의 학생들이라고 유추합니다. 그리고 랜디는 살인자는 분명 시드니를 아는 사람일 것이고, 영화의 속편 법칙에 따라 살인을 저지른다고 설파합니다.

시드니에게 다시 닥친 고스트페이스의 살인 행각은 멈추지 않고, 시드니는 다시 시작되는 악몽을 이겨내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속편의 법칙을 뛰어넘은 속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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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의 성공에 이어 웨스 크레이븐 감독, 케빈 윌리엄슨 각본, 그리고 니브 캠벨, 데이비드 아퀘트, 코트니 콕스, 제이미 케네디 등 원년 멤버가 다시 모여 만든 성공적인 속편의 모범 사례 중 하나인 <스크림 2>는 영화 속 영화 <스탭>을 등장시켜 슬래셔 영화 시리즈 속편의 법칙을 들이밀며 그저 그런 속편의 숙명을 거부합니다. 고스트페이스의 살인극은 더욱 무자비해지고, 우즈보로 마을을 벗어나 윈저 대학으로 옮겨왔지만 시드니의 악몽은 계속됩니다. 전편보다 더 많은 희생자가 등장하는 것이 속편의 법칙이라고 강조하던 랜디가 고스트페이스의 희생양이 되면서, <스크림 2>는 영화 법칙 전달자로서 소임을 다한 랜디마저 퇴장시키면서 뒤틀기를 시도합니다.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지는 것이 극의 클라이맥스가 되는 이런 종류의 영화를 볼 때 관전 포인트는 역시 범인 찾기일텐데요. 누가 진짜 고스트페이스 일지 힌트를 떨구기도 하고, 전혀 의외의 인물을 내세우기 위한 방해 공작도 서슴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속편에서 범인으로 밝혀지는 두 인물은 역시나 등장하는 순간부터 한동안은 별로 존재감이 없다가 마지막에 한 방 터뜨리려는 의도가 다분히 엿보인 인물들이었습니다. 살인자에게 서사가 부여되는 것은 온당하지 못하고, 각자 억울한 사연은 있겠지만 다른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행위가 정당화될 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영화 속 살인자가 결국 응징당하는 엔딩은 뻔하지만 어쩌면 옳은 결말일 것입니다.

1편의 오프닝에서 드류 배리모어가 장렬한 죽음을 맞이해 깜짝 놀라게 했듯이, 2편의 오프닝은 제이다 핀켓과 오마 엡스가 등장하여 <스크림> 시리즈의 명맥을 이어갑니다. 그리고, 각본가 케빈 윌리엄슨의 또 다른 히트작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1997)>의 주인공 사라 미셸 겔러도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으로 영화를 더욱 다채롭게 합니다.

 


[영화 정보]

국내 제목: 스크림 2
영제: Scream 2
제작국가: 미국
감독: 웨스 크레이븐
캐스트: 데이비드 아퀘트, 니브 캠벨, 코트니 콕스, 사라 미셸 겔러, 제이미 케네디, 로리 맷칼프, 제리 오코넬, 제이다 핀켓, 리브 슈라이더 등
장르: 호러/슬래셔
러닝타임: 120분
관람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개봉일: 1999년 6월 5일(한국)/1997년 12월 12일(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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