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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2000년대

스크림 3(2000) - 3부작의 숙명

by 조브라이언 2022.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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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구글 이미지

※ 글 내용 중에 영화 <스크림 3(2000)>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스크림 3(2000) - 3부작의 숙명

웨스 크레이븐 감독의 성공적인 호러 슬래셔 "스크림" 시리즈의 3번째 속편 <스크림 Scream 3>는 1편 개봉 후 4년, 2편 개봉 후 3년 뒤인 지난 2000년 2월에 개봉했습니다. 속편에서 살아남은 시드니, 듀이, 게일을 연기한 니브 캠벨, 데이비드 아퀘트, 코트니 콕스 아퀘트가 복귀한 가운데, 패트릭 뎀시, 파커 포시, 에밀리 모티머, 제니 맥카시 등 새로운 인물들이 영화 속 시리즈 영화 "스탭 3 Stab 3" 촬영이 진행 중인 선라이즈 스튜디오에 모입니다.

 

3부작까지 다다르면서 진부해질 수 있는 설정들을 한 번 더 뒤트는 각본은 여전히 재치 넘치고, 반가운 카메오들까지 총동원한 영화 <스크림 3>입니다.


어떤 내용이길래

(왼쪽부터) 데이비드 아퀘트, 니브 캠벨, 패트릭 뎀시 (출처-구글 이미지)

모린 프레스콧 살해 혐의로 기소되었다 풀려나 이제는 할리우드의 셀럽으로 살고 있는 코튼 위어리(리브 슈라이버). 자신의 이름을 딴 '100% 코튼'이라는 토크쇼를 진행하는 코튼에게 의문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처음엔 잘못 건 전화인 줄 알았다가, 목소리를 듣고 알아보겠다며 팬이라고 치근덕대더니, 이내 본색을 드러내 집에서 샤워 중인 여자 친구 크리스틴을 살리려면 퀴즈에 답하라는 고스트페이스의 목소리. 문제는 시드니의 행방이었고 코튼은 죽을힘을 다해 집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샤워를 마친 크리스틴은 방문 넘어 코튼의 목소리로 자신을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에 치를 떨고, 실제 코튼이 나타나자 골프채를 휘두르며 물러서라 고함칩니다. 그리고 크리스틴의 등 뒤에 나타난 고스트페이스는 가차 없이 크리스틴을 살해하고, 이어 코튼마저 처치합니다. 그리고 떠오르는 제목, "스크림 3".

 

코튼 살해 현장에 떨어져 있던 사진의 주인공을 알기 위해 우즈보로 살인사건의 전문가인 게일 웨더스(코트니 콕스)의 강연장을 찾은 형사 마크 킨케이드(패트릭 뎀시). 코튼 위어리가 살해당했다는 마크의 이야기에 경악하는 게일. 그리고 우즈보로 살인사건을 소재로 만든 영화 시리즈 "스탭 3"이 촬영 중인 할리우드의 선라이즈 스튜디오로 향하는 두 사람. 세트장에서 촬영 기술 자문으로 일하는 듀이(데이비드 아퀘트)를 만나는 게일. 이번 고스트페이스의 신무기는 바로 음성 변조기. 그것을 이용해 감독 로먼 브릿저(스콧 폴리)의 목소리로 대본 연습을 전화통화로 하던 중, 캔디 역의 사라 달링(제니 맥카시)을 소품실에서 살해합니다. 촬영 현장에서 배우가 살해당하자 공포에 질린 남은 배우들과 듀이, 게일은 영화에서 게일 역을 맡은 제니퍼 졸리(파커 포시)의 집으로 피신합니다. 그리고, "스탭 3" 시나리오에서 살해당하는 순서대로 실제 배우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알아내지만, 또 다른 살인을 피하지 못합니다.

 

한편, 교외에서 홀로 지내며 여성 위기 상담전화 카운슬러로 일하던 시드니 프레스콧(니브 캠벨)은 살해당한 엄마 모린의 목소리로 걸려온 괴전화를 받고, 또다시 고스트페이스의 난도질이 시작된 할리우드로 향하게 됩니다. 그리고 듀이와 게일을 다시 만나게 된 시드니. 촬영장을 찾은 마사 믹스(헤더 마타라조)가 건네는 비디오테이프 라벨에 쓰인 손글씨 "무서운 영화 완전정복 Scary Movie 101". 테이프를 재생하자, 속편에서 고스트페이스에게 당한 영화광 랜디 믹스(제이미 케네디)가 화면에 나타나, '3부작'의 법칙에 관해 설명합니다. 이제까지 알지 못하던 새로운 진실이 밝혀지고, 3부작이기 때문에 주인공조차 살인마로부터 안전할 수 없다며 시드니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날리는 화면 속 랜디.

 

악몽과도 같던 우즈보로를 그대로 재현한 세트장에서도 고스트페이스의 위협은 멈추지 않는데, 과연 시드니는 '3부작'의 법칙을 무너뜨리고 이번에도 무사할 수 있을까요?


3부작의 (거의) 완벽한 마무리, 그리고...

(왼쪽부터) 파커 포시, 코트니 콕스 아퀘트 (출처-구글 이미지)

  북미 개봉 제작비 전 세계 박스오피스
스크림 1996년 12월 1,500만 달러 1억 7,300만 달러
스크림 2 1997년 12월 2,400만 달러 1억 7,200만 달러
스크림 3 2000년 2월 4,000만 달러 1억 6,180만 달러

1996년 12월 북미에서 개봉한 <스크림 Scream>의 제작비는 약 1,500만 달러(약 185억 원)에 전 세계 박스오피스 수익 약 1억 7,300만 달러(약 2,135억 원), 1997년 12월 북미에서 개봉한 <스크림 2 Scream 2>의 제작비는 약 2,400만 달러(약 296억 원)에 전 세계 박스오피스 수익 약 1억 7,200만 달러(약 2,123억 원)를 벌어들인 성공적인 시리즈의 3번째 속편 <스크림 Scream 3>는 2000년 2월 북미에서 개봉했습니다.

 

제작비는 앞의 두 편보다 조금 높은 약 4,000만 달러(약 493억 원)를 들여 전 세계 박스오피스 수익은 약 1억 6,180만 달러(약 1,997억 원)였으니 체면치레는 한 셈이지만, 3부작 전체가 벌어들인 총수익은 약 5억 달러(약 6,172억 원)에 달합니다. 평단의 반응은 편수를 거듭하면서 조금씩 미지근해졌지만 (로튼토마토 지수가 1편 79%, 2편 81%, 3편 41%), 적어도 관객들, 그리고 "스크림" 시리즈 팬인 저로서는 나름 즐겁게 본 3편이었습니다.

 

각본가 케빈 윌리엄슨은 빠졌지만, 그가 창조해낸 주요 캐릭터인 시드니, 듀이, 게일, 코튼을 비롯 극 중에서는 이미 죽은 캐릭터이지만, 3편 이야기의 중심에서도 모린 프레스콧은 여전히 가장 중요한 인물입니다. 이미 2편에서 영화 속 영화 "스탭" 시리즈가 탄생했지만, <스크림> 3편 속 "스탭" 시리즈도 3편을 촬영 중이며, 랜디의 입을 통해 '3부작' 영화의 법칙이 강조됩니다 (이는 형사 마크 역의 패트릭 뎀시도 언급합니다).

 

故 캐리 피셔 (출처-구글 이미지)

극 중 "스탭 3"에 캐스팅된 배우를 연기하는 배우들이 <스크림> 시리즈 속 캐릭터를 만났을 때 흥분하는 모습이 '영화 속 영화'의 잔재미를 더해주고, 여기에 '제이와 사일런트 밥' 캐릭터로 유명한 제이슨 뮤스와 케빈 스미스, 그리고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레아 공주를 연기한 故 캐리 피셔의 등장이 반갑습니다.

 

모린의 숨겨진 과거가 밝혀지고, 모린으로부터 비롯된 우즈보로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속 영화가 촬영 중인 세트장에서 벌어지는 새로운 살인사건이라는 설정은 나름대로 시리즈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엿보이기는 했지만 조금은 억지스러워 아쉽기는 했습니다. 극 중 "스탭 3"의 시나리오에 쓰인 순서대로 배우들이 살해당하는 설정도 너무 쉽게 알아챘고, 그 순서 자체에 뭔가 엄청난 의도가 있었던 것 같지도 않은 데다 고스트페이스의 정체가 밝혀진 순간의 긴장감도 이전의 1~2편에 비해서 많이 떨어지더군요.

 

하지만, 1편과 2편의 강렬했던 오프닝에서 이어, 1~2편에서와는 신세가 달라진 코튼 위어리가 등장한 3편의 오프닝은 나름 신선한 시도이기는 했습니다. 이렇게 '3부작'의 (거의) 완벽한 마무리가 지어졌다 생각했지만, 11년 뒤 4번째 <스크림> 시리즈가 나옵니다. 조만간, 제가 너무 좋아하는 <스크림> 시리즈의 그 네 번째 이야기 <스크림 4>의 리뷰를 다룰 예정입니다.

 

 

[영화 정보]

국내 제목: 스크림 3

원제: Scream 3

제작국가: 미국

감독: 웨스 크레이븐

캐스트: 데이비드 아퀘트, 니브 캠벨, 코트니 콕스, 패트릭 뎀시, 스콧 폴리, 랜스 헨릭슨, 맷 키슬러, 제니 맥카시, 에밀리 모티머, 파커 포시 등

장르: 공포/스릴러

러닝타임: 117분

관람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개봉일: 2000년 4월 29일 (한국)/2000년 2월 4일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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