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영화는 어떤 작품이에요?
저에게 있어 가장 고민스러우면서도 대답을 생각하면 언제나 즐거운 질문입니다.
보통 '영화를 좋아한다'라고 하면, 여러 가지 의미를 아우르게 됩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영화보기'를 좋아하는 것입니다.
세상 곳곳에서 스토리가 구상되고, 아이템을 떠올리고, 시나리오를 집필하고, 연기자를 캐스팅하고,
자본 투여가 결정되고, 극장에서 개봉하고, 영화제에서 소개되고, OTT를 통해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도 보고,
TV로도 보고, 포스터를 사고, OST를 듣고, LP를 사고 (저는 LP 유행이 이렇게 돌고 돌아 다시 돌아올 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도 못했습니다, 이 얘긴 나중에)... 쉴 새 없이 이러한 과정들이 반복되고, 해마다 전 세계에서
수천수만 편의 새로운 영화들이 만들어집니다. 그러는 중에도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세상에 선보여진 훨씬 더 많은 영화들을 다시 찾고, 다시 보고, 다시 음미하고, 다시 분석합니다.
10분이 되지 않는 단편영화도, 1시간 즈음의 중편영화도, 그 이상의 장편영화도,
배우들이 연기하는 실사영화도, 애니메이션도, 다큐멘터리도, 실험영화도,
잔잔한 드라마부터, 요절복통 코미디, 피 튀기는 액션, 오장육부를 쥐어짜는 듯한 스릴러도,
사람 혼을 쏙 빼놓는 호러도, 달짝지근한 로맨스도, 총탄이 날아다니는 전쟁영화도...
어떤 종류, 어떤 장르, 어떤 내용이더라도 일단 그렇게 만들어진 영화 자체를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밤하늘의 별만큼인지까지는 모르겠지만, 수많은 영화들 중에
어떤 영화를 좋아하냐고 누군가 제게 물어오면, 저는 생각 회로를 가동합니다.
제가 어릴 때부터 기록을 철저하게 하며 살아온 사람은 아니다 보니, 최근 영화 관련 앱 중에 왓챠와 키노 라이츠에 그간 제가 살아오면서 봤던 영화들과 새롭게 본 영화들에 대한 저의 개인적 별점과 가끔씩 코멘트를 담아두는 기억의 저장고로 활용합니다.
오늘(2022/01/15)을 기준으로 키노라이츠 앱에 등록한 본 영화 편수는 8,447편입니다.
그 가운데에는 아주 예전에 '아, 나 이 영화를 분명히 봤어, 난 이 영화를 보던 당시의 정황이 어렴풋하나마 기억이 나, 그러니까 난 이 영화를 본 거야'라고 기억 언저리에 자리 잡은 영화들까지 아울렀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제 개인 취향으로 별 5개 만점을 기꺼이 선사한 영화가 85편. 이것은 전적으로 저의 취향과 느낌에 따른 온전히 주관적인 것입니다.
저 85편 외에 그럼 별 4개 반, 별 4개 이하는 안 좋아하느냐,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럼 제가 좋아하는 영화의 범주에는 더 많은 영화가 들어가겠지만, 우선은 85편을 기준으로 한 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저 중에는 제가 특별히 선호하는 감독 몇 명의 영화들 상당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페드로 알모도바르, 마틴 스콜시즈, 쿠엔틴 타란티노, 데이비드 핀처, 폴 토머스 앤더슨, 봉준호, 박찬욱, 코엔 형제, 클린트 이스트우드, 알폰소 쿠아론,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리안, 팀 버튼, 리들리 스콧 등의 위대한 감독들 리스트가 자연스럽게 형성됩니다.
특정 감독으로 규정되지 않고, 그 영화 자체를 좋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양들의 침묵, 죽어야 사는 여자,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시리얼 맘 등이 그렇습니다.
어떤 영화를 보면서 가슴이 설레고, 보고 나서도 그 감흥에 젖어서 한동안 빠져드는 것,
그것은 어떤 말로 규정할 수 없는 마음이 움직이는 것입니다.
예전 직장 동료 한 명이 제게 같은 질문을 했을 때, 저는 한참을 고심하다 몇몇 위에 언급한 감독들의 이름과 몇몇 작품을 댔더니, "아, 엣지 있는 영화를 좋아하는구나."라고 말해준 것이 기억납니다. 어쩌면 제 마음을 움직이는 '에지'있는 영화들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조아서의 인생영화

양들의 침묵 (The Silence of The Lambs) - 조나단 데미 감독 (1991)
죽어야 사는 여자 (Death Becomes Her) - 로버트 저멕키스 감독 (1992)
펄프 픽션 (Pulp Fiction) -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1994)
라라랜드 (La La Land) - 데미안 셔젤 감독 (2016)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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