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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1990년대

나의 사랑 나의 신부(1990) - 다시 봐도 신선한 미영과 영민의 신혼 일기

by 조브라이언 2022.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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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내용 중에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1990)>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1990) - 다시 봐도 신선한 미영과 영민의 신혼 일기

삼성전자 가전제품 광고에서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라는 한마디로 폭발적인 신드롬을 일으키며, 요즘처럼 '국민 OO'를 갖다 붙이던 시대는 아니었지만, '국민 연인'이니 '국민 아내'니 '국민 며느리'라는 별명이 붙었을 법한 배우 최진실.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My Love, My Bride(1990)>는 최진실 배우의 두 번째 영화 출연작이자, 첫 번째 주연 영화입니다. 함께 주연을 맡은 박중훈 배우는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1987)><아스팔트 위의 동키호테(1988)>등 흥행작을 탄생시킨 청춘스타이면서, <칠수와 만수(1988)><그들도 우리처럼(1990)><우묵배미의 사랑(1990)>등을 통해 배우로서 한걸음 더 나아가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1990년 당시 20대 초중반이었던 최진실, 박중훈 두 배우가 마냥 동화 속 꿈결 같은 이야기만 펼쳐지는 것이 아닌, 달콤 쌉싸름한 결혼 이야기 속 미영과 영민을 연기했습니다. 1988년 <개그맨>으로 장편 연출 데뷔를 한 이명세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인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개봉 당시 서울 관객 약 17여만 명의 기록을 세운 흥행 성공작이기도 합니다.


어떤 내용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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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위대한 작가가 되리란 포부를 품고 있지만, 당장은 대학 졸업 후 작은 출판사에서 평범한 월급쟁이로 일하고 있는 영민(박중훈)은 한참을 고민한 끝에 사랑하는 연인 미영(최진실)에게 청혼을 합니다. 그렇게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믿고 있는 미영과 영민은 모두의 축복을 받으며 부부가 됩니다. 하지만 신혼 첫날밤부터 들이닥친 현실. 첫날밤에 대한 공포와 불안에 떨던 미영은, 콘돔을 사러 나갔다 돌아온 영민을 호텔 방문 앞에 세워둔 채 들어오지도 못하게 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본격적인 신혼 생활이 시작되고, 영민에게 싸준 도시락 밥 위에 정성스레 콩 한 알 한 알로 'I LOVE YOU'를 새겨 넣는 미영. 알콩달콩한 신혼부부의 달콤한 나날들이 이어지던 중, 오랜만에 미영과 극장에 가기로 약속한 영민은 우연히 카페에서 웬 낯선 남자와 마주 앉아 훌쩍거리고 있는 미영을 발견합니다. 둘 사이를 오해한 영민은 홧김에 선배 최 작가(김보연)를 유혹해 보기도 하지만, 최 작가를 안고서 '사랑해 미영'을 외치는 바람에 어설픈 외도 작전은 실패로 끝납니다.

 

그러던 중, 미영은 옛 남자 친구의 편지를 받고 뒤숭숭한 마음이고, 영민은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짬짬이 노력하면서도 생활의 굴레에서 허덕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미영과 영민의 고군분투는 계속 이어집니다.


동화 같은 배경 속 현실적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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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의 배경은 동화 속 장면 같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은 현실적입니다. 그렇기는 하더라도, 이야기의 현실성이 너무 깊숙이 들어가지도 않고 적당한 선에서 합의 본 듯 '동화'와 '현실'을 적절하게 버무려 큰 부담 없이 적당히 즐겁게 볼 수 있는 정도. 그런 의미에서 비슷한 시기에 제작된 심혜진, 최민수 주연의 <결혼 이야기(1992)>와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32년 전에 제작된 영화임을 감안하더라도, 전반적으로 여전히 기발하고 신선합니다. 영민의 오해에서 비롯된 외도를 시도하는 설정은 조금 무리수이긴 하지만, 결국 영민이 사랑하는 건 미영이라는 것을 강조하게 되니 뭔가 '필요악'의 기능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여전히 이 영화의 큰 매력은 미영과 영민을 연기한 최진실, 박중훈 두 배우의 연기 조화와 각자가 가지고 있는 연기 능력을 백분 활용하였다는 점입니다. 특히 최진실 배우의 경우엔 한창 활동 중이던 지난 2008년 향년 40세로 세상을 떠나 안타까운 마음이 아직도 여전한데요. 데뷔 초기인 20대 초반 최진실 배우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소중합니다.

 

다시 봐도 재미있는 명장면들 - 짜장면 그릇에 미영의 얼굴을 처박는 영민의 상상이라던가, 집들이에서 미영이 노래를 부르다 삑사리 나는 상황-은 24년 후 리메이크된 신민아, 조정석 주연의 <나의 사랑 나의 신부(2014)>에서도 재현되었습니다.

 

[영화 정보]

국내 제목: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영제: My Love, My Bride
제작국가: 한국
감독: 이명세
캐스트: 최진실, 박중훈, 김보연, 전무송, 송영창, 윤문식  등
장르: 로맨틱 코미디
러닝타임: 111분
관람등급: 15세 관람가
개봉일: 1990년 12월 29일

 

주요 수상내역:

1991년 29회 대종상 2개 부문 수상 - 신인여우상(최진실), 신인감독상(이명세)

1991년 36회 아시아 태평양 영화제 3개 부문 수상 - 남우주연상(박중훈), 최고신인상(이명세), 편집상

1991년 12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 수상(이명세)

1991년 11회 영평상 2개 부문 수상 - 각본상, 신인연기상(최진실)

1991년 15회 황금촬영상 2개 부문 수상 - 금상(유영길), 신인연기상(최진실)

 

[관련 글]

http://bryanjo.com/262

 

나의 사랑 나의 신부(2014) - 24년만의 리메이크

※ 글 내용 중에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2014)>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990년 이명세 감독, 최진실, 박중훈 배우 주연의 동명 작품이 개봉한 지 24년이 지나 리메이크한 영화 <나의 사랑 나의

bryanj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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