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내용 중에 영화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2003)>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2003) - 3부작의 완벽한 대단원(大團圓)
절대 반지를 파괴하기 위한 프로도의 머나먼 여정이 드디어 종착역에 다다랐습니다. '반지의 제왕' 3부작의 마지막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The Lord of the Rings: The Return of the King>입니다.
2004년 76회 아카데미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어, 11개 부문을 모두 휩쓴 진기록을 세우며 더더욱 완벽한 3부작의 마무리를 짓게 되었고, 흥행 결과 또한 전작을 뛰어넘는 전 세계 박스오피스 11억 4,600만 달러(약 1조 4,095억 원)로, 3부작 합쳐 29억 9,120만 달러(약 3조 6,767억 원)라는 엄청난 흥행을 거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전국 관객수 약 596만 명으로 시리즈 최고 기록을 세웠고, 3부작 관객수를 합치면 약 1,493만 명이라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하였습니다.
어떤 내용이길래
호빗 스미골(앤디 서키스)과 사촌 디골(토머스 로빈스)은 함께 낚시를 하던 중, 강물 속에 있는 절대 반지를 발견합니다. 금세 절대 반지의 위력에 압도당한 스미골은, 반지를 차지하기 위해 사촌 디골을 죽여 버립니다. 이후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피폐해진 스미골은 안개 산맥을 전전하게 되고, 골룸으로 알려지게 됩니다.
수백 년이 지난 후, 반지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동안 간달프(이안 맥켈런)가 인도하던 아라곤(비고 모텐슨), 레골라스(올랜도 블룸), 김리(존 라이스-데이비스), 그리고 로한의 왕 세오덴(버나드 힐)은 아이센버그에서 호빗 메리(도미닉 모나한), 피핀(빌리 보이드)과 재회합니다. 간달프는 사루만의 팔란티르를 되찾았고, 일행 모두 에도라스로 돌아와 헬름 협곡 전투에서의 승리를 축하합니다. 피핀이 팔란티르를 들여다보니, 사우론과 불타는 나무가 보입니다. 이에 간달프는 곤도르의 수도 미나스 티리스가 공격당할 것이라 예측하고, 곤도르의 청지기 데네토르(존 노블)에게 이를 알리기 위해 곤도르로 향합니다. 간달프와 동행한 피핀은 데네토르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데네토르는 간달프의 지시에 따라 로한 왕국에 도움을 청하기 위해 봉화대에 불을 밝힙니다.
한편, 절대 반지를 운반 중인 프로도는 함께 동행 중인 샘은, 길 안내를 맡고 있는 골룸이 사실은 둘을 배신하고 절대 반지를 되찾겠다는 검은 속내를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모르도르를 향한 여정을 계속합니다. 그러던 중, 나즈굴의 군주인 앙마르의 마술사 왕이 오크 군대와 함께 곤도르를 향해 출발하는 장면을 목격한 프로도와 샘, 그리고 골룸. 드디어 검은 속내를 드러내기 시작한 골룸은 샘이 식량을 먹어치우고 절대 반지도 원한다며 누명을 씌우고, 절대 반지의 위력에 서서히 영향받기 시작한 프로도는 골룸의 계략에 휘말려, 샘에게 그만 집으로 돌아가라고 명령합니다. 골룸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프로도를 꼬드겨 거대 거미 쉴롭의 은신처로 들어갑니다. 그곳에서 간신히 탈출한 프로도는 골룸과 다시 맞닥뜨리고, 실랑이를 벌이다 골룸을 쓰러뜨립니다. 도망치려던 프로도를 발견한 쉴롭은 프로도의 몸을 마비시키고 거미줄로 결박하지만, 프로도가 죽은 줄 안 샘이 나타나 절대 반지를 챙긴 후, 쉴롭에게 해를 가한 후 쫓아버립니다. 오크 무리가 프로도를 낚아채자, 자신이 잘못 알았음을 깨달은 샘은 결국 프로도를 구출해 냅니다. 이제 모르도르에서, 운명의 산을 향한 호빗들의 여정은 다시 이어집니다.
프로도의 여정, 대단원의 막을 내리다
반지원정대에서 떨어진 프로도와 샘, 그리고 골룸의 여정이, 반지원정대의 행적과 함께 교차로 전개되는 방식은 <두 개의 탑>에서 이어지는데, 어느 쪽도 긴장감을 늦추거나 서사에 있어 경중을 따지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탄탄하게 펼쳐집니다. <왕의 귀환>에서 클라이맥스를 이루는 펠렌노르 평원 전투 장면은 <두 개의 탑>에서의 헬름 협곡 전투 장면을 능가하는 스펙터클에 1초도 스크린에서 눈을 떼기 힘들고, 운명의 산에 도달한 프로도, 샘, 골룸, 그리고 절대반지가 어우러진 최후의 순간도 긴박한 스펙터클의 다른 한 축을 차지합니다. 그리고, 아라곤이 곤도르의 국왕으로 추대되는 엔딩에서 떨어졌던 호빗 친구들과 재회하는 프로도와 샘을 보면서, 기나긴 여정이 이제 마무리가 되었다는 안도감에 흐뭇한 미소까지 지어졌습니다.
피터 잭슨의 역작 '반지의 제왕' 3부작의 마지막 편인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은 어쩌면 영화 역사상 가장 완벽한 3부작으로 꼽히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훌륭합니다. 2003년 75회 아카데미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어, 11개 부문에서 모두 수상하여 94년 아카데미 역사상 최다 부문 수상작으로 1960년 32회 아카데미 12개 부문 노미네이트, 11개 부문에서 수상한 <벤허 Ben-Hur>, 1998년 70회 아카데미 14개 부문 노미네이트, 11개 부문에서 수상한 <타이타닉 Titanic>과 함께 타이기록을 세운 작품이며, 가장 많은 부문 후보에 올라 100% 수상한 최고 기록을 보유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반지의 제왕' 3부작 자체만 보더라도, 역대 전 세계 박스오피스 25위 (왕의 귀환), 57위 (두 개의 탑), 64위 (반지원정대)에 올라 있고 (출처: 박스오피스 모조), IMDb Top 250에서는 7위 (왕의 귀환), 9위 (반지원정대), 14위 (두 개의 탑)를 차지해 역사상 가장 완벽한 3부작이라 일컬어도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출처: IMDb Top 250).
극장판에 미처 포함되지 못한 이야기들은 각 영화의 확장판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확장판의 러닝타임은 각각, <반지원정대>는 228분, <두 개의 탑>은 235분, <왕의 귀환>은 263분입니다. 피터 잭슨은 '반지의 제왕' 3부작을 완벽하게 마무리한 뒤, 톨킨 원작을 기반으로 한 또 다른 3부작, 바로 '호빗' 3부작을 제작, 연출했는데요. 2012년 <호빗: 뜻밖의 여정 The Hobbit: An Unexpected Journey>, 2013년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 The Hobbit: The Desolation of Smaug>, 2014년 <호빗: 다섯 군대 전투 The Hobbit: The Battle of the Five Armies>를 연이어 개봉시켰습니다. 저는 '호빗' 3부작은 '반지의 제왕' 3부작만큼 좋아하진 않았지만 (심지어 <뜻밖의 여정>만 봤는데, 그마저도 제대로 보질 못할 정도였습니다만) 기회가 된다면 '호빗' 3부작을 제대로 (다시) 보고 싶어 집니다.
[영화 정보]
국내 제목: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영제: The Lord of the Rings: The Return of the King
제작국가: 뉴질랜드/독일/미국
감독: 피터 잭슨
캐스트: 일라이저 우드, 이안 맥켈런, 리브 타일러, 비고 모텐슨, 숀 애스틴, 케이트 블란쳇, 존 라이스-데이비스, 버나드 힐, 빌리 보이드, 도미닉 모나한, 올랜도 블룸, 크리스토퍼 리, 숀 빈, 휴고 위빙, 미란다 오토, 데이비드 웬햄, 브래드 듀리프, 칼 어번, 앤디 서키스 등
장르: 판타지/모험/액션
러닝타임: 201분 (극장판)/263분 (확장판)
관람등급: 12세 관람가
개봉일: 2003년 12월 17일 (한국)/2003년 12월 17일 (미국)/2002년 12월 18일 (뉴질랜드)
주요 수상내역:
2004년 76회 아카데미 11개 부문 수상 -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미술상, 의상 디자인상, 편집상, 분장상, 오리지널 스코어상, 오리지널 주제가상, 음향 믹싱상, 시각효과상
2004년 57회 영국 아카데미 BAFTA 4개 부문 수상 - 작품상, 각색상, 촬영상, 특수 시각효과상
2004년 61회 골든 글로브 4개 부문 수상 - 드라마 부문 작품상, 감독상, 오리지널 스코어상, 오리지널 주제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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