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내용 중에 영화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2004)>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2004) - 캐릭터의 매력에 비해 밋밋한 로맨스
<해바라기(2006)><정승필 실종사건(2009)><걸프렌즈(2009)>등을 연출한 강석범 감독의 장편 연출 데뷔작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 Mr. Handy(이하 '홍반장')>은 '홍반장' 역의 김주혁 배우, '윤혜진' 역의 엄정화 배우의 연기 앙상블이 훌륭했던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2004년 3월 개봉하여 약 8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작품입니다.
이 영화가 개봉한 지 17년 후인 지난 2021년 여름, 홍반장과 윤혜진 캐릭터가 다시 등장하여 tvN 토일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로 리메이크되었고, 김선호, 신민아 배우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어떤 내용이길래
올해 서른 살이 된 홍두식(김주혁)은 키도 커, 허우대도 멀쩡해, 세상 모르는 것도 없고, 못하는 일도 없는 만능 재주꾼. 하다 하다 동네 반장 역할을 자처하며, 네 일 내 일 가리지 않고 동네 대소사에 끼어들기 일쑤인 오지랖 대마왕.
치과전문의 윤혜진(엄정화)은 실제 퇴사할 마음은 없었고, 그저 협박이나 좀 해볼 요량으로 들이민 사표가 덜커덕 수리되는 바람에 오갈 데 없어진 완벽주의자. 여기저기 재취업에 실패한 혜진은 작은 동네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치과를 개원합니다. 하필 홍반장이 반장으로 맹활약 중인 그 동네에서.
그렇게 홍반장과 혜진은 서로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됐고, 그날로부터 티격태격이 시작됩니다.
캐릭터만 살아남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 <홍반장>을 떠올리면, 이제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가 자연스럽게 뒤따라 붙기는 하지만, 그래도 일단은 '홍반장'하면 김주혁 배우가 먼저 생각이 납니다. 2시간이 되지 않는 러닝타임 동안 벌어지는 극 중 사건, 사고는 단순한 해프닝에 그쳐도 억울하지 않을 정도로 서로 유기적이지 않게 뚝뚝 끊어지며, 산만한 분위기로 일관되지만 그 안에서 홍반장과 윤혜진 캐릭터는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2004년 개봉 당시 만족스러운 흥행 결과로 이어지지 못한 이유도, 캐릭터는 훌륭하나 서사가 부실했기 때문이 아닐까,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만큼 김주혁, 엄정화 배우가 홍반장, 윤혜진 캐릭터를 너무 잘 살려낸 일등공신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런 이유로, (16부작 가운데 회차별 부침이 다소 있기는 했지만) 두 캐릭터를 중심으로, 주변 캐릭터들의 서사를 보강한 리메이크 버전의 TV 시리즈가 이야기도 좀 더 풍성하고, 여러 캐릭터들이 주는 재미가 더해진 것도 사실입니다.
대종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긴 했지만, 김가연 배우가 연기한 혜진의 친구 미선 캐릭터도 마찬가지입니다. 김가연 배우가 가진 본연의 개성이 있었기 때문에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것이지, 이야기 속에서 미선 캐릭터의 역할 자체는 너무 미미하여 비중 자체는 실망스러웠으니까요.
[영화 정보]
국내 제목: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
영제: Mr. Handy
제작국가: 한국
감독: 강석범
캐스트: 김주혁, 엄정화, 김가연, 기주봉, 이주리, 허기호 등
장르: 로맨틱 코미디
러닝타임: 108분
관람등급: 12세 관람가
개봉일: 2004년 3월 12일
주요 수상내역:
2004년 41회 대종상 여우조연상(김가연)
2004년 27회 황금촬영상 특별상(엄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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