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내용 중에 영화 <범죄도시(2017)>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범죄도시(2017) - 살벌한 액션 사이사이 터지는 마블리 스타일의 유머
2004년과 2007년 실제 있었던 사건을 토대로 한 시나리오를 영상화한 범죄 액션 영화 <범죄도시 The Outlaws>는 강윤성 감독의 장편 연출 데뷔작으로, <비스티 보이즈(2008)>에서 주연을 맡았던 윤계상 배우와 조연으로 출연한 마동석 배우가 9년 만에 한 작품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2017년 10월 개봉하여, 전국 관객 687만 명을 동원하여 흥행에 성공하였고, 2022년 5월, 5년 만의 속편 <범죄도시 2>가 개봉했습니다.
어떤 내용이길래
때는 2004년, 장소는 서울 가리봉동에 위치한 차이나타운. 중국에서 건너온 조선족과 타 지역 출신 사람들이 서로 이해관계에 얽혀 크고 작은 다툼과 분쟁이 끊이지 않습니다. 하얼빈 출신 흑룡파 보스 장첸(윤계상) 일당은 기존에 최고 강력한 세력을 자랑하던 춘식이파의 우두머리 황 사장(조재윤)의 덜미를 잡으며, 그 지역 이권다툼에 있어 신흥 강자로 급부상합니다. 그런 장첸을 무릎 꿇릴 수 있는 자는 해당 지역 관할 강력반 소속 마석도 형사(마동석). 스리슬쩍 조직폭력배들을 삥 뜯으면서도 커다란 덩치로 밀어붙이는 추진력으로 지역 상인들에게는 늘 환영받는 존재입니다. 바람 잘날 없는 그 동네에 악명 높은 흑룡파의 검은 그림자가 서서히 잠식해 들어오고, 장첸을 잡기 위한 마형사의 고군분투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마동석 액션 보러 들어갔다가 나올 때는 윤계상에게 놀라고
마동석 배우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2004년 <바람의 전설>의 단역으로 시작하여, 여러 영화의 조연과 단역을 거쳐 포스터에 얼굴이 실릴 정도의 비중 있는 주연을 맡기 시작한 것은 대략 2012년작 <이웃사람>부터로 볼 수 있습니다. 이후 2013년에만 <살인자><결혼전야><더 파이브><뜨거운 안녕>, 2014년 <나쁜 녀석들><일대일><상의원><군도: 민란의 시대>, 2015년 <함정><악의 연대기> 등 스릴러부터 로맨틱 코미디까지 다양한 영화에 출연하면서 조금씩 위상을 높여갔는데요. 우정출연으로 등장해 확실한 씬 스틸러로서 부각된 것은 2015년 류승완 감독의 천만 영화 <베테랑>에서의 아트박스 사장님 역할이었습니다. 그리고 2016년 <부산행>, 2017년 '신과 함께' 시리즈 등을 통해 주연급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고, 바로 이 영화 <범죄도시>로 '마블리'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했습니다. 이는 겉모습은 우락부락하지만 소소한 유머를 툭툭 던지는 영화 속 마형사의 모습과 마동석 배우의 이미지가 교묘하게 오버랩되면서, 새로운 스타일의 주연급 액션 스타가 탄생한 순간이었습니다.
실제 있었던 사건을 토대로 한 범죄 액션인 만큼, 빌런의 비중도 중요했는데요. 영화를 보기 전, 마동석 배우에 대항하는 빌런으로 윤계상 배우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았습니다. 그룹 god(지오디) 멤버에서 2004년 <발레교습소>로 연기를 병행하기 시작한 이래, <6년째 연애중(2007)><집행자(2009)><풍산개(2011)><소수의견(2013)><레드 카펫(2013)><극적인 하룻밤(2015)>등 <풍산개>에서의 풍산 역할을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부드럽고 온화한 이미지가 훨씬 더 강했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윤계상 배우가 연기한 장첸의 극악무도함은 치가 떨릴 정도로 무시무시했고, 그 결과 마형사에 대적하는 최대 빌런으로 이후에도 내내 회자될 정도의 명연기를 남겼습니다.
영화 <범죄도시>는 위의 두 주연 배우 외에도, 많은 배우들이 새롭게 발견되는 기회를 만들었는데요. 그중에서도 특히 흑룡파 조직원 위성락을 연기한 진선규 배우는 두 주연 배우 못지않은 존재감을 떨쳤고, 38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면서 배우로서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살벌한 범죄가 판치는 무시무시한 범죄극이 전개되는 가운데, 마형사가 무심하게 던지는 대사들이 의외의 웃음폭탄이 되기도 했습니다. 클라이맥스에서 장첸과 일대일로 맞붙기 직전, 공항 화장실에 나타난 마형사를 본 장첸이 "혼자니?"라 물었을 때, "응, 아직 싱글이야"로 맞받아치다니요!
[영화 정보]
국내 제목: 범죄도시
영제: The Outlaws
제작국가: 한국
감독: 강윤성
캐스트: 마동석, 윤계상, 조재윤, 임형준, 홍기준, 최귀화, 진선규, 허성태 등
장르: 범죄/액션
러닝타임: 121분
관람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개봉일: 2017년 10월 3일
주요 수상내역:
2018년 54회 백상 예술대상 영화부문 신인감독상
2018년 9회 올해의 영화상 2개 부문 수상 - 남우조연상(진선규), 올해의 발견상(윤계상)
2018년 14회 제천 국제 음악영화제 JIMFF STAR(윤계상)
2017년 38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진선규)
2018년 23회 춘사영화제 신인감독상
2017년 4회 한국 영화제작가협회상 기술상
2017년 37회 영평상 신인감독상
[관련 글]
범죄도시 2(2022) - 더욱 악랄해진 빌런에 대적하는 마블리
※ 글 내용 중에 영화 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2017년 10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개봉하여 68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의 속편 . 전편인 에서 마동석 배우가 연기한 마석도
bryanjo.com
'영화리뷰 2010년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성난황소(2018) - 느낌 오냐고 묻지만, 느낌 잘 모르겠는 평범한 '마블리' 액션 (0) | 2022.05.22 |
|---|---|
| 다이하드: 굿 데이 투 다이(2013) - 그동안 즐거웠어요, 존 맥클레인! (0) | 2022.05.22 |
| 인투 더 미러(2018) - 흥미로운 평행세계 설정의 SF스릴러 (0) | 2022.05.13 |
| 암전(暗轉)(2019) - 이도 저도 아닌 '파운드 푸티지' 스타일 호러 (0) | 2022.05.10 |
| 시라노; 연애조작단(2010) - 사랑의 감정을 조종하는 (과도한) 설정과 (지나친) 설명 (0) | 2022.04.28 |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