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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2010년대

달빛 길어올리기(2011) - 달빛과 한지, 그 아름다운 조화에 대하여

by 조브라이언 2022.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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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내용 중에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2011)>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달빛 길어올리기(2011) - 달빛과 한지, 그 아름다운 조화에 대하여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장편 연출작 <달빛 길어올리기 Hanji>는 우리나라 전통 한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수묵화와도 같은 고즈넉한 미장센 안에 담은 영화입니다.

 

주연을 맡은 박중훈, 강수연 배우는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1987)><됴화(1987)> 이후 23년 만에 같은 작품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전주시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제작되었고, 거장 감독의 100번째 연출작답게 3대 메이저 투자배급사 -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공동 배급으로 2011년 3월 개봉하였습니다.


어떤 내용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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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7급 공무원 필용(박중훈)은 뇌경색으로 쓰러진 아내 효경(예지원)의 병시중에 지쳐 근근이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습니다. 필용에게 그나마 꿈이라면 5급 사무관이 되는 것인데, 마침 새로 부임한 상사가 한지에 큰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자진해서 시청 한지과로 옮겨갑니다. 또 다른 주인공 지원(강수연)은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2년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한지에 관한 다큐를 찍고 있습니다. 일로 엮인 필용과 지원은 사사건건 의견이 부딪히며 티격태격합니다. 그러던 중, 임진왜란 때 불타버린 '조선왕조실록' 중 유일하게 남겨진 전주사고 보관본을 전통 한지로 복원하려는 필용의 계획을 알게 된 지원은 그 프로젝트에 기꺼이 동참합니다.


극영화와 다큐멘터리의 경계를 넘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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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훈, 강수연, 예지원 배우 등 기성배우들이 주요 캐릭터를 맡아 연기하지만,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는 극영화와 다큐멘터리의 경계선을 넘나 듭니다. 그도 그럴 것이, 실제 한지와 관련한 해당 분야 전문가들의 인터뷰가 삽입이 되는데, 대놓고 다큐멘터리 식으로 이름과 직책이 자막으로 뜨는 것이 아니라, 극 중 다큐멘터리 감독인 지원(강수연)의 카메라를 통해 촬영되는 설정이기에, 그럴 땐 또 극영화의 구성을 따라갑니다. 모든 극영화가 드라마틱하고, 모든 다큐멘터리에 극적 요소가 배제되는 것이 아니지만,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는 드라마틱한 구성 대신 담담한 어조로 방향을 정해 담백하게 전개됩니다. 다만, 그 과정이 너무 담백하여 극적 긴장감이나 이른바 '재미 요소'가 다소 옅은 것도 사실입니다. 분명히 영상 속 배우들은 익히 아는 배우들인데, 그 배우들이 마치 실제 7급 공무원이고, 다큐멘터리 감독인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드라마 같기도 하고 다큐멘터리 같기도 한 이 영화는 한 마디의 선문답과도 같은 대사로 귀결됩니다.

 

"달빛은 길어 올린다고 해서 올려지는 게 아니에요. 달빛은 그대로 두고 마음으로 그 빛을 보듬을 때 비로소 한가득 길어 올려지는 거예요."

 

[영화 정보]

국내 제목: 달빛 길어올리기

영제: Hanji
제작국가: 한국
감독: 임권택
캐스트: 박중훈, 강수연, 예지원, 안병경, 장항선, 정우혁, 임승대, 황춘하 등
장르: 드라마
러닝타임: 118분
관람등급: 15세 관람가
개봉일: 2011년 3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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