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캅스(1993) - 아무 걱정 없이 껄껄 웃을 수 만은 없는

출처-구글 이미지

※ 글 내용 중에 영화 <투캅스(1993)>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투캅스(1993) - 아무 걱정 없이 껄껄 웃을 수 만은 없는

1993년 연말, 종로 3가 피카디리 극장에서 개봉하여 서울 관객 86만 명을 동원하며 1994년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에 등극한 강우석 감독의 범죄 코미디 <투캅스 Two Cops>는 당시 최고 티켓 파워를 과시하던 안성기, 박중훈 배우가 박광수 감독의 <칠수와 만수(1988)>에 이어 두 번째로 같은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습니다. 두 명배우 콤비는 이후에도 이명세 감독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 이준익 감독의 <라디오 스타(2006)>에도 함께 출연하여 찰떡 호흡을 자랑했습니다.

 

강우석 감독은 1988년 <달콤한 신부들>로 장편 연출 데뷔작을 발표한 이후,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1989)><나는 날마다 일어선다(1990)><스무살까지만 살고 싶어요(1991)><열 아홉의 절망 끝에 부르는 하나의 사랑 노래(1991)><누가 용의 발톱을 보았는가(1991)>등을 거쳐 1992년 <미스터 맘마>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흥행 감독으로의 입지를 다졌고, <투캅스>가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제작사 '강우석 프로덕션'을 거쳐 국내 메이저 투자배급사 '시네마서비스'의 초석을 다졌습니다.

---

어떤 내용이길래

출처-구글 이미지

죽이 맞는 비리 형사 콤비 김형사와 조형사(안성기)는 화려한 강남 환락가를 주름잡던 중, 불법영업 중인 가라오케에서 밍기적대다 시경 검찰반이 급습하는 바람에 된통 혼나게 됩니다. 누가 봐도 뒷돈을 모아 엄청난 부를 축적한 김형사는 단박에 파면당하지만, 서민 아파트에서 소박하게 사는 조형사는 경고 처분에 그칩니다. 그런 조형사의 새로운 파트너로 등장한 인물은 경찰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패기 넘치는 신참 강형사(박중훈)! 세파에 쩌들어 능글맞은 조형사와 달리, 학교에서 배운 대로, 원리원칙을 목숨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강형사는 조형사의 행동 패턴에 커다란 장애물이 됩니다. 어떻게든 강형사가 실리에 눈을 떠 자신과 함께 비리를 저지르게 만들려는 조형사의 눈물겨운 노력이 시작되던 중, 정체불명의 괴한들로부터 걸려온 협박 전화에 시달린다며 묘령의 여인 수원(지수원)이 나타납니다.

---

독창적 시나리오였다면 그 가치가 훨씬 더 높았을 범죄 코미디 흥행작

제작된 지 거의 30년이 다 된 영화 <투캅스>는 안성기, 박중훈 배우의 1990년대 대표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흥행작입니다. <투캅스>의 성공 이후 <투캅스 2(1996)><투캅스 3(1998)>까지 제작되어, 시리즈가 거듭되면서 점점 그 영향력이 사그라들기는 했지만, 1990년대 한국영화 시리즈를 대표하는 작품으로도 기억되고 있습니다. 두 형사를 전면에 내세운 본격 범죄 코미디로, 엔딩 장면에 다음 편을 물려받을 새로운 캐릭터(1편의 경우엔 2편의 주인공이 될 김보성 배우)를 등장시키며 할리우드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본격 '시리즈' 영화로서의 정체성도 확립하는 등 당시로서는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능청맞은 비리 형사를 연기한 안성기 배우와 처음엔 원리원칙을 내세우다가 점점 변질되어 가는 신참 형사를 연기한 박중훈 배우의 연기 호흡은 이 영화의 성공에 절대적 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프랑스 영화 <마이 뉴 파트너 Les Ripoux(1984)> 표절시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인데요. 두 형사의 버디 코미디야 여느 영화든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지만, 기본 플롯과 일부 장면들의 유사성은 너무 아쉽습니다.

 

 

[영화 정보]

국내 제목: 투캅스

영제: Two Cops
제작국가: 한국
감독: 강우석
캐스트: 안성기, 박중훈, 지수원, 김혜옥, 김보성, 심양홍, 윤문식, 최종원, 양택조, 강성진, 권용운 등
장르: 범죄/코미디
러닝타임: 110분
관람등급: 15세 관람가
개봉일: 1993년 12월 28일

 

주요 수상내역:

1994년 32회 대종상 남우주연상(안성기, 박중훈)

1994년 30회 백상 예술대상 영화부문 4개 부문 수상 - 작품상, 연기상(안성기), 감독상, 신인연기상(지수원)

1994년 15회 청룡영화상 최다 관객상

1994년 14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남우주연상(안성기)

 

 

[관련 글]

안성기 배우의 다른 주연 영화

http://bryanjo.com/343

그대 안의 블루(1992) - 여전히 감각적인 영상 속 생생한 캐릭터

http://bryanjo.com/373

베를린 리포트(1991) - 굳이 왜 베를린이고 파리인지 도통 모르겠지만

---

박중훈 배우의 다른 주연 작품

http://bryanjo.com/261

나의 사랑 나의 신부(1990) - 30여 년이 지나도 여전히 신선한 신혼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