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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2010년대

테이큰 2(2012) - 전편의 성공에 힘입어 한 번 더 우려낸 사골 국물

by 조브라이언 2022.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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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내용 중에 영화 <테이큰 2(2012)>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2008년 <테이큰 Taken>의 성공 이후 이어진 속편 <테이큰 2 Taken 2>. 전편에 이어 뤽 베송 Luc Besson이 제작과 공동 각본을 맡았고, 리암 니슨 Liam Neeson, 매기 그레이스 Maggie Grace, 팜케 얀센 Famke Janssen 등 주요 캐스트가 합류했습니다.

 

프랑스 배급은 전편에 이어 유로파 EuropaCorp가 맡고, 20세기 폭스 20th Century Fox가 북미를 비롯한 전 세계 배급을 맡은 이 속편은 4,500만 달러(약 590억 원)의 제작비로 만들어져 전 세계 박스오피스 3억 7,610만 달러(약 4,938억 원)의 수익을 기록해 전편의 기록을 넘어섰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전편이 전국 관객수 237만 명을 기록한 데 이어, 속편 또한 230만 명이 관람해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어떤 내용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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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니아 트로포이에서 아들 마르코와 다른 희생자들의 장례식이 치러지는 가운데, 자신의 아들을 죽인 살인범에 대한 복수를 맹세하는 알바니아 마피아 두목이자 테러리스트인 무라드 호샤(라드 세르베드지야). 부하들을 데리고 파리로 간 무라드는  마르코가 죽은 현장에서 발견한 명함의 주인인 프랑스 경찰 장-클로드(올리비에 라부르뎅)를 잡아다 고문하지만, 제대로 된 정보를 얻지 못합니다. 대신 다른 부패 경찰에게 뇌물을 주고, 장-클로드의 오랜 친구인 브라이언 밀스(리암 니슨)가 살인 당사자이며, 현재 브라이언이 이스탄불에 머물고 있음을 알아냅니다.

 

한편, 이스탄불에서 3일간 사우디 아라비아 VIP 경호 임무를 마친 브라이언은 이스탄불을 찾은 전처 레노어(팜케 얀센)와 딸 킴(매기 그레이스)을 맞이합니다. 무라드 일당은 브라이언은 물론, 레노어와 킴까지 납치하기 위해 호텔을 급습하고, 다시 한번 악의 무리에 맞서는 브라이언의 혈투가 시작됩니다.

 

한 번 정도는 더 우려내어도 괜찮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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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된 딸을 구하려는 아버지의 추격전이 주를 이뤘던 전편에 이어, 속편에서는 전처를 구하기 위한 전남편의 추격으로 살짝 방향을 틀었습니다. 전처의 재혼 상대 스튜어트 캐릭터는 아예 배제한 채로, 약간 비튼 스토리에 맞추기 위해 전처와 딸을 이스탄불로 이동시켰고, 전편에서 브라이언에 의해 아들을 잃은 아버지를 등장시켰습니다. 흥행 결과만으로 본다면, 전편을 재미있게 봤다면, 다소 산만하기는 하지만 속편 <테이큰 2>도 그냥저냥 볼만하기는 합니다. 여전히 액션은 빵빵 터지고, '튀르키예'로 국명이 바뀐 터키의 이스탄불 곳곳의 이국적인 풍광은 가벼운 눈요기거리도 되고요.

 

전편의 스토리에 이으려는 노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발생한 무리수가 다소 거슬리기는 합니다. 파리에서 큰 봉변을 당할 뻔했던 킴이 이번에는 감금된 브라이언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첩보원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극 전개에 있어 개연성이 결여된 각본임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과도한 설정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시원한 액션과 복수극이 결합된 '테이큰' 시리즈를 보기로 한 관객이라면 너그럽게 용서해줄 수 있겠죠.

 

그럼에도 여전히 <테이큰 2>를 즐겁게만 볼 수 없었던 결정적 방해 요소는, 메인 빌런인 무라드 캐릭터의 모호함입니다. <테이큰>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무라드의 아들 마르코가 성매매 목적의 납치 및 감금을 일삼은 악덕 범죄자라는 것을 다 알고, 심지어 무라드 그 자신이 조직의 최종 보스입니다. 물론 자식 잃은 부모의 심정이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겠지만, 남의 집 귀한 딸을 납치해다 성매매 종사자로 팔아넘기려던 자신의 아들이 저지른 범죄는 오간데없이, 그저 아들의 목숨을 앗아간 브라이언을 향해 복수의 칼날을 들이미는 무라드의 태도를 그저 '피 끓는 부성애'로 바라만 볼 수는 없었습니다. 그런 복수의 핵심이 흐려진 탓에, 브라이언의 고군분투도, 갑자기 첩보요원의 기질을 발휘하는 킴의 서포트도, 전편보다 비중이 확 늘어난 레노어의 개고생도 심드렁하게 느껴졌습니다.

 

[영화 정보]

국내 제목: 테이큰 2

원제: Taken 2
제작국가: 프랑스/미국/튀르키예/영국
감독: 올리비에 메가턴
캐스트: 리암 니슨, 매기 그레이스, 팜케 얀센, 라드 세르베드지야, 루크 그림즈, 릴랜드 오서, 루에넬, 존 그리스 등
장르: 액션/범죄/스릴러/드라마
러닝타임: 92분
관람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개봉일: 2012년 9월 27일(한국)/2012년 10월 3일(프랑스)/2012년 10월 5일(미국)

 

[관련 글]

http://bryanjo.com/494

 

테이큰(2008) - 부성애(父性愛) 액션 히어로가 탄생하다

※ 글 내용 중에 영화 <테이큰(2008)>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범죄조직에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분노한 아버지의 액션을 그린 <테이큰 Taken>은 프랑스에서 제작한 영어 영화로, <

bryanj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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