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리뷰 2010년대

미씽: 사라진 여자(2016) -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베이비시터

by 조브라이언 2022. 7. 30.
반응형

출처-구글 이미지

※ 글 내용 중에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2016)>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미씽: 사라진 여자(2016) -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베이비시터

임수정, 김래원 배우 주연의 <... ing(2003)>로 데뷔한 이후, 이미연, 이태란 배우 주연의 <어깨너머의 연인 Love Exposure(2007)>를 연출했던 이언희 감독의 세 번째 장편 영화 연출작 <미씽: 사라진 여자 Missing>.

 

첫 영화 <찍히면 죽는다 Record(2000)> 이후, <주홍글씨 The Scarlet Letter(2004)><극장전 Tale of Cinema(2005)><박수건달 Man on the Edge(2013)><소원 Wish(2013)><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The Silenced(2015)>등 드라마, 코미디, 미스터리 등 다양한 장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구축해 온 엄지원 배우가 자신의 아기를 데리고 사라진 베이비시터를 찾아 헤매는 엄마 이지선을 연기했고,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 Memento Mori(1999)>로 데뷔한 후, <가족의 탄생 Family Ties(2006)><미쓰 홍당무 Crush and Blush(2008)>등의 영화를 비롯, MBC 월화 미니시리즈 <파스타(2010)>, MBC 수목 드라마 <최고의 사랑(2011)>, SBS 드라마 스페셜 <괜찮아, 사랑이야(2014)>등으로 '공블리'란 애칭으로 불리는 공효진 배우가 사라진 베이비시터 한매로 등장하여 전혀 '러블리'하지 않은 섬뜩한 캐릭터를 연기했습니다.

 

2016년 11월 말 개봉하여, 전국 관객수 115만 명을 기록했으며, 공효진 배우가 37회 황금 촬영상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어떤 내용이길래

출처-구글 이미지

연예 담당 기자이자 싱글맘인 지선(엄지원)은 13개월 된 딸 다은의 양육권을 두고 남편 진혁(고준)과 이혼소송 중입니다. 어떻게든 다은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일은 일대로 양육은 양육대로 소송은 소송대로, 지선에게 쉬운 일이란 없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새로운 베이비시터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 닥친 지선 앞에 나타난 한매(공효진). 한국말이 서툰 한매에 대한 첫인상은 탐탁지 않았으나, 다은을 대하는 한매의 태도에 감명받아 생각을 바꾼 지선은 한매를 고용합니다. 새 드라마 홍보 일로 눈코 뜰 새 없던 지선이 지친 몸으로 퇴근한 어느 날, 다은도 한매도 사라졌습니다.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려다, 혹시라도 양육권을 아예 잃을 수도 있다는 변호사의 한 마디에 뒤돌아선 지선. 허망한 발걸음으로 돌아온 집 앞을 서성이는 수상한 남자가 있었으니, 안마 불법 업소에서 일하던 한매의 브로커 현익(박해준)이었습니다. 지선은 다급한 마음에 현익에게 도움을 청하고, 한매가 일했다던 업소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매매혼을 통해 한국에 팔려 온 중국인 한매가 숨기고 있었던 비밀들이 하나둘씩 밝혀지기 시작합니다.


'여적여(女敵女)'로 오인할 뻔했지만...

출처-구글 이미지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의 줄거리만 봤을 때엔, 전형적인 '여적여', 즉 여성의 적은 여성이라는 클리셰가 그려지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니 그것은 오해였다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물론 두 주인공 지선과 한매의 관계가 아닌, '여적여'의 클리셰가 등장하기는 합니다. 딸 다은의 양육권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지선을 끊임없이 공격하는 남편과 시어머니 2인조의 활약이 그러한데요. 일하는 여성이자 딸의 양육권을 지키기 위한 지난한 소송을 진행 중인 지선에겐 자기편이 없어 보입니다. 하다못해 수임료를 받고 지선을 대리하는 변호사조차 지선에게 비아냥거리기 일쑤니 까요. 그런 지선이 맘 놓고 딸 다은을 맡긴 베이비시터 한매가 어느 날 다은이와 함께 사라져 버리다니! 지선에게는 날벼락같은 사건이 벌어진 겁니다. 그러나, 다은을 되찾기 위해 한매의 비밀을 캐면 캘수록, 한매의 운명은 너무도 기구합니다.

 

결국 한매가 지선에게, 그리고 다은에게 접근하기까지 벌어졌던 과거사를 통해 한매가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던 이유를 명확하게 이해하게 되고, 지선의 모성애가 또 다른 엄마인 한매에게는 커다란 상처를 주었음이 밝혀지는 거죠. 한매가 아픈 아이를 치료받게 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으나, 마침 그 시각 다은이도 아파 병원을 찾았고, 마침 진혁이 근무하던 병원이었으니 꽉 찬 병실 사정으로 인해 모두가 곤란한 상황이지만, 의사의 딸인 다은에게 우선권이 갔을 테죠. 한국말도 서툰 데다 힘도 없고 줄도 없는 한매가 강제 퇴원을 당하고 그렇게 아기가 죽어버린 겁니다. 물론 그러한 상황이 있었다고 해서 한매의 복수극이 정당화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한매가 그저 남의 아이를 유괴해다 어떤 나쁜 짓을 하려는 나쁜 사람이라고만 치부할 수는 없게 됩니다. 그만큼 공효진 배우가 연기한 한매 캐릭터에 이입될 수밖에 없는 거죠.

 

역시 영화를 보기 전 기대처럼, 엄지원, 공효진 두 배우는 각자 지선과 한매를 훌륭하게 연기했고, 크게 엇길로 새지 않고 제대로 직진하는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의 중심을 잘 잡아주었습니다. 개봉 당시 흥행 결과는 그렇게 폭발적이지는 않았지만, 두 여성이 겪은 기구한 사연에는 몰입하고 공감하게 되는 꽤 괜찮은 미스터리 영화입니다.

 

 

[영화 정보]

국내 제목: 미씽: 사라진 여자

영제: Missing
제작국가: 한국
감독: 이언희
캐스트: 엄지원, 공효진, 김희원, 박해준, 서하늬, 김가률, 전석찬, 이성욱, 고준, 장원영, 김진구, 김지훈, 길해연 등
장르: 미스터리/서스펜스
러닝타임: 100분
관람등급: 15세 관람가
개봉일: 2016년 11월 30일

 

주요 수상내역:

2017년 37회 황금 촬영상 최우수 여우주연상 수상(공효진)

 

 

[관련 글]

http://bryanjo.com/182

 

가장 보통의 연애(2019) - 거침없는 로맨스

※ 글 내용 중에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2019)>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아직 팬데믹이 몰아치기 전인 2019년 가을 개봉하여 약 28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던 로맨틱 코미디 <가장

bryanjo.com

http://bryanjo.com/214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1999) - 너와 나의 비밀 교환 일기

※ 글 내용 중에 영화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1999)>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편 <여고괴담>의 흥행 성공에 힘을 받아 그다음 해인 1999년 크리스마스이브에 개봉한 속편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

bryanjo.com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