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지 오브 투모로우(2014) - 살았다 죽었다를 반복하는 타임루프에 빠진 톰 크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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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내용 중에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2014)>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2014) - 살았다 죽었다를 반복하는 타임루프에 빠진 톰 크루즈

SF 타임루프 액션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 Edge of Tomorrow>는 <본 아이덴티티 The Bourne Identity(2002)><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Mr. & Mrs. Smith(2005)> 등 첩보 액션 영화로 유명한 더그 라이먼 Doug Liman 감독의 8번째 장편 연출작입니다.

 

할리우드 최고의 스타 톰 크루즈 Tom Cruise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The Devil Wears Prada(2007)> 이후 <컨트롤러 The Adjustment Bureau(2011)><루퍼 Looper(2012)>등으로 주연급으로 부상한 영국 출신 에밀리 블런트 Emily Blunt가 타임루프 안에 갇혀 고군분투하는 군인으로 등장합니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일본 작가 사쿠라자카 히로시 桜坂 洋가 2004년 발표한 라이트노벨 『엣지 오브 투모로우: All You Need is Kill』을 원작으로, <유주얼 서스펙트 The Usual Suspect(1995)>로 아카데미 오리지널 각본상을 받은 작가이자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Mission: Impossible - Fallout(2018)> 등을 연출한 감독이자 '잭 리처 Jack Reacher' 시리즈, <미이라 The Mummy(2017)> 그리고 <탑건: 매버릭 Top Gun: Maverick(2022)> 등의 작품에 작가/제작진으로 참여한 크리스토퍼 맥쿼리 Christopher McQuarrie가 각본가 형제 제즈 & 존-헨리 버터워스 Jez & John-Henry Butterworth와 함께 각색한 시나리오를 영화화했습니다.

 

1억 7,800만 달러(약 2,347억 원)의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되어, 2014년 6월 6일 개봉하여 <안녕, 헤이즐 The Fault in Our Stars><말레피센트 Maleficent>에 이어 박스오피스 3위로 데뷔했습니다. 첫 주말 3일 수익이 2,876만 달러(약 379억 원)로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펼친 워너 브라더스 입장에서는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이었고, 북미 누적 수익은 1억 2만 달러(약 132억 원)로 2014년 종합 순위 31위에 그치고 맙니다. 북미 외 지역의 성적을 합한 전 세계 누적 수익으로는 3억 7,054만 달러(약 4,887억 원)로 2014년 종합 순위 20위를 기록, 흥행 참패까지는 아니지만 톰 크루즈의 명성에 비하면 겨우 체면치레를 한 정도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북미보다 이틀 빠른 2014년 6월 4일 개봉, <끝까지 간다><우는 남자><하이힐> 등의 한국영화와 <엑스맨: 데이 오브 퓨쳐패스트><말레피센트> 등 할리우드 영화 경쟁작들을 누르고 3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전국 누적 관객수 469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의 성적만으로는 북미를 제외한 전 세계 개봉 국가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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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내용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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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독일에 떨어진 운석에서 튀어나온 외계인들이 순식간에 유럽 대륙을 정복해 버립니다. 미믹스라 불리는 외계인에 맞서기 위해 세계 군사 동맹 연합방위군(UDF)이 결성되지만 5년 동안 매 전투마다 패합니다. 그사이 연합방위군은 전투용 엑소 슈트를 개발하고 이를 백분 활용한 새로운 전투 전략으로 프랑스 베르됭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었다는 기쁜 소식을 미 육군 공보장교 빌 케이지 소령(톰 크루즈)이 뉴스 인터뷰를 통해 전합니다.

 

런던에 있는 연합방위군 사령 본부. 영국 육군 대장이자 연합방위군 사령관인 브링엄 장군(브렌단 글리슨)은 모든 전투력을 총동원한 군사 작전의 브리핑에 케이지 소령을 참석시켜, 작전에 직접 참전해 현황을 촬영하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케이지는 자신이 미 육군 소속이므로 영국군 장군의 명령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이에 불복하려 하나, 그새 케이지의 군적은 수정된 상태. 별 수 없이 브링엄 장군의 명령을 꼼짝없이 받아들여야만 하는 신세가 됩니다.

 

어떻게든 실전에 투입되는 것을 막아보려 안간힘을 쓰는 케이지. 하지만 눈 하나 까딱하지 않던 브링엄 장군이 갑자기 영국 헌병에게 케이지를 체포하라 명합니다. 어이없는 상황에서 케이지가 할 수 있는 건 36계 줄행랑. 하지만 헌병의 테이저건 앞에 속수무책으로 기절해 버립니다.

 

얼마 후, 정신을 차려보니 계급이 한참 아래인 미군 부사관이 자신을 막 대하고 있는 어이없는 상황의 연속에 빠진 케이지. 마침 미군 소속 패럴 상사(빌 팩스턴)에게 자신의 계급이 소령임을 강조하며 직속상관에게 연락하게 해 달라며 간청하지만, 패럴은 케이지의 말을 들어주는 척하다 케이지를 막사 안으로 밀어 넣습니다. 패럴이 내민 서류를 보니, 장교 사칭과 탈영 혐의로 이등병으로 강등 후 재입대된 상태. 심지어 소속 분대는 겉보기에 부랑자들만 모아놓은 듯한 J분대였으니, 케이지는 촉망받던 공보장교에서 트러블메이커 이등병 신세로 전락해 버립니다.

 

결국 강제로 전투병이 되어버린 케이지는 제대로 된 무기 사용방법도 익히지 못한 채 사방에서 포탄이 터지는 전장에 투입됩니다. 패럴과 J분대원들은 미믹스에 의해 단칼에 처단당하고, 케이지는 클레이모어 지뢰를 사용해 비정상적으로 거대한 파란색 미믹을 죽이지만, 지뢰 폭발로 인해 치명상을 입고 온몸은 미믹이 쏟아낸 파란색 피로 뒤덮입니다.

 

다시 깨어난 케이지. 그런데 전날 런던 히드로 공항에 끌려왔던 그 순간으로 돌아왔습니다. 케이지는 패럴에게 자신이 경험한 전투에 대해 말하지만 패럴은 케이지의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고, 다시 전투에 끌려나간 케이지는 해변에서 다시 죽고, 또다시 깨어나면 전날 아침 히드로로 돌아옵니다.

 

다시 투입된 전투에서, 베르됭 전투의 영웅 리타 브라타스키 중사(에밀리 블런트)를 구하려 합니다. 리타는 케이지가 타임루프로 반복되는 시간 속에 갇혔음을 알게 되고, 케이지에게 다음에 깨어났을 때 자신을 찾아오도록 명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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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도는 타임루프 안에서 해답을 찾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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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타임루프 물의 클리셰와 재미가 공존하는 꽤 볼만한 SF 액션 블록버스터입니다. 특히 톰 크루즈, 에밀리 블런트, 빌 팩스턴 Bill Paxton(1955~2017) 등 낯익은 배우들의 연기와 빵빵 터지는 전투 장면이 더해져 반복되는 상황 속에서도 점점 스케일이 넓게 펼쳐집니다. 곤경에 처해 어쩔 줄 몰라하는 톰 크루즈의 초반 장면들은 신선하기까지 한데요.  장수 시리즈인 '미션 임파서블 Mission: Impossible'의 이던 헌트와는 또 다른 허당 미가 살짝 엿보이기도 합니다.

 

케이지의 상황은 반복되지만 점차 확장되는 전투 장면의 생생한 연출도 훌륭할 뿐 아니라, 엑소 슈트의 디자인도 눈길을 끕니다. 거기에 '해리 포터 Harry Potter' 1~2편, <다크 나이트 The Dark Knight(2008)> 등의 시각효과 슈퍼바이저로 참여했던 닉 데이비스 Nick Davis가 담당한 VFX도 인상적입니다. 미믹스라 불리는 외계인 디자인의 높은 완성도까지 감안하면,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타임루프 물로서뿐 아니라 크리처 물로서도 수준작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속편 제작에 대한 설왕설래가 있었으나 확실하게 결정이 나지 않았는지 속 시원한 발표가 없던 중, 제작사인 빌리지 로드쇼와 워너 브라더스에서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스핀 오프 TV 시리즈를 개발 중이고 HBO Max에서 공개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기사 출처 링크).

 

[영화 정보]

국내 제목: 엣지 오브 투모로우

원제: Edge of Tomorrow

제작국가: 미국

감독: 더그 라이먼

캐스트: 톰 크루즈, 에밀리 블런트, 빌 팩스턴, 브렌단 글리슨, 조나스 암스트롱, 샬롯 라일리, 토니 웨이, 킥 거리 등

장르: SF/액션

러닝타임: 113분

관람등급: 12세 관람가

개봉일: 2014년 6월 4일(한국)/2020년 10월 28일(한국 재개봉)/2014년 6월 6일(미국)

 

 

[관련 글]

타임루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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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블랙홀(1993) - 타임루프 물을 만들려면 이 영화처럼

http://bryanjo.com/596

해피 데스데이(2017) - 타임 루프 클리셰를 과감하게 깨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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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건: 매버릭(2022) - 대체 불가 무비 스타, 톰 크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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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006) - "That's all." 한마디로 게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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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얼 서스펙트(1995) - 영화 제목보다 더 유명한 그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