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은 아카데미 시상식이 이번에 94회째를 맞이하기까지 감독상에 노미네이트 된 여성 감독 7명을 알아보겠습니다. 1929년 1회 시상식에서는 "드라마 부문"과 "코미디 부문"으로 나누어 각 3명, 2명씩 후보로 지명하여, <제7의 천국 7th Heaven>의 프랭크 보제즈 Frank Borzage (드라마 부문), <미인국 2인 행각 Two Arabian Knights>의 루이스 마일스톤 Lewis Milestone (코미디 부문) 등 2명의 감독에게 오스카를 첫 시상한 이래, 48회 시상식까지 여성 감독이 감독상 후보에 올랐던 적이 없었습니다.
리나 베르토뮐러 Lina Wertmüller (1928~2021) @ 1977년 49회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오른 첫 번째 여성 감독은 할리우드가 아닌 이탈리아의 리나 베르토뮐러 감독이었습니다. 1960년에 커리어를 시작하여 <미미의 유혹 The Seduction of Mimi (1972)><러브 앤 아나키 Love and Anarchy (1973)>가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고, <귀부인과 승무원 Swept Away (1974)>으로 NBR (National Board of Review) 선정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후, 10번째 장편영화 연출작 <세븐 뷰티스 Seven Beauties>로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오른 첫 여성 감독이 됩니다. 리나 베르토뮐러 감독은 감독상 외에 각본상 후보에도 올랐고, 작품 자체는 외국어영화상, 남우주연상 (지안카를로 지안니니)에 올라, 총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됩니다.
제인 캠피온 Jane Campion (1954~) @ 1994년 66회
감독상 후보에 오른 두 번째 여성 감독은 그로부터 17년 후인, 66회 시상식에서 탄생합니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피아노 The Piano>를 연출한 뉴질랜드 출신 제인 캠피온 감독이 바로 그 두 번째 주인공이 됩니다. <피아노>는 감독상 외에, 작품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촬영상, 의상 디자인상, 편집상 등 8개 부문 후보에 올라, 제인 캠피온 감독은 각본상, 그리고 홀리 헌터와 안나 파퀸이 각각 여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을 수상합니다.
소피아 코폴라 Sofia Coppola (1971~) @ 2004년 76회
세 번째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오른 여성 감독은 그로부터 다시 10년이 지나 나타납니다. 2004년 76회에서 자신의 두 번째 장편 영화 연출작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Lost in Translation>으로 소피아 코폴라 감독이 감독상 후보에 오른 것이죠. 감독상 외에도 작품상, 남우주연상, 오리지널 각본상 등 총 4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소피아 코폴라 감독은 오리지널 각본상을 수상했습니다.
캐스린 비글로 Kathryn Bigelow (1951~) @ 2010년 82회
그리고 2010년 8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드디어 첫 번째 여성 감독 수상자가 탄생합니다. <블루 스틸 Blue Steel (1990)><폭풍 속으로 Point Break (1991)><스트레인지 데이즈 Strange Days (1995)> 등 액션 장르에 특유의 연출력을 발휘하며 입지를 다져온 캐스린 비글로 감독이 자신의 9번째 장편 영화 연출작 <허트 로커 The Hurt Locker>로 82회 아카데미 감독상은 물론 작품상까지 수상한 것입니다.
<허트 로커>는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총 9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상, 감독상, 오리지널 각본상 등 총 6개 부문을 수상하여 그해 최다 부문 수상작에 등극합니다.
그레타 거윅 Greta Gerwig (1983~) @ 2018년 90회
그리고 다섯 번째 여성 감독 노미니가 등장할 때까지 8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 주인공은 <프란시스 하 Frances Ha (2012)><로마 위드 러브 To Rome with Love (2012)><매기스 플랜 Maggie's Plan (2015)> 등에서 능청스러운 코미디 연기가 훌륭했던 감독 겸 배우 그레타 거윅이었습니다. 감독으로서 그레타 거윅의 두 번째 장편 영화 연출작이자 첫 단독 연출작인 <레이디 버드 Lady Bird>가 2018년 90회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오리지널 각본상 등 총 5개 부문 후보에 올라,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오른 다섯 번째 여성 감독의 리스트에 이름을 올립니다.
에머럴드 퍼넬 Emerald Fennell (1985~) @ 2021년 93회
그리고, 2021년 93회에서 두 명의 여성 감독이 아카데미 감독상 부문에 노미네이트 됩니다. 그중 한 명은 영국 출신의 배우 겸 감독 에머럴드 퍼넬입니다. <앨버트 놉스 Albert Nobbs (2011)><안나 카레니나 Anna Karenina (2012)><대니쉬 걸 The Danish Girl (2015)> 등에 출연한 배우로 알려진 에머럴드 퍼넬은 첫 장편 영화 연출작인 <프라미싱 영 우먼 Promising Young Woman>으로 93회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오리지널 각본상 3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그중 오리지널 각본상을 수상했습니다. <프라미싱 영 우먼> 작품 자체로는 위의 3개 부문 외에 여우주연상 (캐리 멀리건), 편집상까지 총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습니다.
클로에 자오 Chloé Zhao (1982~) @ 2021년 93회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오른 일곱 번째 여성 감독이자, 93회 감독상 수상자는 중국 출신의 클로에 자오 감독으로 호명되었습니다. 다섯 번째 연출작 <노매드랜드 Nomadland>으로 2020년 77회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이래, 그해 오스카 레이스에서 주요 시상식을 휩쓸더니 결국 93회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까지 수상합니다. 주연 프랜시스 맥도먼드도 이 작품으로 세 번째 오스카를 수상하게 됩니다.
클로에 자오 감독이 93회 감독상을 수상함으로써, 2010년대 이후 아시아 출신 감독으로서는 3번째 (리안 감독 - 2013년 85회, 라이프 오브 파이/봉준호 감독 - 2020년 92회, 기생충) 감독상 수상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2010년대 이후 11명의 감독상 수상자 중 미국 출신 감독은 2017년 89회 수상자인 <라라랜드>의 다미엔 셔젤이 유일합니다.
제인 캠피온 @ 2022년 94회
제인 캠피온 감독이 10번째 장편 영화 연출작인 <파워 오브 도그 The Power of the Dog>로 2022년 94회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올라, 아카데미 감독상에 노미네이트 된 8번째 여성 감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립니다. 그 자신이 <피아노>로 노미네이트 된 지 28년 만의 일이기도 합니다. <파워 오브 도그>는 94회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외에 총 12개 부문 후보에 올라, 최다 부문 노미네이트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미 <피아노>로 각본상을 수상하기도 했지만, 이번에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등 3개 부문 후보에 오른 제인 캠피온 감독이 몇 개의 오스카를 가져갈지, 그리고 총 12개 부문 후보에 오른 <파워 오브 도그>가 몇 개 부문을 수상할지는 오는 3월 27일(일)-LA 현지시각 기준, 알 수 있습니다.
[관련 글]
여성 감독이 연출한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작 18편
이번 포스팅은 94년의 아카데미상 역사상 작품상 후보에 오른 여성 감독의 작품을 정리했습니다. 1929년 제1회 시상식에서 3편의 후보작 가운데 윌리엄 A. 웰먼 William A. Wellman 감독의 를 첫 번째 아
bryanjo.com
'어워즈 & 페스티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 非영어 영화가 아카데미 작품상에 노미네이트 된 사례 (0) | 2022.02.22 |
|---|---|
| 여성 감독이 연출한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작 18편 (0) | 2022.02.20 |
| 2명 이상 배우가 오스카를 수상한 캐릭터 (0) | 2022.02.19 |
| 1995년 이후 오스카 레이스 연기상 그랜드슬램 (0) | 2022.02.18 |
| 촬영 감독 로저 디킨스의 아카데미상 도전기 (0) | 2022.02.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