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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2000년대

해운대(海雲臺)(2009) - 1,132만 명의 마음을 훔친 눈물과 감동의 쓰나미

by 조브라이언 2022.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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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내용 중에 영화 <해운대(海雲臺)(2009)>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해운대(海雲臺)(2009) - 1,132만 명의 마음을 훔친 눈물과 감동의 쓰나미

데뷔작 <두사부일체(頭師父一體) My Boss, My Hero(2001)>에 이어 <색즉시공(色卽是空) Sex is Zero(2002)>이 연속 흥행 성공한 윤제균 감독의 다섯 번째 장편 연출작 <해운대(海雲臺) Haeundae>는 윤제균 감독에게도, 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현 CJ ENM MOVIE)에게도 첫 천만 돌파 영화의 영광을 안겨준 2009년작 재난 영화입니다.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일대를 일컫는 지명이자,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가장 유명한 명소로 손꼽히는 '해운대'를 배경으로, 설경구, 하지원, 박중훈, 엄정화, 이민기, 강예원, 김인권, 송재호, 김지영, 김유정, 천보근 등 다양한 연령대의 멀티 캐스팅이 어우러져 쓰나미라는 자연재해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의 웃음과 눈물이 뒤섞인 재난형 블록버스터입니다.

 

2009년 7월 22일 개봉해, 첫 주말 관객수 154만 명을 기록, 전 주에 개봉했던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 Harry Potter and the Half-Blood Prince><차우 Chaw> 등을 밀어내고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했고, 이후 3주 연속 1위를 지켰습니다. 그리고 개봉 33일 만에 관객수 1,000만 명을 넘기며 <실미도 Silmido(2003)><태극기 휘날리며(2004)><왕의 남자(2005)><괴물(2006)>에 이어 역대 다섯 번째로 '천만 영화'에 등극했습니다. 결국 <해운대>의 최종 관객수는 1,132만 명으로 2022년 12월 기준, <부산행(2016)>에 이어 역대 관객수 순위 21위에 올라있습니다.

 

그리고 <해운대>를 연출한 윤제균 감독은 2010년 46회 백상 예술대상 영화부문 대상을 수상하면서, 역대 다섯 번째 대상 수상 감독이 되었습니다 - 32회 박철수 감독(학생부군신위), 35회 강제규 감독(쉬리), 40회 강우석 감독(실미도), 45회 강우석 감독(강철중: 공공의 적 1-1).

 


어떤 내용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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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막대한 사상자가 발생한 전례 없이 막강했던 인도네시아 쓰나미 재해 당시 만식(설경구)이 타고 있던 원양어선이 인도양에서 쓰나미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고, 함께 배에 타고 있던 연희(하지원)의 아버지(도용구)를 구하지 못하고 자신만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아버지를 잃은 슬픔은 뒤로 하고 횟집을 운영하며 씩씩하게 살고 있는 연희를 좋아하면서도 좋아한다는 말 한마디 못 하고 애만 태우는 만식.

 

국제해양연구소 소속 지질학자 김휘 박사(박중훈)는 일본 대마도와 해운대를 둘러싸고 있는 동해에 심상치 않은 재난의 기운을 감지합니다. 이는 다름 아닌 5년 전 발생했던 인도네시아 쓰나미와 비슷한 양상을 띤 재난의 씨앗을 발견한 거죠. 김휘 박사는 즉각 대응해야 한다고 윗선에 주장하지만, 씨알도 먹히지 않습니다. 한반도야말로 어떤 종류의 쓰나미로부터도 안전 지역이라며 김휘 박사의 주장을 계속 무시하는 재난 방재청.

 

그러는 사이, 범상치 않은 쓰나미의 기세는 점점 더 커져만 가고, 급기야 대마도가 내려앉으면서 그 여파로 초대형 쓰나미가 형성됩니다. 한편, 세계적인 관광지인 해운대에는 수백만 명이 각자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고, 마침 연희는 만식의 수줍은 고백을 받아들인 참입니다. 그리고 그때, 누군가에게는 여름휴가 장소이고 누군가에게는 삶의 터전인 해운대에 엄청나게 커다란 쓰나미가 본격적으로 들이닥치고, 살아남기 위한 사람들의 대탈출극이 시작됩니다.


납작한 플롯 위에서 안간힘을 쓰는 배우들의 연기와 C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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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게는 1970년대 대표적인 할리우드 재난영화 <포세이돈 어드벤처 The Poseidon Adventure(1972)><타워링 The Towering Inferno(1974)>부터, 거대 여객선의 침몰을 둘러싼 비극을 그린 <타이타닉 Titanic(1997)>이나 자연재해에 맞서 싸우는 <트위스터 Twister(1996)><퍼펙트 스톰 The Perfect Storm(2000)>등 1990년대~2000년대 재난 블록버스터까지, 다들 백 년도 못 살면서 천년을 살 것처럼 의기양양하지만 대자연의 재난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 인간 군상의 모험과 갈등을 다룬 재난 영화는 꽤 많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대규모 자본과 고도의 기술력이 결합한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에서 양산해 낸 작품들이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것이 현실이죠. 윤제균 감독의 <해운대>가 제작된 2009년 당시만이 아니라 그 이후에도, 여전히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재난형 블록버스터는 할리우드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다 부산의 실제 지명 '해운대'를 제목으로 한 한국 재난 영화 <해운대>가 제작되었고, 100억 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으로 포지셔닝되었죠. 거기엔 '공공의 적' 시리즈와 최초 천만 영화 <실미도>의 주역 설경구 배우와 윤제균 감독의 이전 히트작 <색즉시공>의 주연 하지원 배우를 비롯한 주요 캐릭터만 10여 명에 달하는 멀티 캐스팅이 합쳐지면서, 한국 스타일의 <포세이돈 어드벤처>나 <타워링>을 방불케 했습니다.

 

결과는 1,100만 명이 넘는 관객의 마음을 훔쳤으니, 흥행 대성공. 물론 평단에서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그 엇갈린 지점 한가운데에는 거대한 쓰나미에 휩쓸린 주요 캐릭터들이 평면적인 데다, 플롯 자체도 납작하다 보니, 쓰나미가 점점 더 독해지면서 캐릭터들은 점점 더 묻혀버렸다는 아쉬움과 '눈물을 자아내는' 감동 코드가 역시나 배제되지 않은 각본에 대한 불만이 있었습니다.

 

아니, 울리지 않으면 천만 영화가 되지 못하는 건가! 꼭 관객을 어떻게든 울려야만 천만 영화가 되는 것인가! 역대 5번째 천만 영화인 <해운대> 이후 2022년 12월까지 역대 천만 영화는 모두 28편인데, 작품들의 면면을 훑어보면 반드시 '감동 코드'가 천만 영화의 필수 요소가 아니게 되기는 했습니다. 어쩌면 감동을 자아내는 신파 요소도 한때 스쳐간 바람과도 같은 것이 되었을 수도 있고요.

 

꼭 천만 돌파 영화는 아니어도, <해운대> 이후 돌연변이 괴물이 등장하는 크리처 물 <7광구(2011)>나 <타워링>을 쏙 빼닮은 고층 건물 화재 재난 영화 <타워(2012)> 등이 제작되기도 했는데요. 이후 작품들도 매번 도전 정신은 높이 샀으나, 아쉽게도 탄탄하지 않은 플롯 등으로 크게 평가를 받지는 못했습니다.

 

 

[영화 정보]

제목: 해운대(海雲臺)(2009)

영제: Haeundae

제작국가: 한국

감독: 윤제균

캐스트: 설경구, 하지원, 박중훈, 엄정화, 이민기, 강예원, 김인권, 송재호, 김지영, 여호민, 성병숙, 도용구, 노준호, 지대한, 장명갑, 최재섭, 천보근, 김유정 등

장르: 재난/모험/코미디/드라마

러닝타임: 120분

관람등급: 12세 관람가

개봉일: 2009년 7월 22일

 

주요 수상내역:

2009년 46회 대종상 기획상 수상

2009년 12회 디렉터스 컷 어워즈 제작자상 수상

2010년 46회 백상 예술대상 2개 부문 수상 - 영화부문 대상(윤제균), 남자 신인상(이민기)

2009년 18회 부일영화상 3개 부문 수상 - 감독상, 남우조연상(김인권), 각본상

2009년 30회 청룡영화상 2개 부문 수상 - 기술상, 한국영화 최다 관객상

2009년 29회 한국 영화평론가협회상 촬영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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