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내용 중에 영화 <아바타: 물의 길(2022)>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아바타: 물의 길(2022) - 13년 만에 드디어 개봉한 제임스 카메론의 야심 찬 속편
2009년, 기존의 온갖 흥행 관련 기록을 갈아치우며 '왕의 귀환'을 알렸던 <아바타 Avatar(2009)> 개봉 후 13년이 지난 2022년 12월, 드디어 속편 <아바타: 물의 길 Avatar: The Way of Water>이 개봉했습니다.
전편에 이어 조 샐다나 Zoe Saldaña, 샘 워싱턴 Sam Worthington, 시고니 위버 Sigourney Weaver, 스티븐 랭 Stephen Lang, 지오바니 리비시 Giovanni Ribisi, 조엘 무어 Joel Moore, CCH 파운더 CCH Pounder, 맷 제럴드 Matt Gerald 등이 합류했고, 케이트 윈슬렛 Kate Winslet, 클리프 커티스 Cliff Curtis, 제이미 플래터스 Jamie Flatters, 브리튼 달튼 Britain Dalton, 베일리 배스 Bailey Bass 등이 새롭게 캐스팅되었습니다.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 Pirates of the Caribbean: On Stranger Tides(2011)>(3억 7,900만 달러(약 4,866억 원)),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Avengers: Age of Ultron(2015)>(3억 6,500만 달러(약 4,686억 원)), <어벤져스: 엔드게임 Avengers: Endgame(2019)>(3억 5,600만 달러(약 4,571억 원))에 이어 역대 4번째로 많은 제작비 규모인 약 3억 5,000만 달러(약 4,494억 원)가 투입된 <아바타: 물의 길>은 애초 개봉 예정이었던 2018년 12월에서 몇 차례 연기된 후 드디어 2022년 12월 전 세계에 공개되었는데요.
2022년 12월 16일 북미 4,202 개관에서 개봉 후 첫 주말 박스오피스 수익 1억 3,410만 달러(약 1,721억 원)를 기록,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했는데요. 이는 2022년 들어 5월 8일 개봉한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Doctor Strange in the Multiverse of Madness(2022)>, 11월 13일 개봉한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Black Panther: Wakanda Forever(2022)>, 6월 12일 개봉한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Jurassic World Dominion(2022)>, 7월 10일 개봉한 <토르: 러브 앤 썬더 Thor: Love and Thunder(2022)>에 이어 2022년 다섯 번째로 높은 주말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아바타: 물의 길>은 2022년 12월 24일 기준, 전 세계 누적 수익 6억 6,100만 달러(약 8,487억 원)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요. 이는 <탑 건: 매버릭 Top Gun: Maverick(2022)><쥬라기 월드 도미니언><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미니언즈 2 Minions: The Rise of Gru(2022)><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더 배트맨 The Batman(2022)><토르: 러브 앤 썬더>에 이어 2022년 가장 높은 수익 8위에 올라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개봉 1주 차 성적만 반영된 것으로, 최종 누적 수익이 앞으로 어떤 신기록을 깰지 기대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북미보다 이틀 빠른 2022년 12월 14일 개봉, 2주 차 주말까지 전국 누적 관객수 550만 명을 돌파하며, 전작 <아바타(2009)>의 최종 누적 관객수인 1,400만 명을 돌파할지가 주목되는데요(2022년 12월 26일 현재 기준). 개봉 전, 카메론 감독, 존 랜도 프로듀서와 함께 주요 캐스트인 샘 워싱턴, 조 살다나, 시고니 위버, 스티븐 랭이 프로모션을 위해 한국을 찾았고, 개봉 전 사전 예매수가 50만 장을 넘는 등, 흥행 돌풍이 예견되었었습니다.
<아바타(2009)> 이후 속편 개봉까지 오랜 시간 기다렸지만, <아바타: 물의 길>에 이은 속편들은 2년 주기로 개봉 예정이라고 합니다(<아바타 3> 2024년, <아바타 4> 2026년, <아바타 5> 2028년 개봉 예정).
어떤 내용이길래
판도라 행성을 무단 개발하려는 자원 개발관리국(RDA)과 인간 종족을 판도라에서 몰아낸 지 10여 년이 지났고, 그 사이 오마티카야족(族) 족장이 된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는 네이티리(조 살다나)와 가정을 이루어 살고 있습니다.
두 아들 네테이얌(제이미 플래터스)와 로아크(브리튼 달튼), 딸 투크(트리니티 조-리 블리스), 그리고 그레이스 박사(시고니 위버)가 아바타 상태에서 출산한 딸 키리(시고니 위버)와 판도라 대탈주 당시 갓난아기라 수송선에 탑승할 수 없었던 마일스 쿼리치 대령(스티븐 랭)의 아들이 자라서 스파이더(잭 챔피언)로 불리며 나비족에 동화되어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판도라를 장악하려는 인간의 욕심은 멈추지 않았고, 지구마저 소멸될 위기에 처하자, RDA를 앞세운 인간들이 판도라로 다시 돌아옵니다. 그중에는 이미 사망한 군인들의 기억을 이식한 아바타들이 포함되어 있었고, 아바타로 재탄생한 쿼리치가 RDA의 준군사 작전을 지휘합니다.
제이크가 이끄는 나비족은 다시 판도라를 침략한 인간에 맞서 싸우고, 쿼리치를 위시한 아바타 군인들은 판도라 내 반란을 주도하는 동시에 제이크의 아이들을 납치합니다. 제이크와 네이티리가 나타나 자식들을 구해내지만, 쿼리치의 혈육인 스파이더는 내주지 않습니다. 쿼리치는 자신을 나비족이라 착각하는 스파이더를 RDA 본부로 데려와 여러 실험을 통해 정보도 캐내고, 스파이더의 정체성도 일깨워 주려 합니다.
한편, 스파이더가 나비족에 관한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이, 결국 오마티카야족의 안전에 위협이 될 거라 판단한 제이크는 가족을 이끌고 정들었던 숲을 떠나 동쪽 해안 군도에 멧카이나 부족의 거처로 향합니다. 그러는 사이, 쿼리치는 스파이더로부터 나비족의 언어를 습득하고 이크란 타는 방법을 익히는 등 판도라를 장악하기 위한 전술을 다집니다.
제임스 카메론의 집념이 이룬 초대형 프로젝트의 두 번째 파트
장편 연출 데뷔작 <피라냐 2 Piranha II: The Spawning(1982)> 이후, 데뷔 40년 만에 (고작) 9번째 연출작인 <아바타: 물의 길>이 개봉했으니, 제임스 카메론은 엄청난 과작 감독임에 분명합니다. 작품 사이 간격이 평균 4.4년이 걸린 셈인데요. 심지어 전편 <아바타(2009)>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후, 속편 <아바타: 물의 길>이 공개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13년. 2010년대를 보내고, 2020년대를 맞아 공개된 카메론의 야심 찬 프로젝트의 그 두 번째 장(章)은 그만큼의 시간이 흐르면서 더욱 발전한 기술력이 이뤄낸 놀라운 시각적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미 <아바타(2009)>에서 전에 보지 못했던 판도라의 아름답고도 경이로운 광경에 놀랐다면, 속편에서는 활동무대를 바다로 확장시켜, 더욱 놀라운 기술력을 맘껏 펼쳤습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생김새에 적응하는 데 나름의 노력이 필요했던 나비족의 모습도 이제는 익숙해져서인지, 오랜만에 다시 만나는 인물들이 반가우면서도, 그 사이 태어난 제이크와 네이티리의 자식들의 캐릭터에 새롭게 적응해야 했습니다.
다만, <아바타(2009)>가 안겨주었던 시각적 충격의 여파가 속편에서는 다소 무뎌진 것도 사실입니다. 놀라운 기술력이 총동원되어 한 순간도 쉼 없이 마구 쏟아지는 영상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은 여전하지만, 그만큼 시간이 많이 흘러서일까요. 카메론의 뚝심과 야심에 감히 반기를 들 여지는 없더라도, 전편을 능가하는 어떤 압도적인 힘은 기대보다 약했습니다.
그 주된 이유로는 190분이라는 기나긴 러닝타임동안 카메론이 하려던 이야기가 앞으로 나아가기보다는 계속 제자리를 맴도는 느낌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자연스럽게(?) 네이티리와 가정을 이룬 제이크의 가부장적 훈육방식은 지루했고, 너무 과장되게 갖다 붙이는 건가 싶지만, 마치 성경에 나온 '카인과 아벨' 이후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등장한 형제 갈등 클리셰도 고만고만했고요.
속편의 메인 캐릭터인 키리의 출생의 비밀도 이후에 이어질 시리즈를 염두에 두어서인지, 궁금한데 안 궁금한 느낌? 아바타 상태의 그레이스가 어떤 식으로 키리를 잉태하고 출산했는지는 다음을 기약하더라도, 제이크의 내레이션 중 키리의 생부가 누구인지는 전혀 모른다는 대사는 떡밥 치고는 너무 맑고 투명해서, 일견 귀엽기까지 했습니다. 무엇보다 키리를 연기한 배우가 시고니 위버라는 사실도 놀라웠습니다. 물론 70대인 시고니 위버의 음색을 그대로 쓰지 않고 뭔가 기계적 힘을 빌었겠지만, 그 사실을 알고 봐서였는지 보는 내내 뭔가 계속 그런 기술력의 비밀이 궁금하고, 계속 시고니 위버가 키리라는 사실에 얽매여 집중하기 어려웠습니다.
나비족에 동화된 인간 스파이더도 컴퓨터그래픽으로 작업한 캐릭터였다는 사실도 놀랍기는 마찬가지였죠. 결국 <아바타: 물의 길>에서 카메론이 하고 싶었던, 들려주고 싶었던 영화 속 이야기보다 최신 기술력의 뒷 이야기가 더 궁금해졌으니, 뭔가 아이러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정보]
국내 제목: 아바타: 물의 길
원제: Avatar: The Way of Water
제작국가: 미국
감독: 제임스 카메론
캐스트: 샘 워싱턴, 조 샐다나, 시고니 위버, 우나 채플린, 지오바니 리비시, 스티븐 랭, 케이트 윈슬렛, 클리프 커티스, 조엘 무어, CCH 파운더, 맷 제럴드, 제이미 플래터스, 브리튼 달튼, 베일리 배스, 잭 챔피언, 필립 겔호, 듀언 에반스 주니어, 트리니티 블리스 등
장르: SF/판타지/모험/액션/전쟁
러닝타임: 192분
관람등급: 12세 관람가
개봉일: 2022년 12월 14일 (한국)/2022년 12월 16일 (미국)
주요 수상내역:
2023년 80회 골든 글로브 어워즈 2개 부문 노미네이트 - 작품상(드라마 부문), 감독상
2023년 28회 크리틱스 초이스 무비 어워즈 6개 부문 노미네이트 - 작품상, 감독상, 촬영상, 편집상, 프로덕션 디자인상, 시각효과상
2023년 27회 새털라이트 어워즈 6개 부문 수상 - 작품상(드라마 부문), 감독상, 촬영상, 프로덕션 디자인상, 사운드상, 시각효과상
2022년 94회 내셔널 보드 오브 리뷰 어워즈 Top 10 영화
2022년 48회 로스앤젤레스 영화평론가협회상 프로덕션 디자인상 수상
2022년 35회 시카고 영화평론가협회상 2개 부문 노미네이트 - 아트 디렉션/프로덕션 디자인상, 시각효과상
2022년 27회 플로리다 영화평론가협회상 시각효과상 노미네이트
2022년 21회 워싱턴 D.C. 영화평론가협회상 모션 캡쳐 연기상 수상(조 샐다나)
2022년 19회 세인트 루이스 게이트웨이 영화평론가협회상 시각효과상 수상
2022년 댈러스-포트 워스 영화평론가협회상 촬영상 수상
2022년 뉴욕 온라인 영화평론가협회상 Top 10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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