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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2010년대

지금 만나러 갑니다(2018) - 구름 나라로 떠났던 아내가, 엄마가 돌아왔다

by 조브라이언 2022.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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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내용 중에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2018)>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2018) - 구름 나라로 떠났던 아내가, 엄마가 돌아왔다

<기적 Miracle(2020)>을 연출한 이장훈 감독의 장편 연출 데뷔작 <지금 만나러 갑니다 Be with You(2018)>는 <눈물이 주룩주룩 淚そうそう(2006)><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花束みたいな恋をした(2021)> 등으로 유명한 도이 노부히로 土井裕泰 감독이 일본 소설가 이치카와 다쿠지 市川 拓司가 2003년 발표한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지금, 만나러 갑니다 いま、会いにゆきます(2004)>를 리메이크한 판타지 로맨스입니다.

 

MBC 수목 드라마 <맛있는 청혼(2001)>에서 남매로 출연했던 손예진, 소지섭 배우가 17년 만에 같은 작품에서 다시 만나, 각각 수아와 우진을 연기했습니다. 수아와 우진의 아들 지호 역에는 김지환 배우, 우진의 절친 홍구는 고창석 배우가 출연했고, 어린 우진, 수아, 홍구는 각각 이유진, 김현수, 배유람 배우가 연기했습니다. 그리고 특별출연으로 공효진, 박서준, 손여은 배우가 등장합니다.

 

지난 2018년 3월 14일 화이트데이에 개봉한 <지금 만나러 갑니다(2018)>는 첫 주말 관객수 68만 명으로 <사라진 밤(2018)><리틀 포레스트(2018)><허리케인 하이스트(2017)><치즈 인 더 트랩(2018)> 등 경쟁작을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했고, 전국 누적 최종 관객수 260만 명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어떤 내용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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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긴 채 저 멀리 구름 나라로 떠난 수아(손예진).

 

아내를 떠나보낸 우진(소지섭)은 아들 지호(김지환)를 돌보며 홀로 외롭게 살고 있는 수영 코치입니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고, 우진은 엄마를 마중 나갈 거라는 지호의 말에 속상합니다. 어차피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니 지호를 달래고 달래 빗속에 나가보니, 터널 끝에 누군가 웅크리고 앉아 있습니다. 가 보면, 거기에 수아가 있습니다! 약속처럼 비가 오는 날 수아가 돌아온 거죠.

 

다시 돌아온 아내가 반가운 우진에게도, 엄마가 돌아온 지호에게도, 이보다 더 기쁜 일이 있을까 싶지만, 안타깝게도 수아는 예전의 수아가 아닙니다. 아무 기억이 없거든요. 그렇다고 딱히 갈 곳이 있지도 않은 수아를 일단 집으로 데려온 우진과 지호. 혹시라도 수아가 죽었다 다시 살아왔다던가 하는 말을 들으면 수아가 큰 충격을 받을까 봐, 쉬쉬하며 수아가 집에 적응하도록 돕습니다.

 

당장 기억은 없지만, 조금씩 우진, 지호와의 생활에 적응해가는 수아. 둘은 고등학교 3년 내내 같은 반이었고, 그때부터 우진은 수아를 좋아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장마는 점점 끝을 향해 가고, 수아가 다시 구름 나라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도 다가옵니다.


분명 잘 차려진 밥상인데, 다소 물리는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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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멜로 영화의 두 주인공으로 손색없는 손예진, 소지섭 배우의 캐스팅, 유명한 원작 영화로 익숙한 설정과 정해진 결말로 인한 눈물까지, <지금 만나러 갑니다(2018)>는 일단 겉으로 보이는 패키지만으로는 아쉽거나 부족한 요소가 없어 보입니다.

 

실상 말도 안 되는 설정 자체는 영화적 허용으로 이미 감싸 안기 때문에, 비 오는 날 살아 돌아온 아내와 엄마를 대하는 허둥지둥 부자의 모습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고요. 과거 서사에 할당된 분량도 적절합니다. 2인 1역으로 등장하는 우진, 수아 캐스팅도 위화감이 적고, 과거 시퀀스는 전형적인 청춘 로맨스 영화의 느낌이 물씬 나고, 풋풋하기까지 하죠.

 

그런데, 뭔가 부족할 것이 없어 보였던 리메이크 영화에서 과도하게 첨가된 요소가 있었으니, 바로 지나친 개그 욕심이었습니다. 현재와 과거에서 개그 분량의 절대적 지분을 차지하는 홍구 캐릭터를 연기하는 고창석, 배유람 배우는 맡은 바 열심을 다하지만, 특히 현재에서 홍구 캐릭터는 지나친 개그 욕심 때문에 차고도 넘쳐 몰입에 방해가 되기까지 합니다. 물론 그런 코미디 설정이 아예 빠졌다면, 전체적으로 흐름이 밋밋해지긴 했겠지만, 뭐든 약간 아쉽고 모자라는 것과 과도하게 넘치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안 좋을지에 대한 판단은 각자의 몫인 듯합니다.

 

 

[영화 정보]

국내 제목: 지금 만나러 갑니다(2018)

영제: Be with You

제작국가: 한국

감독: 이장훈

캐스트: 소지섭, 손예진, 김지환, 고창석, 이유진, 김현수, 배유람, 이준혁, 서정현, 서우희, 공효진, 박서준, 손여은 등

장르: 판타지/로맨스/코미디

러닝타임: 131분

관람등급: 12세 관람가

개봉일: 2018년 3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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