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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2000년대

동감(同感)(2000) - 1979년도를 사는 여자와 2000년도를 사는 남자의 무선 통신 판타지 멜로

by 조브라이언 2023.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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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내용 중에 영화 <동감(同感)(2000)>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동감(同感)(2000) - 1979년도를 사는 여자와 2000년도를 사는 남자의 무선 통신 판타지 멜로

<용병 이반 Ivan the Mercenary(1997)><스카이 닥터 Cky Doctor(1997)><기막힌 사내들 The Happenings(1998)><간첩 리철진 The Spy(1999)>의 조연출 출신의 김정권 감독의 장편 연출 데뷔작 <동감(同感) Ditto(2000)>은 1979년에 사는 대학생 소은과 2000년에 사는 대학생 인이 무선 통신을 통해 시간을 초월한 소통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입니다.

 

최호 감독의 <바이 준 Bye June(1998)>으로 함께 데뷔한 김하늘, 유지태 배우가 각각 소은과 인을 연기하며 다시 같은 작품에서 재회했고, <올가미 The Hole(1997)>로 영화 데뷔한 후, <까 Naked Being(1998)><쉬리 Swiri(1998)>에 출연한 박용우 배우와 영화 데뷔작 <진실 게임 Truth Game(2000)>에 이은 하지원 배우의 두 번째 영화 출연작이기도 합니다. 하지원, 유지태 배우는 <동감(2000)>에 이어 <가위 Nightmare(2000)>에도 함께 출연했습니다.

 

2000년 5월 27일 개봉, 서울 관객수 34만 명, 전국 관객수 약 120만 명을 기록했고, 영화 본편에 비중 있게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가수 임재범이 부른 "너를 위해"가 영화 못지않게 크게 인기를 얻기도 했습니다.

 

<동감(2000)> 개봉 후 20여 년이 지나 같은 제목의 리메이크가 제작되어 2022년 개봉했습니다.


어떤 내용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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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영문과에 재학 중인 윤소은(김하늘)은 복학생 선배 지동희(박용우)를 짝사랑하고 있습니다. 동희를 그저 바라만 봐도 흐뭇하고 행복한 소은은 동희가 속한 동아리방을 기웃대다, 동희가 자기 쪽으로 돌아볼라치자 화들짝 놀라 빈 동아리방에 냉큼 들어서는데, 그곳은 마침 무전 통신 동아리였고 고장 나 방치돼 있는 무전 기계를 가지게 됩니다.

 

개기월식이 일어나던 어느 날 밤, 망가진 줄 알았던 무전 기계에서 지지직거리는 교신음이 들리고, 소은은 신기한 마음에 응답하는데, 송신기 너머 남자 목소리가 들립니다. 그는 소은과 같은 대학에서 광고창작을 전공하고 있는 남학생 지인(유지태)이라고 자기소개를 하고, 소은에게 무전 교신하는 방법을 알려주던 인은 마침 같은 학교를 다니고 있으니 무전 관련 책을 빌려주겠다며 학교 시계탑 아래에서 만나자고 합니다.

 

다음 날, 각자 약속 시간에 맞춰 시계탑 앞에서 기다리지만, 소은과 인은 만나지 못합니다. 소은은 맑은 날 오후, 아직 공사 중인 시계탑 아래에서, 인은 비가 쏟아지는 날 완공된 시계탑 앞에서 각자를 기다립니다. 서로에게 잔뜩 화가 난 소은과 인은 늦은 밤 교신을 하며 맹렬하게 서로를 비난하지만, 대화를 나누다 보니 이상한 점을 발견합니다. 각자가 살고 있는 시대가 완전히 달랐던 겁니다.

 

이렇게 1979년을 살고 있는 소은과 2000년을 살고 있는 인이 서로 다른 시간대에서 무전 교신을 통해 소통하며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합니다.


어긋난 인연에 애가 타는 풋풋한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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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동감(2000)>에서 현재 시점인 2000년도와 대비되는 과거로 설정된 1979년, 21년 차가 나는 다른 시대를 사는 두 사람이 아마추어 무선 통신기로 교감한다는 기본 설정 자체는 완전히 새롭지는 않습니다. 마침 이 영화가 개봉한 직후인 2000년 4월 북미에서 개봉 후, 우리나라에서도 같은 해 11월에 개봉한 미국 영화 <프리퀀시 Frequency(2000)>만 봐도, 경찰 존 설리번이 30년 전 화재 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 무선 통신을 통해 대화를 나눈다는 설정 자체가 너무 유사하죠. 우연의 일치처럼 기본 설정이 비슷하지만, 물론 두 영화가 나아가는 방향은 완전히 다릅니다.

 

<동감(2000)>은 언뜻 보면 1979년의 여자와 2000년의 남자 사이에 시공간을 초월한 멜로인가 싶었지만, 두 사람 사이에 얽히고설킨 인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는 소은과 인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면서도, 주변 인물들의 관계가 두 주인공에게, 특히 소은에게 미치는 영향으로 인해 좌절에 빠진 소은의 이야기로 귀결되는데요. 그 얄궂은 운명의 장난이 다소 손쉬운 설정에만 그쳐, 소은의 감정선을 따라잡기가 수월하지만은 않습니다.

 

소은이 짝사랑하는 지동희 선배와 소은의 절친 허선미가 사귀게 되고, 결혼을 하고 둘 사이에 낳은 아이가 자라 2000년의 인이 되었다는 반전 아닌 반전은, 동희에 대한 소은의 짝사랑이나, 그에 대한 동희의 감정이 제대로 묘사되지 않아 다소 의아합니다. 게다가 동희와 선미가 처음에는 데면데면하다 우연히 같은 병원에서 환자로 만나게 되어 인연이 시작된 즈음에, 인의 부모가 그 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소은이 동희와 선미 곁을 떠나게 되는데요.

 

여기에 <빽 투 더 퓨쳐 Back to the Future(1985)> 스타일로 이야기를 한 번 더 꼬았다면, 너무 과도한 비틀기가 되었을지, 아니면 영 다른 방향으로 뻗었을지는 알 수 없지만, 다소 심심한 결론으로 이어진 점은 여전히 아쉽습니다.

 

그런 아쉬움과는 별개로, <동감(2000)> 이후 김하늘, 유지태, 박용우 배우는 물론, 인의 여자친구 현지를 연기한 하지원 배우 또한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을 받으면서 크게 주목받았었는데요. 이후 네 배우가 주연급 스타로 발돋움하게 된 시작점이 된 중요한 작품임에는 분명합니다.

 

 

[영화 정보]

제목: 동감(同感)(2000)

영제: Ditto

제작국가: 한국

감독: 김정권

캐스트: 김하늘, 유지태, 박용우, 하지원, 김민주, 신철진 등

장르: 판타지/로맨스/드라마

러닝타임: 111분

관람등급: 12세 관람가

개봉일: 2000년 5월 27일/2020년 5월 14일(재개봉)

 

주요 수상내역:

2000년 21회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 수상(하지원)

2000년 8회 춘사영화제 2개 부문 수상 - 신인감독상, 새 얼굴 남자연기상(유지태)

2000년 1회 부산 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남우상 수상(유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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